신생아 수면 트래커, 핏빗과 인공호흡기, 휴대용 초음파기기, 원격진료 등
코로나 19의 온라인 증상 추적 어플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미국과 영국에서 온라인으로 코로나19 증상 추적을 실시한 결과 후각 또는 미각 변화를 호소한 사람들이 더 높은 양성률을 보였다는 소식입니다. (사실 코로나의 주 증상 중 하나가 후각과 미각 변화라 놀라운 소식인지는 모르겠네요.)
여기서 사용된 온라인 증상 추적 어플리케이션은 Zoe Global이란 회사 제품으로 영국 런던 Kings college (왕립대학?)과 Massachusetts General Hospital의 협업으로 만들어졌고, 3월 말 부터 미국 영국에서 동시 사용을 시작했습니다. 현재는 260만명의 사용자가 있다네요.
연구결과를 정말 간단히만 보자면, 후각이나 미각 변화를 호소한 사람들이 6.4배에 달하는 양성률을 보였고 (odd ratio 6.4), 열이 나거나, 피로하거나, 숨이 차거나 설사를 하는 증상들 역시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는 환자들에서 높게 나타났습니다.
이런 디지털 증상 추적기(digital symptom tracker)가 윤리적인지, 또 효과가 있기는 한지에 대해선 여러 논란이 있습니다. 하지만 다양한 회사들이 저마다의 솔루션을 출시 중이며 WHO의 경우 이러한 추적기를 만들 형편이 안되는 나라들에게 다른 나라에서 만들어진 추적기를 보급할거라 이야기하고 있다네요.
Nanit (내닛)은 신생아들을 대상으로 한 웨어러블 수면 트래커입니다. 2100만불의 펀딩을 받았다는데요. 이 펀딩에는 예루살램 밴처 파트너즈 (Jerusalem Venture Partners, JVP), 업프론트 벤쳐스 등의 벤처투자자들이 참여했다 합니다.
내닛은 신생아의 수면과 호흡을 추적하는데요. Breathing Wear라는 특수제작된 옷을 이용합니다. 위 썸네일을 잘 보면 애기를 둘러싸고 있는 점 박힌 포대기가 보일텐데요. 포대기 위의 점 패턴의 움직임을 애기 침대에 달아 놓은 카메라를 이용해 촬영함으로서 아기의 수면 상태와 호흡 관련 정보를 수집하는 것이 내닛의 원리입니다.
이렇게 수집된 아기의 호흡 및 수면 정보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으로 전송되는 식입니다.
내닛은 캐나다, 영국, 미국에서 출범을 앞두고 있다 합니다.
신생아를 대상으로 한 웨어러블들은 여럿 있었는데 다들 그렇게까지 큰 성공을 거두진 못한걸로 압니다. 예를 들어 아기의 심박수와 산소 농도를 측정하는 Owlet Smart Socks, 2017년에 400만불의 투자를 받은 코쿤 캠 (Cocoon Cam) 등이 있었지만 웨어러블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냈단 소식은 들어보지 못했거든요. 내닛은 다를까요?
https://www.mobihealthnews.com/news/fitbit-eyes-ventilator-space-coronavirus-crisis-rages
스마트워치 제조사로 유명한 핏빗에서 인공호흡기를 만든다는 소식입니다. FDA 기술 승인을 받기 위해 대기중인 상태라고 하네요.
스마트워치 회사인 핏빗이 왜 생뚱맞게 인공호흡기를 만들려 드는지 의아하긴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핏빗의 실망스러운 최근 실적이 원인이 아닌가 싶기는 한데요. 5월 7일 1분기 실적에서 핏빗은 목표치에 비해 8000만달러 가량 낮은 실적을 냈습니다.
코로나 관련 의료물품에 관해서는 FDA가 평소보다 관대하게 허가를 내 주고 있긴 합니다. 인공호흡기와 같은 장비가 많은 지역에서 부족하기 때문인데요. 이러 상황에 핏빗은 고품질이면서도 저렴한 인공호흡기 개발을 천명했습니다. 이 결정이 핏빗을 구할 수 있을까요?
Butterfly Network에서 개발한 휴대용 초음파기기를 알아봅시다.
Atrium health는 NC, SC, 조지아 주에 있는 비영리 병원 네트워크로 직원 규모는 60,000명에 달합니다. Atrium Healths는 상술한 휴대용 초음파기기 (Butterfly IQ)를 코로나19 환자들의 상태를 지속적으로 평가하는데 사용하겠다 하는데요.
Atrium의 최고전략책임자 Rasu Shrestha에 의하면 해당 기기는 스태프들이 병원에서 코로나 19 환자들을 선별하고 관찰하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합니다.
또 Atrium측은 해당 기기를 코로나 19 사태 중에만 일시적으로 사용하는게 아니라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사용하려는 뜻을 보였는데요. "기존 몇 십년간 의사 하면 청진기를 목에 걸고 다니는 이미지가 떠올랐다. 휴대용 초음파 기기도 (청진기만큼)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 이라는 Rasu Shrestha의 말이 인상깊습니다.
컨설팅 펌 프로스트 앤 설리반 (Frost & Sullivan)에서 원격의료(Telehealth) 시장의 성장을 예측했습니다. 올 한해 미국 내에서 64.3%가량의 성장을 이룰거라 하는데요. 해당 회사의 리포트는 원격의료 시장의 발전을 위해 다음과 같은 내용을 이야기합니다.
보다 나은 원격 모니터링을 위한 사용자 친화적인 센서들과 원격 진단도구의 필요성
AI와 로봇 기술의 적용: 상호작용이 가능한 디지털 건강 조언가를 만들면 어떨까?
더 나은 Cybersecurity와 개인정보 보호, 그리고 기업의 ROI를 알 수 있는 수단 역시 필요하다 말함
개인적으로는 보다 나은 원격 모니터링을 위해서는 보다 사용자 친화적인 센서들과 진단도구가 필요하다는 말에 동의합니다. AI와 로봇 기술을 디지털 건강 조언가를 만드는데 사용할 수 있다는 말은 요즘 여기저기서 만들어지고 있는 건강 관련 챗봇들을 보면 상용화 단계에 들어서고 있는 것도 같습니다.
미국 내에서 원격의료가 확대되고 있다는 데이터 몇 개를 가져와봤습니다.
미국 뉴욕 대학교 (New York University) 소속 병원인 NYU Langone 메디컬 센터는 코로나 사태 이후 원격 상담의 비율이 응급은 683%, 비응급은 4345% 증가했다고 합니다.
NYU Langone의 최고의료정보책임자 폴 테스타는 "지니가 병 밖을 나왔다. 우리는 이제 하루에 50번 원격진료를 받던 시절로는 돌아가지 못한다." 라 말했습니다.
실제로 사용자들의 경험 역시 원격진료에 우호적으로 바뀌는 모습입니다. 최근 설문조사에 따르면 1/3의 사람들이 코로나 스크리닝을 위해 원격진료를 받겠다 말했으며, 사회적 거리두기를 통해 원격진료를 받고자 하는 의지가 늘었다 답한 비율은 2/3에 달했습니다.
마지막은 싱가폴 스타트업 HeartVoice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지난 해 2월 출범한 이 회사는 당사의 원격진료 서비스를 싱가폴의 모든 의료진들이 7월 31일까지 무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 했는데요.
HeartVoice는 원격 환자 모니터링, 키오스크, 그리고 원격 상담을 통해 편리하면서도 안전한 원격진료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고 합니다.
원격 환자 모니터링은 환자가 지신의 정보를 직접 입력하거나, 아니면 연동된 블루투스 장비를 사용하는 식으로 정보를 수집합니다. 이렇게 수집된 정보는 의사가 대쉬보드에서 확인할 수 있고요.
의료진은 HeartVoice 키오스크를 병원에 배치해서 환자들이 자신의 건강정보를 입력하거나 확인하는 일을 도울 수 있다 합니다. 키오스크는 블루투스 연동 혈압계와 체성분 측정기, 그리고 이들과 연결된 아이패드로 이루어져 있다네요. 키오스크라길래 별도의 기계가 있나 생각했는데 그런건 아니네요.
생각해보면 HeartVoice는 소프트웨어 회사일텐데 거기서 키오스크 기기를 제작하는건 비효율적이긴 하죠. 아이패드 앱을 이용하면 업데이트도 빠르겠고요.
이렇게 실시간으로 신뢰도 높은 데이터를 얻을 수 있다는 점 때문에 개인 맞춤 치료계획을 이야기해 줄 수 있다는 점과 원격 상담이 가능하단 점이 HeartVoice의 특징이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