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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가지 Apr 13. 2023

내가 예비 대표라니!

2023년 예비창업패키지 서류를 통과하다.

2023년, 실리콘밸리발 SVB 뱅크런으로 실리콘밸리 스타트업이었던 내 직장이 한국 사업을 접게 되었고 한국 사업부였던 나는 권고사직을 당했다. 내가 내 발로 회사를 나오는 경험만 있던 나는 매우 충격에 휩싸였다.

이제 내 것을 할 때가 되었다.

중간에 많은 과정이 있었지만 결론은 이제 내 것을 할 때가 되었다는 것이었다. 오래전부터 그려오던 밑그림들을 왕창 꺼내어 다시 되짚어보기 시작했다. 그중에는 이미 누군가가 성공시킨 아이디어들도 있고 현실성이 없는 아이디어들도 있었다. 많은 아이디어들 중 실효성이 있으며 현실화할 수 있는 것, 그리고 아하 포인트들이 있는 아이템들로 추려보았다. 이 과정이 결코 쉽지 않았다. 아이디어와 사업화는 전혀 다른 이야기였다. 흔히 아이디어만 있으면 사업을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는데 이는 정말 큰 오산이다. Core Value와 Function 조차 마구 뒤섞여서 아이디어가 아이디어가 아닌 것이 되어갔다. 그렇게 인고의 시간을 거쳐 아이디어를 확정하고, Core Value를 정했다.


처음에는 이제 사업계획서를 술술 써내려 갈 수 있을 줄 알았다. 일단 처음부터 끝까지 흐름을 작성한 후, 사업성이 없는 것은 과감하게 제거하고 사업성이 있는 것만 추려보니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 그렇게 수정 버전이 20이 넘어가고 나서야 겨우 사업계획서 작성을 마칠 수 있었다. 사업계획서를 작성하면서 빠르게 프로덕트 기획을 하고, 다행히 스타트업에서 런칭 마케팅 전략 기획 리드와 PO 업무를 수행하면서 IA 초안과 프로토타입 초안을 그리는 것을 빠르게 할 수 있어서 기획까지 마무리할 수 있었다.


이 과정이 물론 쉽지도 않았고 혼자 할 수 있는 것도 아니었다. 어디 내놓아도 부끄럽지 않은 사업계획서를 작성할 수 있게 된 것은 멘토의 도움 덕분이었다. 결국 원트에 서류 통과를 해버렸다!

2023 예비창업패키지 서류 통과!

기쁨도 잠시, 바로 발표를 준비해야 했다. 여러 사람들 앞에서 내 사업계획을 발표하는 것은 처음이었고, 또 후속으로 따라올 질문들도 무서웠다. 그래서 걸으면서 밥 먹으면서 그리고 자면서도 머릿속으로 대본을 써나가고 고치고 써나갔다. 발표장에 도착하는 순간까지 탈고를 거치고 마침내 발표를 마침과 동시에 나의 대본도 마침표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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