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하늘 아래 다른 꿈을 꾸네
광화문 사거리에 서서
역사의 숨결을 느끼며
나는 묻는다, 이 땅의 민주주의여
어디로 흘러가는가
한쪽에선 태극기 휘날리고
다른 쪽엔 촛불이 타오르는
갈라진 광장, 분열된 마음들
같은 하늘 아래 다른 꿈을 꾸네
그림자가 드리운 겨울
시간이 지나도 녹지 않는 얼음처럼
굳어버린 이념의 벽 사이로
민주의 꽃은 어디에 피어날까
외치는 목소리와 부르짖는 함성
수백 년의 역사가 지켜보는 이 광장에
우리는 또다시 갈라져 서 있네
형제가 형제를 알아보지 못하고
국민이 국민을 적으로 돌리는 이 아픔
광화문의 '광화'는 빛이 널리 비춘다 했으니
이 어둠을 밝혀줄 지혜는 어디에 있는가
분노와 증오로 가득 찬 거리에서
우리는 무엇을 지키려 하는가
우리는 각자의 진실을 외치지만
잊지 말자, 이 광장이 증명한
민주주의의 참된 의미를
우리 모두의 광장으로 돌아갈 날을
분열을 넘어 하나 되는 그날을 위해
나는 오늘도 광화문 사거리에 서 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