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돌봄 맞닥뜨리기 7

아버지를 물어버린 엄마

by 박주현

아버지에게 물었다. "아빠 이거 왜 그랬어?" 엄마가 빨리 대답한다. "긁어서 그렇지" 그 순간 아버지는 일어서서 부엌으로 느릿느릿 가시더니 엄마를 보고 웃으신다. "어제 11시에 요양원 앞으로 끌고 가서 여기 가라고 하니까 내손을 꽉 잡대. 그래서 화나서 물었다." 엄마의 고백이다. "진짜야?""그럼 내가 거짓말 할까봐. 노인학대로 고발하라고도 했다." 누우라면 눕고 약을 먹이면 삼켜야 하는데 계속 물고 있고 화나서 그랬다는 설명이다.

아빠는 아직 인지기능이 완전히 없는 게 아니어서 요양원이 어딘지도 아시고 집도 아신다. 엄마도 차마 그러기에는 마음이 내키지 않는 모양이다. 노인돌봄의 끝이 안보이니까 본인이 이제 80인데 언제까지 이러고 살아야 되나 한탄을 늘어 놓으셨다.

이제 55세.몸이 좋지 않아 잠시 한학기 휴직중인 나는 정년퇴직을 목표로 쉬고 있다가 날벼락을 맞았다. 나 살기도 바쁘고 시어머니 마지막으로 돌아가신게 작년이다. 시부모님은 90세가 넘어 돌아가셨고 거기에 비하면 아버지와 엄마는 아직 젊다. 요양원은 가장 마지막 고려사항이라 아직 회심의 카드로 생각하고 있는데 엄마는 아버지가 짐으로 느끼니 요양원을 협박 카드로 사용하고 있나보다. "엄마가 아빠한테 그러는 거 알고 기서방이 본인 늙으면 내가 그렇게 할까봐 무서워 한다니까"라고 나는 엄마의 어른됨을 건드렸다.

아직 거동을 하고 싶어하고 돌아다는 아버지가 요양원에 가는 건 정신적으로 힘들어서 빨리 돌아가실 것 같다.

진지하게 명퇴를 생각해본다. 연금은 150만원정도 밖에 안나오는데 뭘로 버티나 생각해보니 집을 처분하는 수밖에 없다.시골로 내려가서 차액으로 생활하면서 금욕의 삶을 영위하면서 빨리 죽기를 기다리는 것인가.

나는 80세까지 사는 걸 목표로 하는데 지금의 건강상태로는 가능하지 싶다. 그러나 병들어 고통인 상태로 살기는 싫은데 나의 탄생과 죽음이 내 뜻대로 되는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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