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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emStone Jan 24. 2018

페이스북의 미래

본연의 기능을 잃어버린 SNS

  SNS는 2010년대에 들어서면서 본격적으로 우리의 삶 속 깊은 곳까지 자리 잡았다. 스마트폰이 개발되면서 10년도 채 안 되는 시간에 SNS는 그 종류와 기능까지 다양하게 분화되었다. 그중에서도 페이스북은 ‘SNS’라는 단어가 널리 퍼질 수 있게 해 준 시초이자 대표주자로서 자리 잡았으며, 전 세계인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SNS로 자리 잡은 지 이미 오래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페이스북을 이용하는 만큼, 기업들은 페이스북을 활용해 마케팅 및 홍보활동을 진행하는 것을 필수로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최근에 페이스북 뉴스피드를 차지하고 있는 게시물들의 구성이 불과 몇 년 전과는 많이 달라졌다. 페이스북 페이지가 개발이 되고 사람들이 각각 페이지를 팔로잉을 하게 되면서, 본인의 게시물을 직접 올리며 친구들과 소통하는 사람들은 많이 줄어들었다. 각자의 뉴스피드에 올라온 게시물들은 친구들의 소식이 아니라, 친구들이 특정 페이지 게시물에 공감을 하거나 댓글을 남기는 것을 보게 된다. 필자의 페이스북 타임라인에도 이제는 친구들의 게시물은 찾아보기 힘들고 페이지에 올라온 게시물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이제는 각종 유머, 맛집, 연예, 패션 및 뷰티, 콘텐츠 및 언론사 페이지까지 이를 통해 우리가 얻을 수 있는 정보는 더 많아졌지만, 처음에 SNS가 생겨난 그 목적에 비춰봤을 때 페이스북의 현실은 많이 변질된 듯하다.


 이윤의 논리가 들어간 것을 제외하고도, 사회적인 분위기와 심리적인 요소가 많이 작용하였다. 우선, 페이스북에 자기의 생각이나 기분을 자신의 피드에 활발하게 남기는 것을 꺼려하는 추세다. 게시물에 대한 공개 범위를 지정할 수 있지만, 온라인에서만 친분이 있는 친구들이나, 잘 모르는 사람이 내 글을 읽는 것에 대한 심적 부담감이 작용한 것이다. 또한 SNS에 시간을 투자하는 것에 대해 인생의 낭비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현실에서 자신에게 더 도움이 될 만한 것에 집중을 하고 있다. 결정적으로, 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인맥 거지’를 자처하고 있다. 그동안 쌓아왔던 인맥에 대해 한계를 느끼고, ‘인맥 다이어트’를 통해 불필요한 인맥들을 많이 정리한다. 그리고 가장 먼저 정리되는 인맥이 SNS을 통해 만든 친구들이다. 친구를 삭제하거나, 그게 부담스러운 사람은 본인의 계정을 삭제하거나 비활성화를 통해 아예 접촉을 끊어버린다. 


 그렇다고 자신을 표현하는 추세 자체가 완전히 줄어들진 않았다. SNS을 자주 활용했던 사람들이라면 여전히 자신을 표현하거나 일상을 남기고 싶어 한다. 페이스북에 굳이 본인의 게시물을 올리지 않더라도 다른 SNS로 대체할 수 있다. 사진과 짧은 영상에 특화되어 있는 인스타그램 이용자 수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월 이용자 8억명... 5개월 만에 1억명 증가 2017.09.27. 아시아경제) 글을 길게 쓰고 싶은 사람들은 여기 ‘브런치’에, 익명으로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고 싶은 사람은 ‘어라운드’라는 어플을 이용할 수 있다. 그 외에도 SNS의 종류가 분화되면서 사람들이 활용하고 싶은 목적에 맞게 이용할 수 있게 됐다. 


 페이스북은 그 성격이 바뀌어, 본연의 기능은 많이 잃게 되었다. 영리하게도, 페이스북은 그동안 수익을 창출하는 알고리즘을 도입하고, 다른 기업들을 인수하는 데 성공하여 힘을 더 강화해가고 있다. 구글, 애플과 함께 세계 대표적인 IT기업으로 자리 잡았으니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래의 성격까지 바뀌어버린 페이스북이 언제까지 그 위상을 차지하고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 더 이상 사람 냄새가 안 나는 SNS에 언제까지 사람들이 남아 있을까? 어쩌면 페이스북은 나중에 포털사이트와 같이 완전히 변모가 되거나, 대안의 플랫폼이 나오는 순간을 기점으로 급격하게 무너져 내릴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한 때 전 국민을 미니홈피에 열광하게 만든 싸이월드도 페이스북의 등장으로 무너졌듯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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