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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젠더렌즈 Jul 11. 2024

유네스코 2024 글로벌 교육 모니터링 리포트

여성의 눈으로 바라보는 기술 


유네스코에서는 매년 글로벌교육모니터링리포트(GLOBAL EDUCATION MONITORING REPORT)를 발간합니다. 올해의 주제는 '젠더리포트: 여성의 눈으로 바라보는 기술(Technology on her terms)' 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초등교육과 중등교육에서 남아와 여아의 이수율 격차는 현저히 줄어들었습니다. 그러나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기술 분야에서의 격차는 존재하는데요. 어떤 격차가 존재하는지 현황을 알아보고 원인을 파악한 이후, 이러한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방법을 국제개발 프로그램적 관점에서 탐구하고자 합니다. 마지막으로는 유네스코에서 제시하는 기술 기반 교육 관련 지침들을 공유드리겠습니다.




기술 분야에서 여성이 겪는 어려움 

1. 기기 보유율 격차 

디지털 기기의 접근성에서 성별 격차가 있습니다. 2023년을 기준으로 남성의 81%, 여성의 75%가 기기를 소유하고 있는 등 휴대전화 소유 현황에 성별 격차가 존재합니다. 이러한 격차는 스마트폰 보유율에서 더욱 극명하게 나타납니다. 2022년 실시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12개국 중 파키스탄 (29%p), 방글라데시 (20%p), 에티오피아(17%p) 3개국에서 휴대전화 보유율에 상당한 성별 격차가 존재하였습니다. 


나아가, 인터넷 이용률에 있어서도 성별 격차가 존재하며, 이러한 격차는 중저소득국가 및 저소득국가에서 더욱 극명하게 나타납니다. 한편, 휴대전화 소유 및 인터넷 접근성의 성별 격차는 빈곤 및 지역별 격차 문제와 얽혀 더욱 심화됩니다. 일례로, 2017~18년 시에라리온의 휴대폰 소유 성평등지수는 도시 지역에서 0.81, 농촌 지역에서 0.48을 기록했으며, 마찬가지로 가장 부유한 가구들에서는 0.86, 가난한 가구들에서는 0.34를 기록하였습니다 (Myers et al., 2023) 


여성이 남성보다 디지털 기기에 접근하지 못하는 이유는 경제력과 관련이 있습니다. 2021년 남성의 49%와 여성의 34%가 스마트폰을 소유한 케냐에서, 설문조사에 참여한 여성의 절반 이상은 경제력을 주요 장벽으로 꼽았습니다 (Myers et al., 2023). 일부 국가들에서 여성들은 휴대 전화 없이 SIM 카드를 소유하거나 다른 사람에게 휴대전화를 빌리는 것을 통해 기기 접근성 부족을 극복하고자 노력합니다 (Girl Effect, 2023). 



2. 여아가 사이버 공간에 더욱 취약할 거란 믿음  

편향된 사회적, 문화적 규범은 가정, 학교, 그리고 사회에서의 기술과 인터넷에 대한 동등한 접근을 저해합니다. 여아가 사이버 공간에서 더욱 취약할 것이라는 태도와 믿음은 이들의 기술에 대한 접근을 심각하게 제한하여 디지털 기술 활용을 제한하는 관행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Crompton et al., 2021; Naylor and Gorgen, 2020). 지역과 성별과의 교차점은 디지털 취약성과 안전에 대한 인식을 포함한 사회적 관행이 여아의 디지털 세상 참여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며, 종종 남학생에 비해 여학생을 더욱 빈번히 감시하는 것으로 이어집니다 (UNICEF, 2021a). 에티오피아, 인도, 요르단, 케냐, 나이지리아, 르완다, 탄자니아의 14세-21세 여성과 그들의 부모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는 잠재적 온라인 방해와 유혹으로부터 남학생보다 여학생을 더욱 보호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경향을 보여줍니다 (Girl Effect, 2023). 주체성 부족은 성별 디지털 격차를 더욱 악화시킵니다. 인도 구자라트 주에서는 2016년 미혼 여성과 18세 이하 여아의 휴대 전화 사용을 금지하는 법령이 시행되었고, 사용 시 벌금을 부과하고 제보자에게는 포상을 부여하였습니다 (Khan, 2016). 가족의 승인은 휴대폰 사용에 있어 주목할 만한 장벽으로 나타납니다. 파키스탄에서, 휴대전화를 소유하지 않은 여성의 22%가 가족의 승인 부족을 주요 장벽으로 꼽은 반면, 동일한 이유를 꼽은 남성은 4%에 불과했습니다 (GSMA, 2023). 방글라데시와 인도에서, 여아는 종종 사회적 통념으로 인해 휴대전화 사용에 대한 가혹한 판단을 받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vodafone Foundation, 2018).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에서는 젠더, 젠더 역할, 비용, 보안 문제 및 이동 제한 등이 가정 내 여아의 기술에 대한 불평등한 접근에 기여하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Webb et al., 2020).   



3. 기술 활용 시간 부족

기술에 접근할 기회를 제공받더라도 여성과 여아는 남성과 남아보다 교육을 지속할 시간이 적습니다. 실제 코로나19기간 동안 ICT 기술은 교육을 지속할 생명선과도 같았지만 여성과 여아들은 가족 돌봄에 시간을 쓰느라 교육에 전념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에티오피아에선 22%의 여아만이 공부를 하려고 집안일에 쓰는 시간을 줄였습니다. 이러한 비율은 남성은 57%에 달했습니다(Jones et al., 2021). 케냐에선 코로나19에 따른 학교 봉쇄 기간 동안 74%의 여성 청소년이 집안일로 온라인 교육을 받는 데에 방해를 받았다고 보고했습니다. 그러나 이 비율은 남성 청소년의 경우 46%로 급감합니다. 실제 가나에서 ‘원랩톱퍼차일드(One Laptop Per Child)’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동안 기기 사용에 있어 심각한 성별 격차 양상이 나타났습니다. 가족들이 여아의 경우 집안일을 돕기를 기대했기 때문입니다(Steeves and Kwami, 2017). 이는 디지털 기기만을 지급하는 표면적인 정책은 여성들에게는 여전히 한계가 존재한다는 점을 보여줍니다(Nicolai et al., 2023; Steeves and Kwami, 2017).   




4. 기술 활용 능력 부문 격차 

기술 활용 능력에서도 격차가 발생합니다. 한 연구에서는 총 아홉 가지 ICT 기술 중 1) 스프레드 시트에서 기본 연산식을 활용할 수 있는지, 2) 전문 프로그래밍 언어를 사용해 컴퓨터 프로그램을 작성할 수 있는지의 두 가지 기준을 활용해 청소년(15세부터 24세)과 성인(25세부터 74세)의 성별 격차를 입증합니다. 


스프레드 시트 활용 능력에 있어, 평균 성 평등 지수는 성인의 경우 0.82에서 청소년의 경우 0.91로 증가했습니다. 또한, 여성의 희생으로 불균형이 발생하는 국가의 비율은 성인 79%에서 청소년 44%로 감소한 반면, 남성의 희생으로 불균형이 발생하는 국가의 비율은 성인 11%에서 청소년 40%로 증가하였습니다. 젊은 남성의 희생으로 큰 격차를 보이는 국가들은 카리브해 및 태평양 군소도서 개발국, 아랍 국가 (ex. 오만, 튀니지) 및 동남아시아 국가 (ex. 태국, 베트남)인 경향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스프레드 시트를 활용할 수 있는 젊은 남성 100명당 젊은 여성의 수는 차드에서 40명, 감비아에서는 43명이 불과한 반면, 이집트에서는 117명, 투발루에서는 167명을 기록하였습니다. 


프로그래밍 기술과 관련하여, 평균 성 평등 지수는 성인의 경우 0.50에서 청소년의 경우 0.75로 증가하였습니다. 또한, 여성의 희생으로 불균형이 발생하는 국가의 비율은 성인 93%에서 청소년 72%로 감소한 반면, 남성의 희생으로 불균형이 발생하는 국가의 비율은 성인 4%에서 청소년 21%로 증가하였습니다. 특히, 젊은 여성의 희생으로 큰 격차를 보이는 나라들은 아일랜드, 오스트리아 등 고소득 유럽 국가들이 다수 포진하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이와는 반대로, 말레이시아, 사우디 아라비아, 알바니아, 팔레스타인은 프로그래밍 기술을 가진 젊은 남성 100명당 각각 105명, 110명, 118명, 130명의 젊은 여성 수를 기록하였습니다.       



5. STEM 진출 비율 낮은 여성

아랍권을 제외하곤 전 세계적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수학 과목에서 불안감을 표합니다(Eden et al., 2013). 교사와 부모처럼 주변에서도 여성이 수학 과목에서 우수할 거라는 기대감을 갖지 않습니다. 이는 여학생들의 성적 하락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예컨대 프랑스에서 엘페 지역 1만8000명의 아이들을 대상으로 시계열 조사를 진행한 결과 1학년까지는 여학생과 남학생의 성적 수준이 비슷하지만 5학년과 6학년부터는 성적 격차가 벌어집니다(Fischer and Thierry, 2022).   


이는 여학생들의 성적 부진과 더불어 STEM 직종 선택 기피 현상을 야기합니다. PISA 데이터에 따르면 OECD 국가에서 15세 여아의 0.5% 미만이 ICT 전문가가 되길 희망합니다. 반면 남아의 희망 비율은 5%에 달합니다. 남아가 여아보다 엔지니어, 과학자, 설계자가 되고 싶어하는 비율이 두 배 높기도 합니다(OECD, 2017, 2019). 실제 전 세계적으로 2010//11년 졸업생부터 2020/21년 졸업생까지 여성의 STEM 졸업생 비율은 35%에 머물렀습니다. 심지어 이렇게 STEM에 진학한 학생들이 커리어를 추구하는 경우도 낮았습니다. 호주에서 1만27000명의 대학생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STEM을 공부하는 여학생은 남학생보다 자신감이 부족했습니다. 성공적인 커리어에 대한 기대감이 저하되면서 STEM 직종을 선택하는 가능성도 낮았습니다(Bennett et al., 2021). 2022년 여학생들이 과학, 공학, ICT 직업을 선택하는 비율은 25%에 머물렀습니다. 미국에선 정교수 가운데 AI를 연구하는 교수 가운데 여성의 비율은 16%에 불과했습니다.  



6. 온라인 플랫폼 상 성별 고정관념 강화하는 콘텐츠들 

소셜 미디어 플랫폼은 기존의 사회적 불평등을 형성함과 동시에 이에 의해 형성되며, 몇몇 알고리즘은 학교 내 부정적인 젠더 규범과 관행을 확대시켜 아동의 복지에 악영향을 미칩니다. 나아가, 알고리즘에 기반을 둔 미디어 콘텐츠는 성적 콘텐츠부터 비현실적인 신체 기준을 미화하는 영상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부적절한 자료에 어린 여성들을 노출시키며, 이는 어린 여성들의 자존감이나 신체상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17개국의 10~24세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최근 연구에서는 소셜 미디어와 신체상(body image) 문제, 섭식 장애, 정신 건강 악화의 연관성을 강조했습니다 (Dane and Bhatia, 2023). 나아가, 짧고 매력적인 영상들이 특징인 틱톡(TikTok)의 중독적인 디자인은 과한 시청 시간으로 이어져 학생들을 학업 및 과외 활동에 집중하지 못하게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온라인에서 사회적 역학 관계를 탐색함과 동시에 우수한 학업 성적을 거두어야 한다는 사회적 압박에 시달리는 여학생의 경우, 이는 스트레스와 주의 산만을 가중시킬 수 있어 특히 주의가 필요합니다. (국제앰네스티, 2023; 디지털 혐오 대응 센터, 2022).  


7. 학교 내 젠더 폭력 및 사이버 불링 심화 

학교 내 젠더폭력은 전 세계적 문제입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디지털 기술은 온라인 상 성행위 권유, 강압적인 섹스팅, 사이버 데이트 폭력 등의 형태로 나타나는 성폭력의 빈도를 높이는 데 기여하는 것으로 여겨집니다 (Stoiloiva et al., 2021). 캐나다에서 이루어진 한 연구에 따르면 학부생 5명 중 4명 이상이 기술에 의해 조장되는 성폭력을 최소 한 종류 이상 경험했다고 답했는데, 그 중 가장 흔한 유형은 원치 않는 성적 댓글, 이메일 혹은 문자 메세지를 포함하였습니다 (Snaychuk and O’Neill, 2020). 성희롱의 한 형태인 사이버플래싱 (Cyberflashing)은 와이파이나 블루투스를 통해 휴대폰 혹은 태블릿으로 원치 않는 음란한 사진을 전송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영국의 여학생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연구에 따르면, 88%의 학생들은 그들이 원치 않았던 사진 혹은 영상을 전송받은 적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Ofsted, 2021). 뿐만 아니라, 유니세프에 의하면, 베트남에서 더욱 많은 어린 여성들이 협박성 혹은 음란성 메세지나 사진을 전송 받았으며, 사이버 불링을 더욱 빈번하게 경험하였습니다. 사이버 불링에 있어서도 성별 격차가 존재합니다. 평균적으로, OECD 회원국들 사이에서 15세 여학생의 12%가 사이버 불링을 경험한 반면, 남학생은 8%만 사이버 불링을 경험하였습니다. 또한, 남학생들은 여학생들에 비해 사이버 불링의 피해자이자 가해자가 될 가능성이 높았습니다. 터키에서 14세부터 17세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 따르면, 남학생들은 여학생들보다 사이버 불링 행위에 가담할 확률이 1.8배 높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위기를 기회로: 젠더통합형 국제개발 프로그램 요소들 


1. 각국 정부 ICT 정책에 젠더 요소 결합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우선 정부의 ICT 정책에 젠더 관점을 결합할 필요가 있습니다. 보츠와나에선 스마트폰 접근율, 디지털 문해력, ICT 졸업생 부문에서 남녀 목표치를 별도로 설정합니다. 또한 성별 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보편적서비스 및 접근성펀드(Universal Service and Access Fund) 전략을 세웠습니다. 나이지리아, 르완다, 세네갈에서도 휴대전화와 인터넷을 여성에게 보급하려는 별도의 전략을 세웠습니다. 


케냐에서는 교육부가 여아가 STEM 공부를 이어나가고 STEM 직종을 선택하도록 ICT와 STEM 부트캠프를 개최합니다(Kenya News Agency, 2023). 나미비아, 잠비아, 방글라데쉬, 파키스탄, 캄보디아, 싱가포르, 콜롬비아, 코스타리카, 요르단에서도 정부 차원에서 유사한 전략을 설정하고 직업 훈련을 하기도 합니다. 특히 인도에서는 G20 기간 동안 여성의 디지털 문해력을 높이는 ‘테크이퀴티(TechEquity)’ 플랫폼을 런칭했습니다(India Ministry of Child and Women Development et al., 2023). STEM스타(STEM Stars) 캠페인은 농촌 여성과 소외된 여성들의 과학과 기술 교육을 독려합니다.       



2. 여성과 여아 대상 기술 교육

유엔 여성기구 (UN Women), 아프리카 연합 집행위원회 (The African Union Commission)과 국제전기통신연합 (ITU)과 협력하여 시행한 The African Girls Can Code Initiative는 아프리카에서 중요한 디지털 기술에 대한 성별 격차를 해소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UN Women, 2024). 주에티오피아 덴마크 대사관의 지원으로 2018년 시작된 이니시어티브는 17세에서 25세 사이의 젊은 여성 2000명을 대상으로 ICT 분야 진출을 지원합니다. 이 이니셔티브는 코딩 캠프와 ICT, 코딩, 성평등을 국가 교육과정에 통합하는 두 가지 주요 전략을 통해 운영됩니다. 2022년까지, 이 이니셔티브는 35개국의 600명의 참가자를 교육했고, 국가 중등 교육과정에 컴퓨터와 성평등을 통합하는 가이드를 개발했으며 E러닝 플랫폼을 출간했습니다 (UN Women, 2022). 2022년 4월에는 두 번째 단계에 접어들어 11개국에서 2주간의 코딩 캠프를 시작하였습니다. 


르완다는 소녀들의 STEM 분야 진출을 촉진하고 기술 분야 성평등을 국가 정책의 중추로 삼기 위한 다양한 이니셔티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2011년에 더욱 많은 여학생들의 STEM 분야 진출을 독려하기 위해 시작된 ‘Girls in ICT’ 프로그램은 2019년부터 2021년까지 233명의 소녀를 멘토링했고, 2014년부터 ‘Ms Geek Competition’을 통해 대학과 기술 교육을 받는 여성을 독려하고 있습니다 (UNESCO and UNESCO-UNEVOC, 2020). 또한, 르완다 ICT 협회와 르완다 대학교와의 협업으로 시작된 ‘We Code Initiative’는 특히 여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코딩 교육을 제공하고, 일주일 간 열리는 ‘Tech Kobwa Boot Camp’는 기술과 컴퓨터 접근이 어려운 시골 학교 소녀들을 대상으로 기초 프로그래밍 지식, 인터넷 사용 및 컴퓨터 기술을 포함한 프로그래밍 지식과 컴퓨터 기술을 가르칩니다. 



3. 사각지대 교육에 기술 활용

ICT 기술은 위기 상황에 놓인 여아에게 교육을 제공하는 역할을 합니다. 아프가니스탄에서 탈리반이 여아의 교육을 금지했는데, 라디오 프로그램(Radio Sada-e-Badghis broadcasts)을 통해 자원봉사자들이 교육물을 녹음해서 여아들이 중고등학교 교육을 이어나가도록 도왔습니다. 바드기스주에서 70%의 여아에게 해당 프로그램이 도달했습니다(Omar, 2023). 영국 기반의 학습 플랫폼 퓨처런(FutureLearn)은 3만3000명 이상의 아프가니스탄 학생들이 등록했다고 보고했으며, 이들 가운데 대부분이 여성이었습니다(Financial Times, 2024). 시에라리온에선 ‘모든 여성 청소년이 권한과 회복력을 부여받는(Every Adolescent Girl Empowered and Resilient, EAGER)’ 프로젝트를 국제구조위원회(IRC)에서 진행했습니다. 해당 프로그램은 라디오 프로그램과 현금 이전, 여성 멘토의 지도를 결합하여 총 3만 2500명의 소외된 여성 청소년을 지원하였습니다. 또한, 요르단에서는 자파리 난민캠프에 있는 중고등학생 여학생에게 낮은 가격의 태블릿을 제공했더니, 학교에 머물고자 하는 여아의 자신감과 동기가 강화되었으며(Rowe, 2016), 학습에 대한 열정이 향상됐고 성적이 상승했으며(Wagner, 2017), 학교밖 여성 청소년이 다시 학교로 돌아왔습니다(UNESCO, 2018).   




4. 교육 제공시 기술 활용해 맞춤형 교육 제공 

온라인 교육은 영상 튜토리얼이나 상호작용하는 실습 기회를 제공해 학생들에게 맞춤형 교육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UNESCO, 2023c). 방글라데시에서 SMS 메시지와 조건부 현금 지원을 결합한 프로그램이 여학생의 중학교 등록을 증가시키고 아동 결혼을 줄이는 효과를 보였으며, 비교적 낮은 실행 비용으로 운영되었습니다 (Fujii et al., 2021). 우간다에서는 Promoting Education in African Schools (PEAS) 프로젝트가 라디오 수업과 종이 기반 자료, SMS를 통한 교사 지원을 결합하여 여학생의 학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고, 여학생들이 남학생보다 라디오 수업에 더 관심을 보였습니다 (Damani et al., 2022). 케냐에서는 M-shule ('모바일 학교'라는 의미의 스와힐리어) SMS 플랫폼이 개발되어, 특히 여학생들의 학습 성과를 향상시키고 결석한 수업을 따라잡도록 돕기 위해 맞춤형 교육 콘텐츠와 퀴즈를 인터넷 연결 없이 저사양 휴대폰을 통해 제공하였습니다. 이 플랫폼은 20개 주에서 1~4학년 학생이 있는 2만3000가구에 도달했으며, 주당 1시간 이상 사용한 경우 시험 점수가 7% 향상되었습니다 (Myers et al., 2023).


iMlango 프로젝트는 케냐의 약 200개 초등학교에서 가장 소외된 여학생들의 출석을 장려하기 위해 기술과 재정적 인센티브를 활용하여 학습 성과, 등록률 및 유지율을 개선하는 것을 목표로 했습니다 (Ndiku and Mwai, 2016). 프로젝트에서 사용된 가상 수학 튜터인 Maths-Whiz는 여학생의 수리 능력을 향상시켰습니다 (IMlango, 2022). 말라위에서 태블릿에 Onebillion 학습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한 결과, 1~2학년 학생들의 수리 및 읽기 능력이 크게 향상되었으며, 여학생들이 더 큰 혜택을 받았습니다. 표준 교육 방식이 사용될 때는 성별 차이가 나타났지만, 인터랙티브 학습 방식에서는 남학생과 여학생이 동일하게 잘 학습했습니다 (Pitchford et al., 2019). 온라인 학습은 빠르고 저렴한 인터넷 접근이 가능한 상황에서 일과 가정 책임을 동시에 지고 있는 여성들에게 유용할 수 있습니다. 온라인 학습의 유연성은 학습자가 일과 가정 책임과 조화를 이룰 수 있는 시간, 리듬 및 장소를 선택할 수 있게 합니다 (Waterhouse et al., 2022).



5. 성별 고정관념과 해로운 관행 변화

기술은 성별 고정관념과 해로운 관행을 변화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정보통신기술(ICT)은 교육, 특히 성과 생식 건강권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유용하며, 특히 접근이 어려운 그룹에 도달하는 데 효과적입니다. UNESCO와 같은 국제기구들은 라디오 드라마 시리즈 'Let's Talk'와 같은 프로그램을 통해 젊은 여성과 소녀들에게 성과 생식 건강 정보를 제공하고 남성과 소년들을 변화의 주체로 참여시키고 있습니다 . 멕시코의 텔레노벨라 'Vencer el Miedo'는 청소년 임신과 성폭력을 다루며, 시청자들 사이에서 긍정적인 행동 변화를 유도했습니다 .


디지털 기술은 성별 고정관념을 사회 정의를 향해 변화시키는 데 기여할 수 있습니다. 'Help Pinky'와 같은 전통 게임의 디지털 리디자인이나 'Nokaneng' 앱은 생리 건강과 성별 기반 폭력에 대한 정보를 제공합니다 . 스마트폰 앱과 소셜 미디어를 통한 성교육은 젊은 층에게 효과적이며, 미국의 'Health Education and Relationship Training' 프로그램은 청소년들의 성적 자립능력을 향상시켰습니다 . 이 외에도 네팔, 시에라리온, 아프가니스탄, 세네갈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들은 라디오와 TV를 통해 성평등과 성 건강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데 성공하였습니다.       



보고서가 전하는 권고사항  


    기술 활용시 관련성과 적절성을 유의하세요.   

    여러 부문의 이해관계자가 모여 에듀 테크 정책을 설계하고 모니터링하고 평가하세요. 기술이 성별 포괄적인 교육 개혁의 수단이 되려면 맥락에 맞는 정교한 이해도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기술 사용으로 강화될 수 있는 성별 고정관념과 부정적인 성규범을 다루는 커리큘럼과 교사 연수를 설계하세요.  

    인공지능과 기술 발전 과정에서 여성의 리더십을 촉진하세요. 성인지적인 디지털 전환을 보장하고 알고리즘상 성별 고정관념을 다루기 위해서입니다.   

    기술 활용시 누구도 소외되지 않도록 하세요.  

    디지털 기술이 가장 소외된 사람들을 어떻게 도울 수 있는지 초점을 맞추세요. 이들이 각자의 가능성, 고유한 배경, 정체성, 능력을 토대로 혜택을 받을 수 있어야 합니다. 또한 디지털 자원과 기기의 접근성이 국제적 접근성 표준을 준수해야 합니다.    

    기술에 접근하고 기술을 사용할 때에 성별 디지털 격차를 줄이기 위해 다양한 접근법을 채택하세요. 인프라를 만능 해결책으로 여기는 접근법을 피하고 성별에 대응하는 교육과 트레이닝 프로그램에 투자하세요. 이는 디지털 문해력과 기술 사용 능력을 향상시키는 데에 도움이 됩니다. 부모와 협력하여 여아의 기술 접근 및 사용을 저해하는 사회적 규범을 해결하세요.   

    STEM을 공부하고 관련 직업을 추구할 수 있도록 여아와 젊은 여성의 역량을 강화하는 프로그램에 투자하세요. 이는 기술 설계 과정에서 차별을 없애고 성별 균형을 맞추기 위해서입니다.   

    기술 활용시 확장 가능성을 염두에 두세요.  

    에듀 테크와 알고리즘을 평가할 기관을 설립하고 평가 기준과 항목을 명확히 설정하세요. 에듀 테크와 알고리즘이 해로운 성별 고정관념이나 성규범을 증폭시키거나 웰빙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판단하기 위해서입니다.   

    기술 활용시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세요.  

    성별에 관계없이 모든 학습자가 마땅히 습득해야 하는 기술력에 대한 지침을 제공하는 디지털 역량 프레임워크를 수립합니다. 이때 나이가 어린 학습자가 온라인에서 폭력 확산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방법도 포함해야 합니다.  

    학습자와 교사의 웰빙과 온라인상 안전, 개인정보를 모두 보호하기 위해 법제화, 표준 도입, 모범 사례 채택을 이행합니다.   

    에듀테크 회사가 안전한 학습 환경을 보장하고, 제품의 위험성을 평가하며, 학습자의 웰빙을 보장할 선제적인 대책을 개발하도록 합니다. 이는 콘텐츠를 관리할 때에 (자동화된 시스템이 아닌) 인간이 개입하며 이용자의 불만 사항을 해결하는 과정을 포함합니다.   


본 활동은 KOICA가 지원하고 아시아위민브릿지 두런두런이 수행하는 ‘개발협력 젠더 부문 정책-사업 통합적 역량강화’의 일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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