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으로의 소설가
나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보다는 에세이를 좋아하는 편이다. 뭔가 그 사람의 날 것 그대로의 생각이라는 느낌도 있고 더불어 내 생각과 그가 생각하는 생각이 비슷하기도 해서다.
간만에 하루키의 에세이를 읽는데 요새 계속 맴돌던 생각이 다시 떠올랐다. 이 책의 시작은 소설가라는 집단을 하찮(?)게 혹은 우스꽝스럽게 그리고 있다. 물론 책을 이끌어나가는 작가 나름의 장치일 가능성이 크지만 나는 이러한 글에서 그냥 요새 가장 많이 생각하던 생각의 다양성과 나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본다는 것에 대해서 다시 생각했다.
나를 또는 내가 속한 집단을 객관화해서 본다는 것은 삶에서 내 위치를 파악하기에 더할나위없이 중요한 포인트이고, 더불어 이러한 객관화를 위해서는 다양한 생각을 거듭하는 것이 필요하다. 한 방향에서 생각해서는 객관성있는 나를 발견할 수 없다.
내가 누군가와의 대화를 아직 그리워하는 까닭은 내 자신의 객관성을 찾기 위함 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