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평범한 회사원을 꿈꾸던 나는 지금 어떤 어른이 되었을까?
나의 꿈과 부모님의 꿈
국민학교 4학년 때, 교실 앞에 서서 나는 이렇게 말했다. "평범한 회사원이 되고 싶어요.”
미래 꿈을 발표하는 시간에 모든 반 학생들이 차례대로 교단으로 나와 자신의 꿈을 말했고, 나의 꿈은 평범한 회사원이었던 것이다. 미래 꿈 발표는 예고한 것이 아니라 즉흥적으로 진행된 것이라 부모님의 개입이 전혀 없던 상황이었다. 대통령, 의사, 변호사 등 예상되는 직업들이 모두 나왔는데, 나는 아마도 현실적인 생각으로 회사원이라고 했던 것 같다.
이 상황을 담임선생님께서 부모님께 전달하였고, 그날 저녁, 부모님으로부터 "너는 왜 그렇게 꿈이 작니?"라는 말을 들으며 조용히 밥을 먹었다. 어차피 확인되는 일이 아닌 미래의 일인데, 왜 그리 꿈이 크지 않냐?는 것이었다. 그러시면서 다음에는 미래의 꿈이 '의사'라고 말하라는 말도 해 주셨다.
며칠 뒤, 선생님은 다시 한 번 우리에게 꿈을 말해보라 하셨고, 난 그때, '의사'가 꿈이라고 말했다.
'평범한 회사원'은 많은 생각과 현실을 고려한 답이었지만, '의사'는 시키는 대로 한 것이었기 때문에 나에게 큰 의미가 있는 말은 아니었다.
꿈의 크기와 나다운 꿈
살아오면서 그 때의 일을 가끔씩 생각한다.
나는 왜 '평범한 회사원'이라고 말했던 것일까?
생각해보면 당시 어머니께서 쌀가게를 운영하고 있었고, 아버지께서는 특별한 일이 없이 친구들과 어울리는 일이 많았던 집안 상황에서 회사원 아버지를 보고 싶었던 것이 이유가 아니었을까? 아니면 어린 나이에 벌써 철이 들어서 현실적인 생각을 했던 것이 아닐까?
사회인이 된 후에 10년 동안 고용인으로서의 회사원으로, 17년을 경영자로서 회사원으로 살고 있다. 어린 내가 그때 이미 미래의 나를 그리고 있었다는 사실이, 지금은 대견하게 느껴진다.
우리는 꿈의 크기를 이야기한다.
큰 꿈을 가져야 그 꿈을 위해 더 노력하게 되고, 그로 인해 그 꿈에 가까워진다고...
한편으로는 큰 꿈을 가졌지만, 이루지 못해 과거를 그리워하고 현재를 소홀하게 보내는 사람도 있다.
어떤 것이 맞는 것일까?
큰 꿈을 가지고 그를 위해 노력하며 사는 것?
현실적인 목표를 세우고 성취감을 맛보는 것?
결국 꿈의 크기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꿈이 얼마나 나다운가가 더 중요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