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이야기] 유대인이 지배하는 세상에 맞서...
아이의 가톨릭 영세를 위해 그 부모들에게 성경의 '잠언'을 통째로 베끼라는 압박이 있었다. 물론 아이의 첫 종교적 의식에 부모의 노력이 축복으로 가미되었으면 하는 신부님의 고결한 뜻이었으리라.
'바빠서 못 하겠다'
단호하게 거절했다.
'다른 집 엄마 아빠는 다 써서 올 텐데, 그러면 우리 애는 어떻게 돼?'
아내의 반박 논리는 단순했고 거역할 수 없는 진리였다.
제법 필기를 많이 해봤어도 잠언을 다 쓰기에는 버거웠다. 이미 타이핑에 익숙해져 있는 터이다. 그나마 이것의 절반 이상을 아내에게 맡긴다는 소소한 즐거움이 없었다면 역적이 될 지언정 따르지 않았을 것이다.
유대인이 금융권력의 세상을 지배한다는 것은 엄연한 사실이다.
겨우 6백만 명, 0.1%가 지구상의 큰 권력을 갖고 있는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이들은 여호와 하나님으로부터 선택받았다는 선민의식이 뼛속 깊이 박혀있다. 우월주의가 내면 깊숙이 새겨져 있다. 다만, 표출되지 않을 뿐이다. 수천 년간 박해를 받아왔기 때문에 숨기는 법을 안다.
'선택받은 민족, 유일하며 우월하다...'
아버지의 아버지, 할아버지의 할아버지 때부터 내려오는 세뇌는 그 어떤 금강석으로도 씻어내지 못할 것이다. 너희들은 아쉽게도 이 부분에서 유대인을 본받아야겠다는 생각은 빨리 잊는 게 낫다. 세상에 가장 위험한 자는 자만한 사람이다.
두 번째 이유, 이것이 가장 중요할 듯 싶구나.
유대인들은 그들의 위대한 군주였던 솔로몬 왕의 잠언을 후세에 남겼고, 모세 때부터 전해 오는 자기 조상의 지혜가 담긴 책들을 가르치기 때문이다.
많은 민족들이 잠언과 같은 훌륭한 지침을 그들의 선조가 남겼다. 그러나 많은 민족들이 더 이상 조상의 위대한 유사에는 큰 관심이 없다. 그들과 유대인의 분명한 차이점은 지금 그것을 여전히 가르치고 실천하는가에 있다.
아들딸아,
세상이 발달할수록 기본을 소홀히 하기 쉽다.
그래서 유대인들은 그들의 회랑에 매주 한 차례씩 의무적으로 오게 한다. 그것도 걸어서 말이다.
걸어가야 하는 거리에 예배당을 만들려면 당연히 같이 모여 살 수밖에 없다. 미국의 월가를 지배하는 이들은 이 독특한 방식을 아주 효율적으로 이용했다. 맨해튼 중심가, 가장 비싼 임대료를 내야 하는 곳에 예배당을 구했단다. 그러면 유대인들은 걸어갈 수 있는 거리에다가 상점이며, 집을 구했고 이들은 막대한 부를 쌓기 시작했단다.
요즘 세상에 교회나 성당, 절에 걸어서 와야 한다... 고 한다면 정말 신심 깊은 신자만 가능할 법 싶다. 독한 자들이 지배하는 세상이다.
모여서 평생 서로 가르치고 배운다면 그 자손들은 더욱 강해질 수밖에 없다.
이것을 만회해야 한다면 능동적으로 꾸준히 배우는 방법밖에 없다.
운 좋게도 한민족은 역사적으로 가장 진취적이고 똑똑한 민족으로 평가받고 있다. 배우는데 두려워하지 않았고 하나를 알려주면 열을 깨우치려는 본능적으로 배움의 유전자를 갖고 있다.
한글에 대해 배웠잖니.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글자가 아니라 쉽고 편하게 쓰기 위해서 목적을 갖고 소리 나는 기관의 모습을 빗대서 만들었단다. 만들어서 바로 쓸 수도 있었지만 세종대왕은 3년을 더 두고 고민해봤단다.
최고가 아니거나 실수가 있으면 안 되기 때문이었지.
그래서 한글은 지구상에서 가장 완벽하게 음성을 기록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춘 글자로 인정한단다.
이 피를 물려받은 너희들의 위대한 DNA는 앞으로 모든 것이 연결되는 사회에서 더욱 빛을 발할 것이다.
다만, 기억해다오.
지금 우리가 이렇게 살아가려는 이유는 유대인처럼 선택받은 민족만 잘 살려고 하는 것이 아니다.
단군의 자손들은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하라'는 뜻을 가슴에 품어야 한다.
이게 아빠가 앞으로 여러 나라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알려주고 싶은 이야기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