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시의 개념#1

[잡담 한 스푼_#2] 직시란 무엇인가?

by 근영



Ⅰ. 직시의 개념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 표현 가운데는 화자가 말을 하면서 어떤 대상을 직접 지시하는 일이 있는데, 이런 문법적 현상(발화의 맥락을 이루는 요소를 말로써 직접 가리키는 현상)을 직시(deixis)라고 하며 우리가 어떤 의미 표현을 알기 위해서 지금 말을 하는 순간, 장소가 기준이 되어야 의미가 파악될 수 있는 그런 언어 요소를 직시적 요소라고 한다.


즉. 언어 표현이 현재 발화 상황을 전제하지 않고는 그 언어 의미를 획득할 수 없게 될 때 그 현상을 직시라고 한다. 현재 발화 상황, 발화자, 시제 등이 포함되지 않고서는 해석될 수 없는 현상을 포괄하는 개념으로서도 사용된다.


시간 개념/시제도 직시적 요소라고 할 수 있는데 어제란 개념은 내가 지금 발설하고 있는 날의 전날, 현재라고 하는 시점은 화자가 발화하고 있는 것과 동시에 진행되는 시간을 현재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시간 개념과 시제는 발화의 맥락이나 의미를 이루기 위한 전제 조건을 제시하기도 하면서 대화의 참을 결정하는 기준이 되는 등 중요한 직시적 요소이다. 다음 예시에서 직시적 요소의 필요성을 더 살펴본다.


<예시 1>

서울에서 공부 중인 형이 너무 걱정되는 아버지는 내일 서울로 올라가겠다고 하셨다.


이 문장의 의미가 존재할 수 있으려면 위해서는 문장의 발화시와 문맥이 논리적으로 모순되지 않아야 한다. 다시 말해서 이 문장을 발화했을 때 다음 날을 내일이라고 할 수 있어야 의미가 완성된다. 내일이라는 것은 화자가 발화하는 시간을 기준으로 하여서 바로 다음 날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즉 이 문장이 의미를 가지기 위해서는 내일이라는 것이 오늘 발화가 이루어지는 다음 날로 해석해야 의미가 존재한다. 즉 여기서 두 가지 개념을 도출해낼 수 있다.


ᐒ 어제란 개념은 내가 지금 발설하고 있는 날의 전날.

ᐒ 현재라고 하는 시점은 화자가 발화하고 있는 것과 동시에 진행되는 시간.


<예시 2>

<발화시는 1월 16일 2시이다(O/X)>

<철수가 여자 친구를 1월 17일 7시에 인문 1212실 앞에서 기다렸다>


직시적 요소인 시제와 시간 개념을 기준으로 살펴보면 제시된 물음(발화시는 1월 16일 2시이다)가 참인지 거짓인지 판별할 수 있다. 나(A)라는 대상과 너(B)라는 대상이 만난 날(1월 17일)이 명시되어 있으며 과거 시제(기다렸다)가 제시되어 있으므로 발화시가 1월 16일이면 시제와 시간과 호응되지 않으므로 제시된 물음은 거짓이다. 이렇게 직시는 발화 상황을 전제하지 않고는 그 언어 의미를 획득할 수 없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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