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ycho
범죄를 잡기위해 따라간 범죄현장엔 또다른 범죄가 기다리고 있었다. 마중물같았던 작은 두려움은 더 큰 두려움이 기다리는 곳으로 이끌었다. 모순적이게도 벗어나려할수록 예상할수있는 것은 점점 사라졌다.
사람의 감정은 아름다운가. 이에 대한 질문에 우리는 우선적으로 우리의 삶은 그리 아름답지않다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다. 이어 그러한 삶을 살아가고있는 우리의 감정또한 마찬가지일 것이라는 생각에 도달하게 될테고. 사실 그 감정을 사용하는 사람에 따라 그렇지않다는 것을 대부분 인지하고 있을 것이다. 역사라는 것이 승자의 시선으로 적어내려간 기록이듯, 이와 마찬가지로 감정이란 것을 기록하는 주체가 인간이기에 스스로의 민낯을 미화시키려 하고있을것이다.
아련한줄로만 알았던 그리움이란 감정이, 정도를 넘어가면 대상에 대한 기이한 집착으로 이어지기도한다. 혹은 그리움이란 감정의 의미를 자의적으로 해석하여, 그것을 그리움이라는 이름을 붙여놓았느지도 모른다. 그렇게 만들어진 그만의 그리움은 죽은 자신의 엄마를 무덤을 파헤쳐가면서까지 꺼내오는 결과를 만들어냈다. 어쩌면 그가 어머니의 무덤에서 꺼내온 것은 스스로에 대한 동정심일지도 모른다.
집착이었다. 사랑이라고 둘러대고싶은 집착일 뿐이었다. 죽음을 맞이했음에도 온전히 죽지못한 그의 엄마의 모습은 그 아들의 기이한 자위행위일뿐이었다. 그는 그것을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 그리고 사랑이라 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사랑의 방식으로 그러한 방법을 택하진 않는다는 것을, 사람들은 알고있다. 물론 다수가 언제나 옳은 것은 아니겠지만, 그가 선택한 방식에서 꺼림직한 감정을 지울 수 없는 것은 부정할 수 없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