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avity
밤하늘을 올려다보면 얼핏 보이던 우주의 빛. 그에 매료되어 나방처럼 우주로 나서는 인간들이 있었다. 아마도 인간은 지구를 지배하는 것만으로는 만족스럽지 않았나 보다.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었고, 그 욕심은 우주로 향했다.
새로운 경험이었을 것이다. 노력을 해도 해결되지 않는 게 있을 수도 있다는 것에 대해서 말이다. 모든 것들이 신선하면서도 한편으론 두려움으로 다가왔을 것이다. 그들이 어떤 환경에서 자라왔든, 얼마나 똑똑하든, 우주라는 공간은 그러한 것을 신경 쓰지 않았다. 우주는 공평했다.
수많은 주변인들이 죽음을 맞이하고 겨우 살아남았던 주인공의 이야기보다, 실제 우주라는 세상은 더욱더 냉정하고 참혹할지도 모른다. 현실에서 인간들 가운데서도 똑똑하다고 자부했던 인간들이 경험했던 우주는, 그들이 살아왔던 대로 그들을 대접해 줬을지 의문이다.
산소와 중력이 없는 우주에는 인간의 한계를 여실히 느낄 수 있는 곳이 아닐까 싶었다. 어쩌면 인간이 살 수 있는 요소들이 모두 제거되어 있는 우주란, 인간에게 금기시되었던 에덴동산의 선악과처럼 인간이 손을 뻗지 말아야 할 공간이었는지도 모른다.
결국 욕심이었다. 인간은 인간이 생각하는 것보다 대단한 존재가 아니다. 결국 우리는 우주로부터 이사실을 배워가게 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