험난한 세끼.
집 밖을 나가지 않아도 먹는대는
전혀 불편함이 없다.
아점으로 다양한 빵을 배달했다.
한 끼를 해결하나 생각하는데
갑자기 삼식이 짝꿍이 결심한 듯
냉장고에서 어제 먹다 남은 족발을 꺼냈다.
이렇게 빵에서 족발로 자연스럽게 바통 터치고
아침에서 점심으로 넘어갔다.
배달음식의 편리함을 맛보면서
아이에게 뭔가 모를 죄책감에
반찬을 만들기로 했다.
지난주에 먹고 남은 맛집 게장의 국물에 메추리알 조림을 했다.
간장을 끓이니 자갈치 스낵의 스멜이 집을 가득 채웠다.
저녁으로는 밀키트 돼지갈비를 사자는 짝꿍에게
내가 굳이 만들어주겠다고 했다.
왜 그랬을까.
전기밥솥으로 야심 차게 엄마표 돼지갈비를 만드는데
밥 솥 추에서 양념을 뿜어내고 있었다.
양 조절 실패였다.
밥솥을 산 이후로 처음으로 대대적인 세척을 해야만 했다.
하루에 세 끼를 먹는 게 이렇게 험난할 일이더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