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at. ebs 다큐프라임 서울대 A+의 조건
앞서 말씀드렸듯이 학점을 잘 받기 위해서는 자신이 왜 학점을 잘 받아야 할까에 대한 확실한 동기부여가 필요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막연하게 학점을 잘 받고 싶어 하지만, 막상 물어보면 명확한 대답을 하지 못합니다. 당연히 정해진 답은 없습니다. 그러나 스스로 확실히 납득할 수 있는 명확한 이유가 있어야 합니다. 확실한 동기부여가 있어야만 무언가 힘들 때, 자신이 왜 이렇게 고생을 하느냐 생각이 들 때 다시 열심히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학점을 잘 받을 것인가.
저는 이번에 굉장히 많은 의식적 노력을 했습니다. 처음부터 학점이 좋았던 학생은 어떻게 학점을 잘 받는지 모를 수 있습니다. 하지만 2점대의 학점을 가지고 있다가 이번에 4점대로 올라왔으니 어떻게 공부를 해야 성적을 올릴 수 있는지 경험적으로 잘 알게 되었습니다. 두 번의 경험의 비교를 통해 알 수 있게 되었습니다.
기본입니다. 모든 것을 다 챙길 수는 없습니다. 이번 학기에 술 약속을 1~2번을 제외하고는 가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매일 도서관에서만 지냈습니다.
사실 당연한 이야기입니다. 도서관에서 공부하는 시간 자체가 부족하면 공부를 잘 못하던 학생이 갑자기 공부를 잘하게 되는 것은 절대 불가능합니다. 이미 배경지식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상태이기 때문에 당연히 남보다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합니다. 그렇기에 일단 도서관에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이 많아야겠죠.
중요한 것은 도서관에 앉아있는 시간이 아닌 실제로 집중해서 공부를 하는 시간이 얼마냐입니다. 실제로 내가 집중을 해서 공부한 시간을 정확하게 체크할 필요가 있습니다. 막상 시간을 체크해보면 내가 실질적으로 공부하는 시간이 많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매일 집중해서 공부하는 시간을 최소 3시간(수업을 듣는 시간이 아닌 스스로 공부하는 시간) 이상 확보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많은 공부 시간을 확보했으니 항상 수업을 들어가기 전에 예습을 했고, 수업이 끝난 이후에 항상 당일에 배운 내용을 복습했습니다.
이게 제겐 가장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무작정 공부하는 시간만 많이 잡고 시험을 보니 생각보다 점수가 잘 나오지 않았습니다. 분명히 내가 가지고 있는 모든 시간을 공부에 쏟아부었는데 왜 시험 점수가 나오지 않는지 이해하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제가 택한 방법은 "학점을 잘 받는 친구에게 가서 물어보기"였습니다.
제가 보기에 학점을 굉장히 잘 받는 똑똑한 친구 몇 명을 정해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이때 아메리카노 기프티콘 등을 같이 보내주면 좋은 답변을 받을 수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제가 정한 질문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1. 학점을 잘 받아야겠다고 생각한 동기
2. 구체적인 공부에 투자하는 시간 (평균적으로 평일에 몇 시간 정도, 주말은 또 어떤지)
3. 공부하는 방법( ex. 교수님 녹취록을 반복하며 듣는다, 교재를 읽는다, 필기를 읽는다, 필기나 교재를 바탕으로 재 필기를 한다... etc)
4. 시험 보기 전에 한 과목의 공부를 얼마나 하면 만족스럽다고 생각하는지( 책과 필기 2번 이상 읽기, 책만 3번 읽기 등등)
5. 답안을 쓰는 요령이 있다면?
6. 그 외에 학점을 잘 받기 위해서 필요한 점?
이 질문을 3명의 똑똑한 친구들에게 했습니다. 그리고 진지하게 제가 얼마나 학점에 대해서 고민하고 있는지도 같이 전했죠. 이 과정이 정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여기서 제가 부족한 점이 무엇이었는지를 확실하게 알았습니다.
먼저 3,4번에서 특별하게 공부방법을 정하지 않았는데, 친구 중에 한 명이 전해준 기준으로 책에 있는 개념들을 모두 남에게 설명할 수 있을 정도로 공부하는 기준을 정했습니다.
그리고 5번에서 답안을 쓸 때 자신이 아는 모든 내용을 최대한 구체적으로 적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항상 답안을 간단하게 요약해서 쓰다 보니 많은 부분점수를 감점당했던 것이었습니다.
최종적으로는 제가 찾아낸 방법은 스스로 책의 개념을 바탕으로 문제를 출제하는 것입니다.
숫자로 된 문제를 푸는 시험에서는 위와 같은 방법이 특별히 좋진 않았습니다. (답을 맞히면 부분점수에서 크게 감점당할 이유가 없기 때문에) 그러나 약했던 무언가에 대해서 설명하라는 문제에서는 위와 같은 문제 출제 후 스스로 써보는 방식이 정말 크게 도움이 되었습니다. 막연하게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개념을 막상 답을 써보면 제가 정확히 이해하지 못하고 있던 개념을 알게 되었고, 이를 반복하다 보면 거의 완벽하게 설명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또한 이렇게 많은 연습을 하고 나니 거의 90퍼센트 이상의 문제가 제가 스스로 출제한 노트에 있던 문제였습니다. 그러니 긴장할 것 없이 제 노트에 있는 답을 그대로 다시 쓰면 되는 것이었습니다. 이렇게 공부를 하니 정확히 스스로 만족할만한 기준도 찾았고, 결과적으로 시험의 성적도 폭풍 상승했습니다.
저는 이번 학기 모든 수업시간에 하나 이상의 질문을 했습니다. 스스로 정한 약속 중에 하나였습니다. 막연하게 공부를 열심히 하기, 집중하기라고 스스로 약속을 하면 그날 내가 했는지 안 했는지 체크가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아주 정확하게 했는지 안 했는지 체크할 수 있는 "질문하기"를 조목으로 정했습니다. 그래서 정말 모든 수업에서 단 한 번도 빼놓지 않고 질문을 했습니다.
원래 질문을 하는 것을 좋아하는 학생이었지만, 이렇게 특별히 조목을 정하니 수업시간에 당연히 더욱 집중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질문을 하기 위해서는 앞자리에 앉는 것이 용이했고 그러기 위해서는 지각을 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모든 수업 무지각을 하다가 마지막 수업 하나에 한번 3분 정도 지각을 했습니다.ㅜㅜ)
질문하기를 통해서 수업에 큰 틀을 많이 알게 되어 맥락을 알게 되니 훨씬 이해가 쉬웠습니다. 그리고 대략적으로 이해가 되는 내용을 끝까지 완벽하게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시험을 보고 나면 그냥 끝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시험을 보고 나면 반드시 반성을 해야 합니다. 그래야 더 나아질 수 있습니다.
못 본시험뿐 아니라 잘 본시험까지 왜 이 시험을 결과가 이렇게 나왔고, 내가 한 방법이 얼마나 적절했는지에 대한 반성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이렇게 반성을 하면 다음 시험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방향성을 정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왜 학점을 잘 받아야 하는지, 어떻게 받을 수 있는지에 대한 포스팅을 했습니다.
학점을 잘 받고 나니 스스로에 대한 굳은 자신감과 자존감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단순한 학점의 숫자, 결과보다는 내가 노력한 과정을 통해 앞으로 내가 세운 목표는 뭐든 반드시 이뤄낼 수 있다는 스스로에 대한 확고한 믿음을 가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여러분도 다음 학기 스스로 원하신다면 학점을 잘 받고 이를 통해 스스로에 대한 믿음을 가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