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일본 생활 시작
우여곡절 끝에 회사 기숙사에 입주할 수 있었다. 사택 우편함에는 각 호수에 사는 직원들과 동기들의 이름이 붙어있었는데, 한국, 중국 이름도 눈에 꽤 띄었다. 이들이 과연 잘 들어올 수 있었을까? 걱정하며 나는 나의 방으로 짐을 옮겼다. 이제 본격적으로 일본 생활이 시작되는 것이다. 입사 전 3일 동안 일본 생활에 필요한 행정절차와 집을 꾸며야 했다.
나에게 주어진 3일 동안 해결해야 하는 다음과 같았다.
[행정절차]
-전입신고
[기타]
-휴대폰 개통
-은행계좌 개설
[회사 입사 관련]
-급여통장 관련 서류
-소득공제 관련 서류
-회사 보험 서류(회사가 단체로 계약한 상해 보험 등)
-연금 관련 서류
이 중에서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하는 것은 전입신고, 휴대폰 개통, 은행계좌였다. 이 3가지를 해결하지 않으면 다른 것들도 할 수 없었다. 순서로는 (1) 전입신고->(2) 휴대폰 개통->(3) 은행 계좌 개설이었다. 전입신고 뒤 받게 되는 주소가 적힌 재류카드가 없다면 휴대폰 개통도, 은행 계좌 개설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또한 휴대폰 번호가 없다면 은행 계좌도 만들기 어렵기 때문에 이 순서를 지켜야만 한다.
물론 전입신고를 할 때 연락처를 물어보기도 한다. 예전에는 일본 번호를 집요하게 요구하여, 결국 전입신고를 할 수 없었고, 주소가 적힌 재류카드가 없었기에 일본 번호도 만들 수 없었다는 웃픈 이야기들도 있었지만, 요즘은 외국인이라는 사실을 인지한 것인지, 그런 일은 나를 포함하여 주변에서 듣지 못했다.
각종 서류 작업들을 진행하면서 틈틈이 아마존 프라임을 이용하여 필요한 물품을 을 주문하기 시작했다. 사택에는 에어컨과 침대 외에 정말 아무것도 없었기 때문에 가전제품, 가구, 생활용품 모든 것을 새로 사야 했다. 책상, 냉장고, 전자레인지, 밥솥 등 삶에 필요한 물건들을 알아보기 시작했다. 사택의 공간을 줄자로 측정해가며, 방에 들어갈 수 있는 가구들과 가전제품들을 장바구니에 담기 시작했다. 당장 필요한 생활용품을 들은 근처의 100엔 샵이나 마트에서 구매하고, 가전제품과 가구는 아마존 프라임을 이용해 주문했다.
다음날 모든 가구와 가전제품들이 도착했고, 하루 종일 이것들을 조립하며 일본 생활이 시작됨을 실감할 수 있었다.
일본 생활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3월 말은 계속해서 게임에서 새 캐릭터를 만드는 느낌이었다. 시청에 가 주소지를 등록하고, 휴대폰을 개통하고, 은행 계좌를 만들 때 , 온라인 게임의 새로운 서버에서 캐릭터를 만드는 것 같았다. 비 “나”라는 캐릭터를 일본이라는 서버에 등록하는 것만처럼 느껴졌다.
또한 완전히 빈 공간이었던 사택을 나의 가전제품들과 가구로 꾸미는 것도 동물의 숲이나 심즈를 플레이하는 기분이었다. 3월에 구입한 가전제품, 가구, 생활용품들의 합계를 계산할 때는 머리가 아팠지만, 그래도 재밌었다. 비록 회사 규정상 1년 안에 이사를 가야 했지만, 그래도 처음으로 내 집, 내 공간이 생겼고, 그 공간을 내 필요와 취향에 맞게 꾸며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3/31일, 입사 하루 전, 드디어 “일본” 서버에서 플레이하는데 필요한 모든 설정을 끝냈다. 이제 본격적인 회사 생활, 외노자 생활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일본 입국 후 To do 사항
1) 전입신고: 주소지(사택, 기숙사, 먼슬리 맨션, 맨션, 아파트 등) 주거지가 정해진 뒤 관할 구청 혹은 시청에서 진행해야 한다. 통상적으로 입국 후 14일 이내 해야 하는 것이 원칙이다. 14일 이후에도 가능은 하지만, 추가 절차가 필요하다고 알려져 있다.
2): 휴대폰 개통: 은행에서 통장을 만들거나, 그 외에도 앞으로 일본 생황에 있어 항상 필요한 일본 전화번호를 만들어야 한다. 많은 통신사들 중 다음 3사가 보통 가장 경제적이다,
-라쿠텐 모바일
-Y Mobile
-UQ
3번) 은행 계좌 개설: 급여 통장을 위해 혹은 생활비 결제를 위해 은행 계좌를 만들어야 한다. 한 자기 주의 사항은, 입국 후 6개월이 지나기 전에는 급여통장 외의 통장을 잘 만들어주려고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은행 지점에 따라 약간 다를 수 있음. 메가뱅크 기준.) 또한 특이하게 자신의 주소지 근처 지점에서 계좌를 만들어야 한다(단, 급여통장의 경우 지점이 정해져 있는 경우가 많다.)
#Tips
-Amazon Prime가입: 가전제품부터 가구, 생활용품까지 없는 것이 없다. 지난 2년 반 동안 가장 편했던 서비스를 뽑는다면 단연코 아마존 프라임이 1위일 것이다. 특히 조금 일찍 주문한다면, 배송일을 지정할 수 있기 때문에, 이사할 때 편하다.
-가구 렌털 알아보기: 혹시 사택 혹은 기숙사에서 정해진 기간(1년~3년)만 살 경우, 렌털 가구, 가전제품이 더 저렴할 수도 있다. 또한 렌털의 경우 이사를 갈 때 업체에서 알아서 수거해 가기 때문에 이사비도 절약 가능하다.
-도장 만들기: 일본 생활에서 도장은 아직도 필수이다. 일본에서 만들면 꽤 비싸기 때문에, 한국에서 미리 만드는 것을 추천한다. 참고로 은행에서 쓸 도장, 그리고 은행 외에서 쓸 도장 2종류가 필요하며, 도장은 재류카드의 성(姓)으로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