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가 보이는 것보다 가까이 있음

by 제쏘

내 마음 속에 잡히지 않는 새가 있다. 그 새를 파랑새라 하는가. 난 잘 모르겠다.


나는 모두의 마음속에 새가 있다고 믿었다. 그 새는 절대 잡히지 않지만 잡으려 하는 노력은 헛되지 않다. 잡으려 할 수록 더 선명히 보인다. 잡히지 않는 새를 잡으려 하며 평생을 보내는 사람이 있다.


그 새는 보통 너무나 아름다워서 새에 대해 설명만 잘 해도 어떤 이들은 열광하기도 한다. 물론 실제 새와 다르게 화려하게 표현할 수도, 아주 화려하고 멋진 새가 있지만 표현하지 않을 수도 있을 것이다. 어쩌면 새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도 있다. 어쩌면 자기 마음속에 새가 있는지도 모를지도. 혹은 정말 새가 없을지도. 근데 그러면, (설명을 듣는 사람들 안에 새가 있다면) 그 새들은 다 알 것이다. 진짜 새가 어떻게 생겼는지.


나에게 있어 사랑은 상대 마음속에 있는 새를 궁금해 하는 일이다. 이를테면 비 맞는 가로등이 슬퍼서 우는 사람의 마음에 있는 새는 어떻게 생겼는지 상상하는 일. 그러다 보면 언젠가 내 새가 당신의 새를 알아 볼 것임을 기대하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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