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빛 모래

by 제쏘

어떤 황홀한 감각들이 나를 휘감는다.


이 삶을 두 번째 산다는 느낌을 받는 순간들이 있다. 현재에는 즐거움을 모르다가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그 시간들이 소중했다는 것을 알게 된다는 말도 있지만, 나는 이상하리만큼 그렇지 않다. 지금 이 순간이 너무 행복하고 소중하다는 걸 그걸 겪는 그 순간에 안다. '이 순간, 너무 소중하다'는 생각이 들며 그 황홀함에 온몸이 휘감긴다. 그럴 때면, 내가 이 삶을 다 살고 난 후 이 순간들이 너무나 그리워서 한 번만 이 삶을 다시 살아보면 안 되냐고 하나님께 부탁해서 다시 살고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황홀한 감각에 휘감기고, 그것에 익숙해지는 것 조차 좋다. 익숙함에 속아 소중함을 잊을 만큼 바보가 나는 아니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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