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물론 간헐적이긴 합니다만
큰 딸은 열일곱 고등학교 1학년 입니다.
딸이지만 털털하고 약간은 무뚝뚝한 성격의 소유자입니다. 하지만 속이 깊고 요즘 저의 가장 친한 친구이기도 하지요. 그리고 갑자기 애기처럼 안아달라고 하는 저의 큰 애기입니다.
둘째 아들은 열 두살, 초등학교 5학년 입니다.
딸에 비하면 애교도 훨씬 많고, 다정다감해요.
하지만 대답만 잘하고 요즘 말을 부쩍 안들어요. 웃으면서 말 안들으니 하루에도 몇 번씩 속이 확확 뒤집히는데도 빵실빵실 참 잘 웃습니다.
요즘 새로 시작한 일들이 많아서 더 바쁘게 보내고 있습니다.
일주일에 한 번은 무조건 나가야 하고, 그 이상으로 집 밖으로 나가는 일이 많아져서
집 밖으로 나오면 너무 신나고 좋지만....
외향형 집순이인지라 한 번 나갔다 오면 기가 쪽쪽 빨려서 빨리 드러눕고 싶더라고요.
바쁜 일정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 겨우 저녁만 차려주고 늘씬하게 뻗은 어느날,
불도 못 끄고 잠든 저를 본 아들은 이불을 덮어주고 불을 끄고 문을 살짝 닫아주었고
딸내미는 치우지 못하고 산더미처럼 어질러둔 설거지와 부엌정리를 해주었습니다.
아, 물론 자주 있는 일은 아닙니다만^^
그래도 아이들이 크니까 엄마 힘드니까, 하고 생각해주고 해주는 이런 행동들이 참으로 좋습니다.
스물 넷, 아이를 등에 업고 몸도 마음도 힘들어서 엉엉 울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이렇게 컸네요.
참고로, 딸아이는 "내가 이런 적이 있다고? 용돈도 안받고 설거지를 했어 내가?" 라고 하더군요.
우리 딸 별명이 자본주의 살쾡이 입니다.... 후후^^
뭐 이미 지났으니...
낙장불입이다...
용돈은 다음기회에...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