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출근을 할 때면 동쪽에서 움트는 빛의 여명을 간혹 응시합니다. 그리고 퇴근하는 저녁에 공원 뒤로 뉘엿뉘엿 넘어가는 불타는 해를 잠시 멈추고 바라볼 때면 삶의 하루 한 바퀴가 온전히 일을 다했음을 느낍니다. 그러나 여전히 마음속 불편함을 늘 있었는데요. 아마 펜을 놓고 있다는 죄책감과 하찮은 글 따위도 기다려주는 분들의 미안함이 섞인 탓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돌아오는 채비를 하고 있습니다. 조금만 더 기다려 주시길.
2023년 3월 10일
골방 작업실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