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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귤씨 Dec 29. 2022

완벽주의 개발자가 번아웃에 대처하는 방법

최근 약한 번아웃이 왔었다. 첫째 주 투두리스트가 정말 사악했는데 마감 3일 전에 끝낸다는 나만의 철칙을 지키기 위해 매일 야근을 했고, 번아웃 오겠다 할 때쯤 다행히 코로나에 걸려 완전 번아웃을 면했다. (아픈 것보다 집에 누워있을 수 있음에 훨씬 큰 행복감을 느꼈다.)



이런 번아웃의 주범은 바로 완벽주의다.



완벽주의는 깔끔하고 사람으로 하여금 감탄을 자아내는 장점을 가졌지만, 시작을 어렵게 만들고 중간에 쉽게 포기하게 만든다는 단점 또한 가졌다. 더 나아가선 자책하게 만들고 다시 시작하지 못하는 상황을 만들어버리기도 한다.


그런 부분에서 완벽주의는 내가 조금 내려놓고 싶어 하는 습관 중 하나이다.


생각이 정리되지 않으면 글을 쓰지 않았고 만족스러운 글이 아니면 업로드를 하지 않았다. 회사에서도 이렇게 저렇게 해 보다 결국 커밋을 못하고 stash 해둔 브랜치가 여러 개가 되었다.


이렇게 되니 성취감이나 보람 없이 하루를 보내게 되었고 이런 하루들은 나에게 자책 또는 우울감을 안겨주었다. 악순환의 연속인 것이다.



일단 시작하자!



이 악순환의 고리를 끊는 방법은 결국 하는 것 밖엔 없다. 그래서 이 글도 진짜 악으로 깡으로 썼고, 회사일도 꼭 끝내고 싶어서 지친 몸 이끌어서 공부하려고 책을 폈다. 완벽한 거 너무너무 좋아하는데 완벽하지 않은 게 편한 마음으로 일을 시작할 수 있는 방법이라는 걸 알았다. 그러니 완벽하게 하지 말고, 일단 시작하자.


사실 결과적으론, 완벽의 깔끔함과 완벽하지 않음의 편안함을 둘 다 가진 사람이 되고 싶다. 어려운 일이라는 건 알지만 오늘 이렇게 글을 쓰고 퇴근 후 책상 앞에 앉아 책을 편 건 충분히 그런 사람이 될 수 있다는 증거 같아 그렇게 믿으려고 한다. 그런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할 거고 꼭! 그런 사람이 될 거다. 앞으로도 스트레스 안 받을 수 없겠지만 그때마다 일단 시작해서 편안한 마음으로 일을 진행해 나갈 것이다.


모두들 완벽하지 않게 시작하는 하루가 되길 바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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