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의 나는... 26년의 나는...

로스쿨 준비생에서 다시 대학원생으로... 1년의 정리

by 글봉이

긴 것만 같았던 2025년도 며칠 남지 않았다.

전환점이 되고 싶었던 25년도에 나를 기록해 둔다.



낮에는 치료사, 밤에는 수험생... 그리고 그 사이의 내가 있다.

낮에는 치료사로 일을 한다.

환자분이 "요즘 많이 좋아진 거 같아요"라고 말하면, 그 한 마디에 약간의 보상감을 받기도 한다.

하지만 그것이 나를 온전히 채워주진 못했다.


그리고 밤이 되면

내 책상은 갑자기 다른 직업이 되어버린다.

나는 수험생이 되었고, 대학원생이 되었고, 가끔은 글 쓰는 사람이 되었다. 그러다 문뜩 "이게 맞나?"라는 깊은 상념의 빠지기도 한다.


올해의 나는 한 마디로 정리되진 않는다.

하지만 정리되지 않는다는 건 무언가를 많이 했다는 것이 아닐까?



전반기의 나는 로스쿨을 준비하는 수험생이었다. 그리고 10년을 미뤄온 석사를 끝내려고 논문을 준비하는 연구생이기도 했다.

아내에게 육아를 좀 더 맡기고, 아이와 함께 할 시간을 줄였다.


결과적으로 로스쿨 입시는 실패하였다. 나 스스로에 대한 객관적 평가에 부족이었을까? 아니면 야속히 흘러간 세월을 이겨내지 못한 것이었을까?


그래도 불행 중 다행인 것은 석사 학위는 취득하였다. 10년간 미뤄온 학위논문을 완성하고, 수료자에서 졸업자로 신분이 변하게 되었다.


논문을 쓰지 않았다면... 그 시간을 로스쿨 준비를 더 했더라면 달라졌을까? 도 고민해 보았지만 그렇진 않았을 거 같다. 결국 결과는 동일했을 것이다.


그리고 후반기.

나는 석사를 끝낸 김에 다시 학생이 되었다.

후기 과정으로 박사 과정에 입학하였고, 다시 대학원생으로 학생이 되었다.


매주 월요일 학교를 가야 하는 시간... 아내와 아이에게 또다시 하루에 공백을 주었다.

미안하고 고맙다. 앞으로 1년 6개월에 시간을 더 가야 하니 계속 같은 마음 일거 같다.


오전에 근무를 하고, 2시간여를 달려서 학교에 가고. 밤에 마치고 돌아오는 길이 피곤하지 않을 순 없었지만, 내 선택이었기에 즐겁게 다니려고 노력했다.

그리고 오랜만에 학교에서 다양한 분야의 치료사들을 만나고 교류하면서 학생시절 하고 싶던 무언가가 꿈틀거리는 느낌도 받았다.

그리고 내가 긴 시간을 우물 속에 갇혀 좁은 시야로 살고 있었구나라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나는 그렇게 스스로에 방향성을 조금은 돌리게 되었다.

치료사에서 로스쿨은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급격하게 유턴하는 느낌이라면 박사 과정은 살짝 샛길로 틀어 가지만 결국 목적지가 같은 길인 거 같다.


이제 2026년이 곧 다가온다.

내년에 나는 여전히 박사과정 학생이고, 남편이고, 아빠고, 치료사다.


목표는 조금 바뀌어 학창 시절부터 생각하던 교육자로 다시금 회귀하게 되었다.

그러기 위해서 조금 더 많은 논문을 작성하고, 조금 더 넓은 시야를 가져야 한다.


로스쿨 도전기를 썼던 이 글 시리즈의 마무리를 이렇게 하면서 올 한 해를 같이 정리해 본다.


내년의 나 역시 실패하는 것도 있을 것이고, 성공하는 것도 있을 것이다.

그래도 괜찮다... 나는


흔들려도 괜찮은 사람이니까.


흔들려도 괜찮은 사람의 기록. 글봉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