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먼저 다가가야 상대방도 다가오는데 그동안의 나는 남이 먼저 다가오기를 바랐다. 내 마음을 꺼내면 나를 어떻게 생각할지 몰라 걱정이 됐고, 나를 바라보는 편견과 고정관념이 생길까 봐 두려워 꺼내지 못했던 말들이 많다. 나도 어두운 면이 있는 사람인데 항상 밝은 모습만 보이니 주변에 있는 사람들은 나를 밝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더욱더 내 마음속에 있는 어두운 감정들을 꺼내지 못했고 거리를 뒀으며 힘들면 만남을 거부해 부정적인 모습을 안 보이게 차단시켰다.
내 감정과 모습들을 숨기게 되니 가까이 다가가는 게 힘들고 항상 거리를 두려고 했다. 아마 상대방도 느껴서 거리를 두려고 했던 게 아닐까? 친구들 관계에서도 내가 다가가지 않았기에 먼저 다다간 친구들끼리 더 친해진 모습을 보면서 속상했던 적이 여러 번 있다.
밝은 모습도 나이고 어두운 모습도 나인데 왜 좋은 모습만 보여주려고 했을까? 기분 좋을 때가 있으면 안 좋을 때도 있고, 밝을 때가 있으면 우울할 때도 있는데 말이다. 상대방에게 계속 우울한 감정을 내비치거나 부정적인 말들을 하면 안 좋지만 한 번씩 드러내는 건괜찮다는 걸 지금에서야 알게 됐다.
말을 해야 나에 대해 알게 되고 어려워하거나 힘들어하는 것들을 피해 줄 수 있다. 어떻게 생각할지 몰라 하려던 말을 참지 말고 나에 대해서 알려주려고 해 보자. 그러면 상대방도 마음을 열어주려고 할 거다.
어릴 땐 먼저 다가가지 못했지만 앞으로의 관계에서는 조금씩 다가가려고 한다. 연락을 자주 못했던 친구들한테도 한 번씩 연락을 하면서 한 발자국씩 나아가다보면 조금 더 친밀한 관계가 맺어지지 않을까? 사람의 마음은 한쪽만 움직이면 되는 게 아니라 서로가 움직여야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