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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다온 Oct 19. 2023

블로그에 대한 생각정리

즐겁게 하는 게 답이다

처음 네이버 블로그를 시작한 건 2014년 첫째를 갖고 나서부터이다. 첫째와 둘째를 육아하면서 중간에 여러 번 쉬기도 했지만 지금까지 꾸준히 하는 걸 보면 나랑 잘 맞고 좋아서일 거라고 생각한다.


블로그를 통해 글쓰기를 시작했고 글을 잘 쓴다는 댓글을 볼 때면 성취감을 느꼈다. '나도 잘하는 게 있구나! 몰랐는데 난 말보다는 글로 표현하는 게 더 맞는 사람이구나!'라는 걸 알게 됐다. 차곡차곡 쌓아둔 기록들을 보면 흐뭇하고, 잊혀가는 기억들을 언제든지 찾아볼 수 있다는 게 좋았다. 기록하지 않았으면 잊힐 이야기들. 왜곡되었을 이야기들을..


내가 알게 된 정보를 제공하는 것도 좋아한다. 도움이 됐다는 반응을 보게 되면 필요한 사람이 된 것 같아 뿌듯해진 느낌이다.


이런 것들이 지금까지 블로그에 글을 쓸 수 있게 된 원동력이지 않았을까?  






글쓰기가 압박감이 될 때

그렇게 재미있게 했던 블로그에 대해 생각이 많아지기 시작했다. 한 분야의 전문성을 보여주는 인플루언서 제도가 생겨나면서 나도 뒤처지지 않으려면 그 사이에 껴야 될 것 같은 느낌에 압박감과 불안감이 들었다. 재미있게 즐기면서 쓰고 싶었고 경험하면서 좋았던 것들을 사람들에게 공유하고 싶었는데 인플루언서들을 인정해 주는 추세에 자꾸만 욕심이 생겼다.


올해 7월부터 쓰고 싶었던 것들을 조금 뒤로 미루고 한 분야의 전문성을 보여주기 위해 제를 정해 포스팅에 집중을 했다. 처음에는 쓸 소재가 있어 매일 포스팅을 하니 방문자수도 늘어나는 게 보여 재미있었는데 점점 쓸 게 없어지고 매일 써야 된다는 압박감을 갖게 되니 내가 좋아서 했던 글쓰기조차 스트레스가 됐다.



결과가 좋았으면 달라졌을까?

목표로 세웠던 인플루언서 도전에 여러 번 떨어지니 흥미를 잃게 됐다. 테기와 번아웃이라고 해야 될까?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 며칠 동안 방치하기도 했고 다른 곳에도 집중을 못 하고 방황을 했었다. 브런치를 잠시 놓아놨던 시기가 이때이다.






좋아하는 걸 하는 게 답이다

블로그 닉네임이 돌고 돌아 원점이 된 것처럼 인플루언서라는 타이틀에 대한 욕심도 계속 자리를 못 찾고 돌고 있다가 제자리로 돌아 온 느낌이다.


나는 내가 고 있는 정보들과 말하고 싶은 것들이 생겼을 때 편하게 올리고 싶다. '인플루언서가 되기 위해 꼭 한 가지만 고집해서 써야 되는 게 맞을까?' , '기록하는 걸 좋아서 하게 됐는데 내가 좋아하는 걸 못하면서 일처럼 스트레스를 받아가면서 써야 될까?'라는 많은 생각을 하게 되면서 원래 써왔던 기록용과 정보성으로 쓰기로 결정했다.


도전을 하지 않고 생각만 했다면 계속 인플루언서에 대한 갈망이 있었을 거다. 몇 번 도전해 봤으니 지금은 포기를 할 수 있다. 어떤 사람은 수십 번을 도전해 이뤘다고 하는데 난 스트레스를 받으면서까지 하고 싶진 않았다. 차라리 즐기면서 꾸준히 하는 방법을 선택했다.


잠깐만 할 블로그가 아닌 평생 동안 기록을 할 공간이라고 생각하니 마음이 조금은 편하다. 하다 보면 뭐든 될 거고 기회도 올 거라고 생각한다. 지금은 조급해하지 않고 내 페이스대로 하는 게 답이다.






앞으로 함께 할 공간들이 있어 좋다

이렇게 브런치에 생각들을 정리하는  참 좋다! 앞으로 평생 함께할 브런치와 블로그. 내가 유일하게 글을 쓸 수 있는 공간이 있어서 좋다. 나를 보여줄 수 있는 곳이 있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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