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결승 진출자 확정
이제 마지막 결승 무대 진출자들이 확정되었다. 우선 이런 멋진 프로그램을 기획한 JTBC 관계자에게 먼저 박수를! 팬텀싱어는 시즌1부터 한주의 휴식에 풍부함을 더해주고 있는 애청프로다. 이제 곧 시즌2도 마감될 걸 생각하니 벌써 서운해질 지경. ㅠㅠ
재능에다 다듬기까지 끝난 김주택, 조형균. 고맙게도 이 두 사람은 지금 자신의 경력에서 최전성기의 일부분을 이 프로그램에 할애하고 있다. 두말할 필요 없는 타고난 가수 안세권, 가창력도 가창력이지만 프로듀싱 능력까지 기대하게 만드는 조민규, 서로 약간 다른 의미긴 하지만 괴물이라 부르고 싶은 박강현, 강형호, 그동안 농사 짓느라 보낸 시간이 너무도 아까운, 그래서 더 많은 경험을 쌓을 기회가 주어졌으면 하는 정필립.
지난 시즌에 이어 이번 시즌도 조금 아쉬운 건 역시 베이스라인. 베이스만큼 잘하기 어려운 파트도 없는 것 같다. 테너는 선택하기 힘들 만큼 넘치고 바리톤엔 주저 없이 김주택이지만 베이스는 어느 누구도 선뜻 골라지지 않는다. 그래도 굳이 정하자면 가장 미완성인 고우림.
이 시점에서 개인적으로 한 팀을 만들라면 테너 조형균, 안세권, 바리톤 김주택, 베이스 고우림. 이번 회에서 가장 좋아하는 참가자는 조민규지만 눈물을 머금고(?) 팀에 넣지는 않았다. 하지만 왠지 실제 결승전에서는 그가 속한 팀이 우승할 거 같은 느낌적인 느낌.
유일한 외국인 참가자인 시메의 탈락은 이런저런 생각을 들게 만든다. 이번 무대에서 그는 처음으로 한국어 가사에 도전했고 사실 이 도전은 기대 이상으로 훌륭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 자신부터 그의 탈락을 수긍하게 된다는 점이 조금 슬펐다. 이건 이방인의 설움 같은 거다. 언어적 환경이 주는 감정이입 정도의 차이는 극복하기 힘든 근본적인 장애물이다.
신기하게도 이런 차이는 한국 노래가 아니라 외국어로 된 노래를 불렀을 때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단지 음원으로 소리만 듣는 것과는 달리 공연에서 관객은 무대 위 시연자의 표정, 발음, 그에 상응하는 몸짓들 전체를 복합적으로 감상하기 때문이다. 이것은 아주 사소해 보이지만 호불호가 갈리는 결정적 이유다. 한국인들 사이에서 홀로 그런 정서적 거리감을 극복하긴 힘든 일이다. 그는 그런 이질감을 오직 실력으로만, 그것도 평탄하게 결승 직전까지 올라왔다. 물론 그것이 한계란 건 처음부터 정해져 있었다. 그래서 그의 슬픈 눈매가 더 슬퍼 보인다.
탈락할 걸 예상했음에도 가장 안타까웠던 참가자는 뮤지컬 배우 임정모. 좋아하는 목소리톤도 아니고 특히나 바이브레이션이 거슬렸던 그였지만 매 회 보여주었던 무대에서의 표정과 몸짓, 연습에 임하는 자세나 동료를 대하는 태도는 그의 음악에 집중하게 만들었고 실제로도 그는 회가 거듭될수록 발전해 왔다. 보기와 다르게 다양한 장르에 굉장히 잘 어울렸고 속한 팀원들에게 자연스럽게 섞여 드는 모습들이 그를 응원하게 만들었는데 아쉽다.
아직 여운이 가시지 않아 잠자기 전 브런치질. 늦은 밤에 괜히 본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