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 에세이를 연재하고 있다. 한 달 정도를 기획했는데, 매일 쓰는 게 결코 쉬운 일은 아니란 것을 깨닫고 있다. 9회 차까지는 글감을 고민하지 않고도 술술 썼다. 잘 생각해 보면 매일매일 인상 깊었던 3초의 순간이 있었다. 그런데 오늘은 유독 오래 고민하게 됐다. 부모님을 뵙고 온 일, 남편과의 일상 모두 에세이 단골 소재이기 때문이다.
한 시간 동안 아이패드를 켜놓고 마우스 커서만 깜빡였다. 키보드에 손을 올려보기도 하고, 앨범 속 사진을 뒤적여 보기도 했지만, 쓰고 싶은 이야기는 떠오르지 않았다. 결국 오늘은 써 내려가지 못하는 건가를 고민하다가 문득 ‘침묵’이란 단어가 머릿속에 들어왔다.
나이가 들수록 ‘침묵이 금이다’는 말을 절감한다. 말은 오해의 근원이 되기도 한다. 내가 그런 식으로 말하려던 게 아니었어도, 듣는 사람이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말의 의도와 깊이는 전혀 달라진다. 들은 말을 있는 그대로 이해하는 사람은 드물었다. 대부분은 자신이 가진 경험과 생각의 틀 안에서만 해석하려 했다. 나조차도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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