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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늘막 Oct 22. 2022

우리의 믿음이 어디에서 오는가

태국 단기선교를 준비하면서 읽은 <원문 중심의 이야기 로마서>

오랜만에 해외로, 또 한동안 가지 못했던 선교를 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지금 고3이 되는 어린 청년부터 사회인이 된 완숙한 청년까지 함께 가는 여정입니다.


기도로 모임을 준비하기로 하면서, 어떤 말씀을 묵상하고 나누면 좋을지를 두고 기도하다가


1. 우리의 믿음이 어디에서 오는가?
2. 우리가 믿는 예수님은 누구인가?
3. 우리가 가져야 할 소망은 무엇인가?


세 가지 질문이 떠올랐고, 이 질문에 대한 해답을 조금씩 찾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 답을 어떻게 준비할지 책을 찾다, 그 중 <원문 중심의 이야기 로마서>(김곤주 저, 세움북스)를 읽게 되면서 첫 번째 질문에 대한 대답을 정리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이렇게 글을 정리해 준비합니다.



믿음은 죄를 해결하는 유일한 방법


그런데 믿음이란 무엇이길래 어디에서 오는지 알아야 할까요?

바울은 다른 서신인 에베소서에서 이렇게 답변합니다.



너희는 그 은혜에 의하여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받았으니... (엡 2:8)


믿음은 인간 구원의 핵심입니다.


모든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죄를 가지고 태어납니다. 그리고 사람은 스스로 이것을 해결할 수 없습니다. 이것을 '원죄'라고 이야기하는데, 로마서에는 먼저 구체적인 항목들로 죄를 설명합니다.


바울은 인간이 가진 보편적인 죄를 아래와 같이 나열합니다.

동성애(1:26-27)

시기, 살인, 분쟁, 사기, 악독 등(1:29)

비방, 능욕, 교만, 자랑 등(1:30-31)


이것은 당시 헬라인들이 공공연히 행하던 죄들을 나열한 것이었고, 유대인에 대해서는 '율법을 알면서도 따르지 않는 모습'(2:17-29)을 비판하며 그들이 심판의 대상이 될 것이라고 경고합니다.


그렇다면 바울은 왜 위 내용들을 죄라고 규정하였을까요? 죄는 단순한 인간의 보편적 윤리 혹은 사회적 규범과는 다릅니다. 이는 보다 근본적인 문제이지요.


<원문 중심의 이야기 로마서>에서는 '인간이 스스로 그 마음에 하나님 두기를 싫어하는 것'이 죄라고 이야기합니다. 저는 죄를 '사람이 자기 의에 옳은 대로 행하는 것'이라고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그 때에는 이스라엘에 왕이 없었으므로
사람마다 자기 소견에 옳은 대로 행하였더라 (사사기 17:6)


사사기에서 이스라엘은 여호수와의 죽음 이후 출애굽의 역사를 잊어갑니다. 결국 이스라엘은 여호와를 버리고 우상을 숭배하기 시작했고, 진노하신 하나님은 핍박 중에 '사사'라는 지도자를 세워 이스라엘이 하나님을 다시 따를 수 있도록 계획하셨습니다. (삿 2:10-23)


그리고 하나님을 잊은 이후 나오는 모습, 곧 사람마다 자기 소견에 옳은 대로 행하는 그 모습이 인간이 저지르는 죄의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은 마땅히 '죄'라고 생각하는 내용들도 때로는 괜찮다면서 그대로 저지릅니다. 더 나아가서는 이 정도는 괜찮다고 다른 사람들을 설득하기까지 하지요. (1:32) 율법을 모르는 이방인은 율법을 모르기에 그대로 죄를 짓고, 율법을 아는 유대인은 율법에 따라 죄인이 되는 구조입니다. (3:9-19)


네, 사실 죄는 그 누구도 피할 수 없는 불가피한 것입니다. 모든 인간은 애초에 죄인인 것이지요.



...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다 죄 아래 있다고 우리가 이미 선언하였느니라 (3:9)



모든 사람이 동등하게 죄인이라 아무 문제 없으면 여기서 모든 것이 끝났겠지만, 성경은 인간이 죄인이기 때문에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이야기합니다. 내가 인정하든 인정하지 않든, 하나님께서는 항상 동일하시기 때문에 누구도 이 심판을 피해 갈 수 없습니다. (3:3-4)


그리고 이 죄의 결과는 사망입니다. (6:21-23)


그렇다면 자신이 죄인이라는 사실을 인정하는 사람은 어떻게 해야 죄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요?

답은 간단합니다. 예수 믿으세요! (하하)


유대인이든, 헬라인이든, 지금 지구 위에 있는 그 누구든지 하나님께서는 차별하지 않으시고 예수님을 믿는 사람에게 구원을 주시고 율법을 온전하게 이루는 사람이 될 것이라고 바울은 이야기합니다.(3:23-31)


참고로 예수를 믿는다는 것은 표면적으로는

죄 없던 예수 그리스도가 죄의 삯인 사망을 대신 지불하였다는 것 (Redmption)

십자가에서 피를 흘림으로 인해 대신 갚아주셨다는 것 (Mearcy Seat)

을 믿는 것을 의미하지만 


본질적으로는 

내가 죄인이라는 사실을 인정하고

하나님의 의를 따라 살아가는 삶을 사는 것

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스스로 의로울 수 없는 인간이 이렇게 믿기로 결정했을 때, (실제로는 그렇지 않더라도) 우리를 의로운 사람이라고 말씀해 주십니다. 즉, 우리가 죄 없는 인간의 모습인 예수 그리스도를 닮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십니다.


복음에는 하나님의 의가 나타나서 믿음으로 믿음에 이르게 하나니
...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1:17)



그래서 믿음은 어디에서 오는가?


다시 돌아와 믿음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요?

사실 맨 앞에서 언급한 에베소서에서는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너희는 그 은혜에 의하여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받았으니
이는 너희에게서 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선물이라 (엡 2:8)


믿음은 하나님이 주시는 '선물'이고, 또 아무것도 하지 않았지만 받았기 때문에 '은혜'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믿음이라는 선물을 받은 그리스도인은 하나님의 소유물이 됩니다. 바울은 로마 교회의 성도들을 '그리스도의 것으로 부르심을 받은 자'(1:6)라 표현합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자녀로 부르시지만 동시에 우리의 주인 된 존재입니다.


그리고 주인이신 하나님은 우리를 '믿어 순종하게'(1:5) 하십니다. 그렇기에 믿음은 당연히 순종으로 이어져야 합니다. 성령 안에 거하면서 '성령을 따라 행하는'(8:3-4) 삶을 사는 것이 비로소 믿음이 완성되는 길입니다.


믿음 -> 순종 -> 그리스도의 것이 됨(구원) -> 성령을 따라 사는 삶


성령을 따라 사는 삶이 어렵게 느껴질 수 있겠지만, 믿음으로 말미암아 의인이라 칭함을 얻은 '아브라함'의 이야기를 다시 봅시다. 로마서 4장에서는 이스라엘 민족의 조상이자, 부름 받은 이방인이었던 존재였던 아브라함의 이야기를 합니다.


아브라함도 하나님을 온전히 신뢰하지 못했을 때도 많았지요. 그렇습니다. 아브라함은 결코 스스로가 잘나서 의인이 된 것이 아니라고 바울은 말합니다. 그는 잘했기보다는, 잘 믿을 줄 알았습니다. 그렇게 그는 의인이 된 것입니다.


약속하신 그것을 또한 능히 이루실 줄을 확신하였으니
그러므로 그것이 그에게 의로 여겨졌느니라 (4:21-22)


처음에는 분명 미흡했을지라도, 그는 조금씩 하나님에 대한 확신을 키워나갔습니다. 그리고 아브라함의 믿음은 의를 행할 수 있는 힘이 되었습니다.


때때로 실패했을 지라도 그는 여전히 의인이었습니다. 하나님이 그렇게 이야기하셨으니까요.

사실 그 모든 것은 믿음을 통해 의인으로 인정하시기 위한 하나님의 계획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우리도 그러한 의인이 되는 믿음을 조금씩 키워나가면 좋겠습니다.



요약하기


우리는 죄인입니다. 자신이 옳다 생각하는 바를 행하고 하나님의 뜻을 찾고 따를 수 없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죄로 인해 모든 사람은 사망에 이를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이 죄의 문제를 해결해주시기 위해 오셨습니다. 죄 없는 화목 제물로 우리의 죗값을 대신 지불하고, 피 흘림으로 그 죄를 씻어주신 것입니다.


그리고 이 예수님을 선물로써 받아들이고, 또한 믿음으로 우리는 죄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의를 믿고 따라가는 사람을 하나님께서는 의롭다고 칭해주십니다.


그렇게 사망이 아닌 영생을 사는 사람으로서 우리는 의인으로서 구분된 삶을 살아가게 됩니다.

 


믿음으로 의인이 되셨나요?


믿음으로 의인이 된 사람들은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과 화평을 누립니다. (5:1)


그러한 화평은 슬픔이나 고통과 무관하게 하나님께서 주시는 화평일 것입니다.

여러분들이 그 화평을 온전히 누리시기를 축복합니다 :)




로마서 개관


로마서는 기독교 역사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책 중 하나이고 그만큼 읽기 어려운 서신 중 하나로 손 꼽힙니다. 유대인 그리스도인과 헬라인 그리스도인이 서로 율법을 중심으로 다투고 있었을 때, 바울이 이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보낸 편지가 이 로마서입니다.


그래서 바울은 대두된 문제에 대한 답변과, 그 반박에 대한 답변까지 편지에 함께 적습니다.


그 논증의 구조는 주로 아래와 같은 구조라고 합니다.

유대인/이방인과 논쟁 -> 질문을 제기 -> 질문에 답변 -> 예상되는 반대에 대응

그렇다 보니 로마서의 일부만 떼어 보면 반박에 해당하는 내용이 있을 수도 있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책별로 성경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성서유니온)에서는 포괄적인 흐름을 잘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원문 중심의 이야기 로마서>에서 설명한 흐름을 참고하시라고 덧붙입니다.


1-8장은 구원에 이르는 길은 예수님 뿐이며, 구원받은 신자들이 어떤 모습을 가져야 하는지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9-11장은 선택받은 이스라엘 백성과 이방인에 관한 하나님의 구원 계획을 이야기합니다. 유대인도 이방인도 하나님이 신실하신 분이기에 구원으로 이어지는 계획을 세우셨다는 뜻입니다. 이 부분이 위에서 말한 논증 구조로 이루어져 있고 특히 복잡합니다.

12장부터는 실제적인 신자의 삶에 대해 다루면서, 복음을 누리는 사람의 삶은 어떤 모습의 삶인지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분량상 모든 내용을 담거나 정리하기 어렵습니다.

책이나 위 글을 참고하셔서 로마서를 묵상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더욱 자세한 내용은 담임 목사님 혹은 담당 목사님과 상의하세요 ;)



1편 | 우리의 믿음은 어디에서 오는가 (현재 글)

2편 | 우리가 믿는 예수님은 누구인가 (brun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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