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묻지도 않았는데 나이는 왜 말하나요?>라는 글을 올렸다.
어쩌면 그 글을 읽고 그렇게까지 생각할 필요가 있나 하신 분들도 있을 것 같다.
내가 나이를 물어보는 것에 대해 불편한 생각을 갖게 된 건 오래전 방송된 '왜 반말하세요?'를 본 후부터다.
그 후로 해외에 살면서 내 나이를 묻는 사람도 없거니와 나이 상관없이 교류하면서 관공서도 아닌데 내 나이를 물으면 불편함을 떠나 불쾌한 기분이 든다.
묻지 않아도 '내가 알려 줬으니 당신도 말해야지'라는 무언의 눈빛도 불편하다.
어린아이들이 이름도 묻기 전에 나이를 묻는 모습이다.
조카가 6살 때 공원에서 낯선 아이를 만났는데 다짜고짜로 '너 몇 살이야?'라고 묻길래 이유를 물어봤다.
"나이는 왜 물어본 거야?"
"그냥, 편하잖아"
내 조카도 본인이 왜 나이를 묻는 건지는 모르지만 자연스럽게 문화 속에서 배운 게다.
막연하게 유교문화의 영향이겠지 하고 생각했는데 당시 방송에서 일제의 신민 교육에서 행해진 위계질서, 상명하복과 관계가 있다는 걸 보고 상당한 충격을 받았었다.
군대 학교
사단장 교장
장교 교사
사병 학생
내무반장 반장
당직 파수병 당번, 주번
계급 학년
1수대 1분대 1반 1 분단
일제강점기를 겪으신 한 어르신은 "나는 반말하고 상대는 존칭어를 쓰게 한 적이 없다"라고 하셨다. 그 이유는 일본 사람의 습관이기 때문이라고 하셨는데 우리가 나이를 물어서 서열을 정하는 것은 사실 우리 것이 아니다.
조선시대 우리 조상들은 나이 불문 친구가 될 수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왜 이것이 어려울까?
일제에서 해방된 후에 바로잡을 기회가 있었지만 군부 독재시대를 거치면서 1968년 국민교육헌장이 재편되는 과정에서 일제의 관행을 국민에게 적용한 결과라고 한다.
통제를 수월하게 하려는 심산이다
이런 문화가 세대 간 단절과 경직된 사회를 만든다면 바꿀 필요가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조금씩 직장 내에서도 인식을 하고 나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는 부분이라 한편으로는 다행스러운데 직급 떼고 서로 영어 이름만 부른다고 될 일은 아닌 것 같다.
가장 기본적인 건 상호 존중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