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되니 또 이러나.
내가 연재한 인스타툰 중에
나의 계정을 한 단계
제대로 퀀텀 점프시켜 준
콘텐츠가 있다.
이 콘텐츠가
팔로워 천명 이상을
유입시키면서
삼천 명의 팔로워를
달성할 수 있었는데,
사실 실제로 결혼에 대한
고민이 많았던 시기여서
자연스레 이 주제로
글을 쓰게 되었다.
30대 중반까지만 해도
누굴 만나든
늘 결혼 얘기만 했던 것 같다.
이야기의 패턴은
늘 똑같았다.
왜 우리는 아직 혼자인지,
누구와 결혼해야 하는지,
결혼은 왜 해야 하는지,
이 세 가지의 레퍼토리가
돌림 노래처럼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끝없이 되풀이되곤 했다.
하지만 결국
늘 그렇듯 정답 없이
대화는 싱겁게 마무리되었다.
'우리 다 갈 거야.'
나이가 들수록
조건의 꼬리는 길어지고,
그럼에도
조건의 진위를 따져 묻는
자리는 거북해서,
가뭄에 콩 나듯 들어오는
소개팅도 내 발로
걷어차버렸더니,
어느덧 나는
30대 후반이
되고 말았다.
예전에는 먼저
결혼한다는 친구들의
소식을 들을 때면
축하한다는 멘트 뒤,
한편에서 초조하고
불안한 기분이 스며들었다.
'대체 왜 나는 못 가는 거야..'
'그때 걔랑 결혼했어야 했나?'
지나간 인연까지
모두 소환되며,
억지스러운 미련을 붙들고
몰래 착잡해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 모든
감정의 파도가
시간에 의해
잠재워지면서,
30대 후반의 나는
달라져 있었다.
혼자라서 약하고
외로웠던 마음이
사라지고,
그 안에는
훨씬 독립적이고
단단한 내가
새로 태어나 있었다.
누군가를 만나
인생을 완성하기 위해
애쓰기보다는,
나의 중심을 먼저 찾고,
나 스스로가
완전해지기 위해
몰두하는 삶의 기쁨을
알게 되었다.
30대 초 중반,
결혼에 대한 걱정으로
무용하게 써버렸던
시간의 가치를
지금 다시 절감하며,
내 삶을 채워나가는데
소중히 쓰고 있다.
앞으로 어찌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평생 혼자 살지도.
하지만 한 가지는 분명하다.
혼자든 함께든
이제 나를 중심에 두고
그 외의 일들에
공간을 내어준다는 것.
함께면 더 좋지만,
혼자여도 충분히
괜찮은 삶을 살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는 것.
그 사실만으로도
나이를 헛먹은 것 같지는 않아서
참 다행이다.
내가 어떤 사람이었는지.
'진짜 나의 삶을 되찾는' 그림 에세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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