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 그리고 어게인‘의 간단한 소개를 부탁드린다.
’쉼 그리고 어게인‘은 전문적인 아로마테라피를 만날 수 있는 공간으로 일상의 부정적 에너지에서 벗어나 긍정적 에너지를 얻게 도와주는 곳이다. 아로마로 삶을 리프레쉬 한 후 일상으로 돌아갔을 때 조금 더 성장할 수 있게 도와드리는 일들을 주로 하고 있다. 공간 이름인 ’쉼 그리고 어게인‘도 이러한 뜻을 담아 한번 쉬어가고 다시 시작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리프레쉬’라는 단어가 주는 힘이 너무 좋다. 이 공간을 시작하신 계기가 궁금하다.
공간을 꾸리기 전, 약 4년간 병원에서 임상 아로마테라피스트로 근무했었다. 장기간 근무하다보니 병원이라는 공간의 특성에서 벗어나고 싶었고, 한 단계 더 나아갈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싶어졌다. 단독으로 센터를 오픈할 용기가 없었는데 병원에서 같이 근무한 심리상담사 선생님께서 오프스 공간을 공유하자고 권하였고 그게 시작이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2016년 4월, ‘쉼 그리고 어게인’을 오픈하게 되었다. 병원의 아로마 테라피스트가 의료적인 부분에 집중되어 있었다면, 이곳은 인사이트 카드 상담, 마음을 위한 아로마 향기 제조와 같은 본질적인 아로마테라피를 추구하고 있다.
입구에 위치한 그림이 매우 인상적이다. ‘쉼 그리고 어게인’의 느낌이 물씬 느껴지는데, 직접 그리신 그림인지?
직접 그린 그림은 아니고 승정연 작가의 ‘당신의 하우스 헬퍼’라는 웹툰 속 그림이다. ‘당신의 하우스 헬퍼’ 시즌 3과 4에 ‘백은’이라는 캐릭터가 나오는데 바로 나의 이야기이다. 평소 ‘눈에 보이지 않는 향기를 시각적으로 보여줄 수 있다면 참 좋겠다.’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승정연 작가가 나의 이야기를 웹툰으로 제작하고 싶다고 하여 함께 참여하게 되었다. 지난 2018년에는 동일 이름으로 드라마도 제작되었는데, 주인공이 하석진이였다. (웃음) 입구에 있는 작품들은 지난 4월 연남동에서 진행한 ‘아로마X웹툰 콜라보 첫 번째 전시회 – 향기는 마음을 위해서 사용해야 한다’에 쓰였던 작품들이다. 나는 향기를 시각적으로 보여줄 수 있어서 좋았고, 승정연 작가는 웹툰 내용을 후각적으로 보여줄 수 있어서 좋았던 전시였다.
윈-윈 전시인 것 같다. (웃음)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보자. 많은 지역 중, 광진구에서 시작하게 된 특별한 이유가 있다면?
우선 자양동에 오랫동안 살았다. 오랜 광진구민으로서 뚝섬에서 반포대교까지 매일 자전거를 타다보니 뚝섬유원지에 애정이 생기기 시작했다. 자주 접하고 좋아하는 곳이기도 하고, 한강이라는 휴식처가 좋아 공간을 구할 때 자연스레 그 근처로 자리 잡게 된 것 같다.
현재 ‘쉼 그리고 어게인’이 진행하고 있는 프로그램들에 설명 부탁드린다.
프로그램은 ‘아로마 인사이트 카드’, ‘그냥 휴식’, ‘나를 위로하기’까지 크게 세 가지로 구성되어있다. 첫 번째 ‘아로마 인사이트 카드’는 호주의 자연의학자이자 아로마테라피리스트인 제니퍼와 호주의 아티스트 카렌이 만든 ‘아로마 인사이트 카드’를 활용하는 프로그램이다. 우리의 내면을 볼 수 있는 가장 직관적인 카드로서 나의 감정과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선택된 카드를 통해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마음을 위한 나만을 위한 향기를 만들어서 자신의 현재를 돌아본 후 용기를 내 미래에 다가갈 수 있도록 도와드리고 있다.
두 번째 프로그램인 ‘그냥 휴식’은 인사이트 카드로 선택된 세 종류의 에센셜 오일을 바르며 향기를 맡는 프로그램으로 테라피스트가 직접 선정하고 구성한 음악을 들으며 이완을 돕는 터치까지 받을 수 있다. 마지막 ‘나를 위로하기’는 사별, 상실, 번 아웃 증후군, 암 환자 등을 위한 소그룹 프로그램인데, 무거운 마음을 한결 가볍게 만들어 주기 위한 과정이다. 이 외에도 임상 현장의 경험을 바탕으로 기존 제품과는 차별화된 ‘마인드 프레쉬너’ 제품 라인을 기획 및 제작하고 있으며, 전시 및 외부 강의 등도 활발히 하고 있다.
‘쉼 그리고 어게인’을 운영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꼽는다면?
오픈한지 얼마 안 되었을 때의 기억이다. 지금이야 골목이 많이 정리가 된 상태지만 그 당시에는 주변 건물이 다 공사 중이었다. 과연 누가 여기까지 들어올까 싶었는데, 동네 주민 한 분이 지나가다 들어오셔서 어떤 공간인지 물어보시더라. 반가운 마음에 ‘쉼 그리고 어게인’을 소개하는 리플렛을 드렸다. 그리곤 얼마 후 할머니 한 분이 찾아오셨는데 그 때 리플렛을 드렸던 분의 엄마였다. 한참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그 해에 남편과 자녀 중 한 분이 3개월 차로 돌아가셨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마음이 아프거나 슬픈 분들을 대할 때 느껴지는 것들이 많이 기억에 많이 남는 것 같다. 특히 사별한 가족을 만날 때가 가장 그렇고.
마음이 뭉클해지는 이야기다. 찾아오시는 분들과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함께 영향을 받을 것 같은데?
맞다. 향기를 통해 마음을 열고 트라우마를 인지해 극복할 수 있는 일들을 도와드리다 보니 나도 같이 성장하고 회복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때가 많다. 과거에 비해 굉장히 긍정적으로 바뀌어 있어 놀라곤 한다. (웃음)
이번엔 조금 더 지역에 관한 질문이다. ‘쉼 그리고 어게인’이 생각하는 광진구란 어떤 곳인지 궁금하다.
광진구보다는 내가 있는 이 동네, 골목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 이 동네를 살펴보면 각자의 개성이 뚜렷한 곳들이 많다. 이런 우리들이 모여 자체적으로 골목을 알리는 일들을 기획해 보고 싶다. 오래된 건물이 많아 지워진 시멘트벽들을 벽화 마을처럼 꾸민다거나, 함께 지도를 만든다거나 말이다. 그러한 마음에서 광진문화재단에서 추진하는 작당모의 프로젝트에 참여한 바 있는데, 각자 흩어져 있어서 인지 생각보다 쉽지가 않더라. 이 동네가 너무 좋고, 떠나고 싶지 않은 나로서는 모쪼록 이 골목을 살릴 기회를 찾고 싶은 마음이 크다.
골목을 걸어오며 우리도 신기한 공간을 여러 곳 보았다. 언제 이렇게 이 골목에 많은 것들이 생긴 것인지. 새삼 놀라웠다. 어느새 마지막 질문이다. 앞으로 ‘쉼 그리고 어게인’의 이름으로 계획하고 있는 일들이 있다면?
우선 11월 8일부터 9일까지 제주도에서 열리는 ‘2019 제주아로마페어’에 참가한다. 앞서 말씀드린 아로마 인사이트 카드의 창시자인 제니퍼와 카렌도 내한하는데, 나는 승정연 웹툰 작가와 함께 ‘아로마X웹툰 콜라보 두 번째 전시회 – 향기는 마음을 위해서 사용해야 한다.’를 선보인다. 제주아로마페어 후에는 잠시 휴식을 갖고, 내년을 위한 계획을 세워볼 예정이다. 2020년에는 정기적인 교육을 진행할 계획인데, 일상 속에서 아로마가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 있도록 다양한 시도를 해보고 싶다.
이곳을 찾는 대부분의 방문객들이 지인 소개나 정식 교육을 위해 오는데, 이외의 유입을 위해 앞으로는 홍보에 더욱 힘써볼 생각이다. 홍보 채널을 더 늘려나갈 생각도 있고. 여유를 가지고 모든 것을 즐겁게 하다보면 어느 순간 많은 것들이 쌓여있는 내가 되지 않을까 싶다.
얼마 전, SNS에서 심리 상담사 한 분이 올린 글을 보았다. “한국 사람들은 혼자 휴식할 수 있는 시간이 없어 쉽게 번 아웃 된다”라는 기사였는데 너무 공감 가더라. 모쪼록 ‘쉼 그리고 어게인’을 통해 아로마테라피가 개개인의 삶에 힐링을 주었으면 좋겠다.
‘쉼 그리고 어게인’은 2016년 임상 아로마테라피스트 강수민씨가 오픈한 아로마 리프레쉬 공간이다. 보다 많은 이들에게 위로를 전하기 위해 다수의 외부 강의와 호스피스 교육에 힘쓰고 있다. 캐나다 Essenjoy 아로마테라피스트 디폴로마를 수료했으며, 마인드프레쉬너(마음에 사용하는 향수)를 런칭했다.
· 주소 : 서울 광진구 동일로 4길 56-23 1층
· 블로그 : http://blog.naver.com/kbincan
· 홈페이지 : www.쉼again.com
· 쇼핑몰 : www.mindfreshener.com
· e-mail : thesuminaroma@naver.com
· 문의 : 010-4438-21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