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림공방’에 대한 간략한 소개 부탁드린다.
‘우림공방’은 진리라는 뜻을 가진 내 이름에서 가져왔다. ‘반짝반짝 빛이 나는’이라는 뜻인데, 2009년 공방 오픈 시 천연 비누가 메인이었기에 제품을 사용하고 모두가 빛이 나는 얼굴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름을 지었다. 현재는 이곳을 ‘치유가 되는 공간’이라는 모토로 천연 비누, 천연 화장품, 캔들, 석고방향제, 디퓨저, 다육공예 도우 화분, 프리저브드 플라워 등 다양한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공방의 시작이 천연비누라고 하셨는데, 공방을 운영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는지 궁금하다.
중학교 때부터 여드름으로 인해 피부가 콤플렉스였다. 10년 넘게 피부 질환으로 고생하다 대학 졸업 후, 첫 월급을 가지고 피부과에 갔었다. 그리곤 몇 년 동안 월급의 대부분을 병원에 바쳤다. (웃음) 하지만 피부는 점점 더 예민해지고, 효과는 잠시 뿐이었다. 피부로 인해 꾸준히(?) 스트레스를 받던 중, 주변 지인이 천연 비누를 배웠다며 ‘너의 피부에 맞는 비누를 만들어줄게’하며 집에서 함께 비누를 만들게 되었다. 워낙 피부가 예민해서 새로운 화장품이나 세안제를 썼을 때, 바로 피부에 트러블이 일어나곤 했는데 그 비누는 얼굴에 딱 맞더라. 놀라운 마음에 그날부터 문화센터에 수업을 등록하고, 천연 비누 만들기 취미를 가지게 되었다.
처음에는 일과 병행하며 배우러 다녔는데, 계속 배우다보니 자꾸 마음이 비누에 기울게 되더라. (웃음) 결국 하던 일을 그만두고 본격적으로 천연 비누 세계로 입문하게 되었다. 문화센터 선생님 보조를 시작으로 센터 내 플리마켓 부스 운영까지. 차근히 감을 익힌 후 자연스레 지금의 ‘우림공방’을 시작하게 되었다.
여드름이 고민이었다는 것이 믿기 어려울 정도로 피부가 너무 좋으시다. 우리도 천연 비누를 이용해봐야겠다. (웃음) 그렇다면, 지금 ‘우림공방’에서 진행하고 있는 프로그램은 어떤 것들인지?
기본적으로 천연 비누와 화장품 클래스가 있다. 공방 오픈 시에는 주로 성인을 대상으로 수업을 진행했었는데, 시간이 흘러 내가 결혼을 하고 엄마가 되다보니 자연스레 키즈 클래스도 운영하게 되었다. 키즈 클래스로는 토이 비누와 디저트 비누 만들기가 있는데, 딸기나 초코 같은 귀여운 비누를 함께 만들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요즘 다육이 아트를 취미로 시작했다. 매번 비누만 만들다 보니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싶어 시작했는데, 옛날 버릇 못 고친다고. (웃음) 이것도 아이들과 하면 좋겠다 싶어 ‘나만의 화분 만들기’ 수업을 개설해 진행 중이다.
많은 지역 중 광진구에 자리 잡게 된 이유가 궁금하다.
사실 내가 나고 자란 곳은 송파구이다. 공방도 처음에는 방이동에 위치해 있었다. 그러다 결혼을 하고, 광진구로 이사 오게 되면서 자연스레 이곳에 자리를 잡게 되었다. 광진구에서 시작하게 된 것은 친정과 시댁의 중간이 군자역이라는 단순한 이유 때문이었다. 이사 관련해 구상만 하고 있던 때에 수강생 분이 이야기를 듣고는 본인이 군자동에 살고 있다며, 직접 집을 알아봐주셨다. ‘예의상 하신 말이겠지’ 했는데, 정말로 근처 부동산에 집을 봐두셨고, 나는 또 바로 그 집을 계약했다. 다른 곳은 찾아보지도 않았다. (웃음) 그렇게 이사를 하고 공방도 광진구로 옮겨오게 되었다.
이야기를 들으니 광진구와 운명이 아닐까 싶다. (웃음) 그렇다면 ‘우림공방’이 생각하는 광진구의 모습이 궁금하다.
사실 지금 중곡 1동 명예 동장으로 활동 중인데, (웃음) 우연히 어린이집 운영위원회에 들어갔다 시작하게 되었다. 명예 동장으로서 구청장님과 식사를 하며 지역 현황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데, 주로 동네에 관한 것들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동을 대표해 의견을 나눠야 하니 이전보다 동네를 더 유심히 살펴보기도 하고, 광진구에서 진행되는 다양한 행사에 참석하고 있는데 그때마다 느끼는 것은 따뜻함이다. 광진구에는 지역 특유의 따뜻함이 있는 것 같다.
인터뷰 할때마다 느끼는 건데, 많은 분들이 광진구를 ‘정’이나 ‘따뜻함’, ‘친절함’으로 기억 하는 것 같다.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겠다. 공방을 운영하면서 기억에 남는 수강생 또는 에피소드가 있는지?
꾸준히 원데이 클래스를 들으러 오시는 수강생이 있었다. 수업을 이어가던 어느 날, 집안 사정이 기울어 가장 역할을 도맡아야하는 수강생의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그러더니 자격증 과정을 배워 선생님처럼 강의를 하고 싶다고 말하더라. 수강생분의 절실한 마음에 거의 재료비만 받고, 배우는 과정 동안 성심성의껏 알려드렸다. 과정을 마치고 1년 후, 수강생에게 연락이 왔고 ‘선생님 덕분에 잘 벌고 있다’라며 양손 가득 무겁게 공방으로 찾아왔다. 그간의 이야기를 나누며 둘이 양손을 붙잡고 얼마나 울었는지 모르겠다. (웃음) 나의 직업이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사실에 뿌듯했고, ‘내가 잘 살아가고 있구나’라는 생각에 굉장히 감동적이었다.
마지막 질문이다. ‘우림공방’의 미래 그리고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들어올 때는 우울했던 사람도 나갈 때면 웃으며 돌아가는 곳이 되기를 바란다. 한마디로 힐링 공간이랄까. (웃음) 어른도 아이도 재미있게 배워가는 즐거운 공간, 편안한 공간을 꾸준히 가꿔가고 싶다.
‘우림공방’은 복합 클래스 감성공방으로 광진구 군자동에 위치해있다. 천연 비누와 화장품을 중심으로 아로마테라피, 다육공예와 프리저브드 플라워 공예 등 다양한 클래스를 진행하고 있다.
· 주소 : 서울특별시 광진구 군자동 200-2
· 홈페이지 : alley1980.blog.me
· 문의 : urimstudio.modoo.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