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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광진문화연구소 Dec 14. 2019

[13호] 나루의 발견_fabrigro(패브리그로)




fabrigro(패브리그로)



‘fabrigro(이하 패브리그로)’에 대한 간략한 소개 부탁드린다

‘패브리그로’는 ‘고급 패션 맞춤 숍’과 ‘소잉(sewing) 공방’을 함께 운영하는 공간이다. 소량의 맞춤 제작부터 무대 의상, 홈 패션 나아가 교육까지 말 그대로 패브릭으로 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패브리그로’라는 이름은 패브릭(fabric)을 다루고 있는 우리 공방의 특성에 착안하여 ‘패브릭으로’라는 글자를 소리 나는 그대로 ‘패브리그로’로 써서 지었다. (웃음)      


가게 안을 둘러보니 손재주가 정말 남다르신 것 같다두 분이 공방 운영을 함께하신다고 들었는데어떻게 만나 이 공간을 꾸리게 되었는지 궁금하다.

8년 전쯤, 대학에서 제자와 교수로 처음 만났다. 작년에는 멘토와 멘티로 ‘전국기능경기대회’에 출전하게 되었는데 1년 정도 준비 기간을 거치며 매진한 끝에 1등을 거머쥘 수 있었다. 함께 대회를 준비하면서 ‘메달리스트가 되면 우리 같이 공방 차릴까?’ 하며 꿈꾸듯 대화를 나눴었는데 정말 우승하게 되었다. (웃음) 금메달을 따고 난 후, 함께 공방에 대한 이야기를 구체적으로 나눈 뒤 올해 4월에 문을 열었다.     


전국기능경기대회라는 것이 일반인에게는 조금 낯설다이에 관해 설명해 주실 수 있는지?

‘전국기능경기대회’는 의상뿐 아니라 다양한 부분에서 기술을 겨루는 전국 대회다. 1차 지역 경합을 통해 대표를 뽑고, 각 시도별 수상자를 모아 전국 대회를 연다. 4월에 지방대회를 치른 후 10월에 전국대회가 개최되며, 짧은 시간 동안 완성도 있게 의상을 제작하는 기술을 심사한다. 우리가 참가한 패션 부분은 드레이핑(draping), 스케치, 패션 설계 및 의상 제작까지 총 세 과목을 17시간가량 치르는 경기이다.      


17시간이라니정말 긴 시간의 싸움이다체력도 뒷받침이 되어야 할 것 같다그렇다면 패브리그로에서는 구체적으로 어떤 프로그램을 운영하는지 궁금하다.

크게 ‘여성 전문 맞춤 숍’과 ‘공방’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맞춤옷은 말 그대로 고객의 주문에 맞게 각양각색의 의상을 만드는 것이다. 이외엔 소품 또는 샘플을 제작하거나, 패턴 의뢰가 들어와 만들기도 한다. 클래스도 운영 중인데, 수강생이 원하는 기초적인 아이템을 만들 수 있는 취미반부터 더욱 기술을 요구하는 전문가반, 기능경기 선수 양성을 위한 대회 준비반으로 나뉜다.     


최근엔 근방에 있는 소상공인분들과 협업해 플리마켓을 기획하기도 했다. 또한, 리플렛을 제작하여 패키지 할인이 가능한 원데이 클래스 스탬프 투어도 진행할 예정이다.      


조금 더 일찍 패브리그로를 알았다면 우리도 플리마켓에 가볼 수 있었을 텐데아쉽다혹시 앞으로 더 해보고 싶은 활동들이 있는지 

요즘 청소년 직업교육에 관심이 많다. 흔히 ‘패션’이라고 하면 디자이너를 떠올리는 경우가 많고, 어린 나이에 패션에 관심이 있어도 ‘그림을 잘 못 그려서’라는 이유로 쉽게 포기하는 학생들을 많이 봤다. 하지만 패션 관련 직업에는 디자이너가 다가 아니다. 흔히 모델리스트라고 불리는 구성 전문가 ‘패턴사’부터 다양한 분야로 성장할 수 있는데 많이들 모르는 것 같아 아쉽다. 나라도 여러 강의를 통해 학생들이 ‘패션’의 다양한 분야에 대해 알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다. 또 지난 ‘플리마켓’에 이어 내년에 날씨가 따뜻해지면 건물 옥상을 활용한 파티나 전시도 계획 중이다. 모쪼록 다양한 교류 활동을 통해 ‘패브리그로’를 많이 알리고 싶다.     


사실 처음 패브리그로를 찾아봤을 때, ‘여성 전문 맞춤 숍이라고만 생각했었다지금 보니 정말 다양한 활동을 하고 계시는 것 같다대회도 나가시고다양한 클래스의 수업도 하시고플리마켓도 하시고프로그램을 다 운영하시려면 힘들 것 같은데?

힘이 들 수도 있겠지만 재미가 있어서 괜찮은 것 같다. 공방을 운영하는 가장 큰 원동력은 재미가 있기 때문이다. 수업하러 오는 분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하나씩 알려드리다 보면 어느새 가까워지는 것이 느껴진다. 같이 노는 것 같기도 하고. 이곳을 찾아주시는 모든 분이 재미있게 즐기다 가실 수 있는 공간이 되었으면 하기에 힘들어도 즐겁게 임하고 있다.     


어느새 마지막 질문이다미래에 광진구에서 어떤 모습으로 자리 잡고 싶은지 궁금하다

책에 있는 패턴을 이용해 작업하는 한정적인 디자인에서 벗어나, 본인이 진짜 원하는 옷을 창조할 수 있는 ‘패브리그로’라는 이미지로 광진구에 자리매김하고 싶다. ‘패션 맛집’, ‘패브릭 맛집’으로 말이다. (웃음) 처음 광진구에 자리 잡았을 때 ‘사람 사는 동네 같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공원이나 녹지도 많고, 배수지, 야구장 등의 모습이 마치 ‘서울의 허파’처럼 느껴지더라. 인구 밀도도 높지 않고, 빌딩도 많지 않아 여유가 있어서 좋다. 의외로 예술가들도 많고. 알면 알수록 매력적인 곳 광진구에서 무엇보다 오래오래 활동하고 싶다.



구의동에 위치한 ‘패브리그로’는 올해 4월 문을 연 ‘고급 패션 맞춤샵’ 및 ‘소잉(sewing) 공방’이다. 작은 소품부터 소량 맞춤복, 전문 의상 제작 및 대회 대비까지 각양각색의 프로그램을 보유하고 있으며, 오늘도 천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패브릭에 대한 애정을 전파하고 있다.

· 주소 : 서울 광진구 영화사로15길 3 1층
· instagram : fabrig_ro 
· 블로그 : blog.naver.com/fabrig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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