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공업’에 대한 간략한 소개 부탁드린다.
‘감성공업’은 일상의 소품을 통해 누군가의 감성을 정밀하게 다듬고 가꾸어 드리는 목공예 공방이다. 동네 분들의 미니 목공소이자, 원두커피가 항상 준비되어있는 동네 사랑방이기도 하다. ‘이성과 감성의 조화’라는 뜻을 담아 ‘감성공업’이라는 이름을 짓게 되었다.
공방 운영은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는지
건축설계 직종에 종사하며 목재와 가깝게 지냈다. 그러다 우연한 계기로 용산구에 위치한 ‘디지털 대장간’이라는 공간에서 목공 기계를 처음 접하게 되었는데, 이때 목공에 대한 굉장한 매력을 느꼈다. 그 이후, 고심 끝에 오랜 직장생활을 정리하고 2017년, 지금의 공방을 시작하게 되었다. 50대라는 적지 않은 나이였기에 마음이 불안하기도 했지만, 20년 뒤를 생각하면 옳은 결정이라고 판단했다. 건강한 삶을 유지한다면 앞으로 30년까지도 즐길 수 있는 직업이라고 생각한다.
감성공업이 진행하고 있는 프로그램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궁금하다.
기본적으로 공방 운영을 비롯해 인터넷을 통한 각종 목공예 상품들을 판매하고 있으며, 주문 제작도 병행하고 있다. 또, 서울시에서 후원하는 각종 행사 및 대회에 참가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DDP(동대문디자인플라자) 내 입점 상품에 감성공업의 ‘미니절구세트’가 선정되기도 했다. 이외에도 동네 분들이 소품형 간판 의뢰도 많이 하시는데, 그 덕에 동네 곳곳에서 내가 만든 간판들을 만나볼 수 있다. 골목이 우리 공방의 손길로 채워지는 경관을 바라보고 있자면 마치 이 골목이 내 것 같아서 (웃음) 굉장히 뿌듯하다.
아. 올 가을엔 플리마켓에 처음 나가보았는데, 너무 재미있더라. 왜 이제야 나갔나 싶을 정도였다. 우물 안 개구리처럼 공방에만 있으면 안 되겠다 싶어 최근 다양한 활동들을 위해 여러 계획을 세우며 동분서주하고 있다.
나루42(사이) 인터뷰를 다니다 보면 공방 사장님들께서 위치에 대한 고민이 항상 많으시더라. 사장님께서는 특별히 광진구에 자리 잡은 이유가 있는지
맞다. 나도 많은 고민들이 있었다. ‘감성공업’은 목공예 공방이지만 금속도 혼용하고 있어 처음에는 금속 가공 공장이 밀집해있는 성수동을 알아보았다. 하지만 좀처럼 마음에 차는 공간 구하기가 힘들었다. 그러던 중 부동산 소개로 자양동을 알게 되었는데, 성수동과도 가깝고 내가 살고 있는 송파와도 가까워 최종적으로 이곳에 자리 잡게 되었다.
지금은 자양동에서 공방을 운영하게 된 것이 정말 만족스럽다. 봄과 가을에는 항상 문을 열어두는데, 오며가며 찾아주시고 인사하는 동네 분들이 많이 생겼다. 함께 원두커피를 내려 마시며 담소를 나누다 가시기도 하고. 그럴 때마다 ‘감성공업’이 동네의 한 부분으로서 잘 자리 잡고 있구나 싶다.
동네와 잘 호흡하시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그럼 공간을 운영하면서 느껴지는 광진구만의 특징이 있는지 궁금하다.
주택가와 인접해서일까? 자양동에는 옛날 버전의 상가 점포들이 많이 남아있다. 내가 건축 설계를 했던 사람이다 보니 이런 점들이 자꾸 눈에 보인다. (웃음) 10년 정도 흐르면 동네 자체가 자력갱생이 이루어 질 것이라 생각한다. 굉장히 매력적인 동네가 될 것 같기도 하고.
신도시는 깨끗하고 살기 편하지만 다 같은 모양으로 획일화 되는 것이 안타깝다. 적어도 자양동, 이 구역만큼은 아파트를 세우지 않았으면 좋겠다. 한 채 한 채 스스로 가꿔가며, 우리 같은 공방이나 카페, 문화관련 업체들이 모여 자양동만의 색깔을 가지고 싶다. 그렇게 하다보면 우리 동네만의 표정이 만들어지지 않을까.
어느새 마지막 질문이다. ‘'감성공업'’이 미래에 어떤 모습으로 자리 잡고 싶은지 궁금하다.
내년쯤에는 취미 목공예 교실을 운영하고 싶다. 클래스를 열어 초등학생부터 나이 드신 분들까지 전 연령에게 목공의 재미를 알리고 싶다. 자원봉사도 나가고 싶고. ’감성공업’의 도움이 필요한 곳이 있다면 어디든 적극적으로 나서고 싶다. 또, 내가 만든 제품들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쓰였으면 좋겠다. 특히 ‘종이컵발사기’라는 제품이 있는데, 일회용 종이컵을 재미있게 분리수거 할 수 있는 놀이기구다. 뚝섬유원지의 쓰레기들 중 대부분이 종이컵인 것을 보고 제작했다. 나름의 재능기부로 제작한 것이기에 기회가 된다면 뚝섬유원지에 가져다 두고 싶다.
처음 시작할 때 마음먹었던 한 가지가 ‘동네에서 돈을 벌려고 하면 사업을 오래 할 수 없다.’였다. 모쪼록 동네 사랑방으로서 연령제한 없이 누구나 들를 수 있는, 자양동의 목공예 공방이자 사회적 기업처럼 많은 분들이 기억해주셨으면 좋겠다.
‘감성공업’은 뚝섬유원지역 인근에 위치한 자양동 소재의 목공예 공방이다. 일상의 틈을 만들어줄 생활 속 상품들을 위해, 오늘도 이성과 감성의 조화 속에서 힘차게 작업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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