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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광진문화연구소 Aug 10. 2018

[1호] 나루의발견_A32/무책임여행사

#독립출판 #소책자 #지역콘텐츠

‘나루의 발견’은 광진구에서 활동 중인 창작자, 활동가, 예술가, 기획자, 소상공인, 문화 사업체를 소개하고, 인터뷰하는 코너입니다. 인터뷰를 원하시거나 이와 관련해 궁금한 점이 있으신 분들은emma@naruart.or.kr로 문의 주세요.


A32(무책임여행사)에 대한 간단한 소개 부탁드린다.

A32(무책임여행사)는 출판사 겸 디자인 스튜디오다. 작은 책들을 만드는 출판 디자인 스튜디오라고도 할 수 있다. 사실 책을 쓰고 싶어 사업을 시작했는데, 디자인 업무를 병행하다 보니 여력이 부족하여 최근에는 지역 기반 콘텐츠를 주로 제작하고 있다.


지역 기반 콘텐츠가 무엇인지 궁금하다.

광진구에서 브랜딩 정신을 가지고 공간을 운영하는 사업체나 예술가를 인터뷰하고, 이를 책자로 만드는 작업이다. 최근에는 노룬산 시장에 위치한 ‘복문’이라는 죽집을 인터뷰해 책으로 만들었다. 이외에도 창작자들이 창작 활동을 할 수 있도록 A32 공간을 내어주고, 창작자들이 원한다면 그들의 이야기를 소책자로도 제작하고 있다.


의미 있는 작업인 것 같다. 자양동에 오신지 곧 1년이라고 들었는데, 지난 1년간 느낀 것이 있다면?

광진구는 변하지 않았지만 우리가 변한 것 같다. 변하지 않는 동네에서 변화 시키려고 노력하는 젊은이들이 많아서인지 앞으로 우리가 더 많이 변화 될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물론 긍정적으로 말이다.


1년 동안 자양동에서 만난 분들에게 동질감도 많이 느꼈다. 특별한 이유없이 자양동에 들어 오게 된 점이나, 막상 시작하려고 보니 손님이 없어 막막한 점 등 공통점들이 많은 것 같다. 자칫 불평으로 끝날 수도 있지만 이런 기운들이 우리에겐 열심히 하게 하는 원동력이 된 것 같다. 연대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생각도 들고 말이다. 


지난 1년간 A32(무책임여행사)라는 이름으로 무엇을 했는지 궁금하다.

지난 1년동안 전시, 책방, 문화 공간 등 다양한 모습으로 공간을 운영하며, 이용하는 손님들의 모습을 통해 불편함을 조금씩 개선해 나갔다. 광진구에서 실험을 했다고 해야하나? (덕분인지) 1년이 지난 이제서야 조금 자리를 잡은 것 같다. 방향도 잡힌 것 같고. 지금까지도 A32(무책임여행사) 이름으로 공간 운영, 디자인 작업, 지역 기반 소책자 발행 등 여러 활동을 이어 나가고 있다. 지금은 현재의 모습에 만족하고 있지만, 앞으로 계속 발전해 나가고 싶다. 또 사람들에게 디자인이라고 인식되지 않으면서 소비되는 디자인도 하고 싶고, 진정한 디자인과 작가로 광진구에 머물고 싶다.


디자인이라고 인식되지 않으며 소비되는 디자인이라. 설명하긴 어렵지만 느낌으론 무엇인지 알 것도 같다(웃음). 다음 질문으로 앞으로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궁극적으로 어떤 활동을 꾸려나가고 싶은지 구체적으로 들어보고 싶다.

우선, 내년부터는 각자의 성격에 맞는 도구를 찾아 실행해 나가고 싶다. 직업이라는 것이 좋아하는 것, 잘하는 것으로 정해지면 좋겠지만 사실상 어렵기 때문에 성격에 맞는 도구가 필요한 것 같다. 단기적인 목표로는 장르를 넓혀가고 싶다. 올해 요식업을 주제로 소책자를 제작했는데, 이를 통해 주변에 인정 받아 의식주 중 ‘의’에 대한 부분까지 주제를 확대해 나가고 싶다. 소책자가 신뢰를 얻어 소비까지 되면 더욱 좋고. 희망대로 장르가 넓어진다면 1층으로도 내려가고 싶다. 쇼윈도와 편안한 공간을 통해 우리의 콘텐츠를 보여주고 싶다.


우리의 궁극적인 목표는 여러가지 콘텐츠가 동시에 운영되는 호텔을 차리는 것이다. 큰 극장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다. 저희만의 영화를 상영하는 큰 극장이다. 다양한 도구가 실현되는 곳, 다양한 업이 실현되는 곳, 즐거운 소비가 이뤄지는 곳을 운영하는 것이 꿈이다. 


누군가를 위해서 한다기 보다 우리가 행복함을 느끼기 때문에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우리가 하고 싶어서 했을 때의 ‘행복함’이 기쁨으로 다가오고, 이 기쁨에 대한 갈증을 통해 스스로 만족을 본다.  


A32(무책임여행사)가 생각하는 광진구 혹은 자양동의 특징은 무엇인지

공항이나 항구 같은 느낌이다. 머무는 사람 보다는 떠날 사람이 오는 곳 같다. 대학생들도 자취 하다가 졸업하면 광진구를 떠나고, 중국에서 온 동포들도 그러하다. 가게들의 폐업률도 높고, 이동도 잦다. 그래서인지 뚝심을 가지고 하는 가게들이 별로 없는 것 같은데, 또 찾아보면 뚝심을 가지고 오랫동안 운영하는 가게들도 많다. 생각보다 역사가 있는 자치구이고 동네인데, 이에 대한 홍보가 부족한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다양한 국적, 다양한 연령과 세대가 머무는 곳이라 자칫 어수선할 수도 있겠지만 다양한 이벤트도 존재하는 것 같다. 그래서 무엇인가를 일으키기에 좋은 곳이기도 하고. 여러모로 재미있는 동네이다. 


어느새 마지막 질문이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그 어느때처럼 조용히 전진하겠다.


2017년 10월 운영을 시작한 A32(무책임여행사)는 여행, 라이프 스타일 혹은 지역에 관한 책을 출판하는 출판사 겸 디자인 스튜디오이다. 아날로그 32일이라는 뜻을 가진 ‘A32’는 달력에 없는 날인 32일을 의미한다. “없는 날처럼 살아보자”는 취지이다. A32(무책임여행사)는 자체 제작 소책자는 물론 소소한 디자인 소품도 함께 판매하고 있으며, 개인 디자인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 주소 : 서울시 광진구 뚝섬로 508 2층
∙ 홈페이지 : https://www.a32life.com/
∙ 인스타그램 : https://www.instagram.com/muchae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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