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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광진문화연구소 Sep 12. 2018

7회차, 내가 찍은 광진구

#광진문화연구소 #제7회 #작당모의프로젝트 #지역문화

날씨가 순식간에 선선해졌다. 후덥지근 하지도 않고, 산책도 나갈 수 있고, 사진 찍기도 참 좋은 계절이 온 것 같다. ‘가을’하면 낙엽 사진 아니겠는가. 그래서 9월 작당모의는 광진구 화양동에 위치한 ‘화양사진관’에서 진행한다. (무논리..)

화양사진관은 광진구 화양동에 위치한 흑백 필름 사진관으로 화양연화(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 순간)를 기록한다고 한다. 어릴적 일본에서 사진을 배우고 서울로 돌아와 더미스튜디오라는 패션, 광고 촬영 스튜디오를 운영하다 흑백 사진관 느낌이 좋아 스튜디오 한켠에 공간을 마련해 2017년 7월 7일 시작했다고 하신다. (화양동에서 더미스튜디오를 운영하신지는 10년이 되셨다고!!) 

너무 예쁜 화양사진관의 분위기에 취해있을 때쯤! 작당모의러를 위한 안내 사항과 맛있는 샌드위치와 커피가 셋팅되기 시작했다. 연어와 참치 샌드위치 중 연어가 엄청난 인기를 보였다는 후문(작당모의 TMI..+_+)

스티커, 닉네임, 접수증 등 셋팅을 마치고 참가자들을 맞이하다보니 어느덧 작당모의를 시작할 시간이 다가왔다. 지역문화 네트워크 프로젝트 지원사업과 작당모의 프로젝트에 대한 간략한 소개를 마치고 오늘 작당모의를 위해 공간을 내어준 화양사진관 소개 시간을 잠시 가졌다. 시작 전 앞에서 소개하는게 너무 떨린다고 말씀하셨는데, 나서자마자 술술 화양사진관을 소개하시는 모습에 깜짝 놀랐기도 했다.

이번 작당모의 프로젝트는 주제는 바로 '내가 찍은 광진구'였다. 광진구에 살면서 나는 사진을 얼마나 많이 찍게 될까? 생각해보면 광진구에도 사진 찍을 만한 곳이 참 많다. 어린이대공원, 세종대학교, 건국대학교, 뚝섬유원지 등 사진이 예쁘게 나오는 곳들이 꽤 많을텐데, 다들 조금씩 찾아보면 어떤 사진들이 나올지 궁금해졌다.

그래서 오늘은 아이스 브레이킹을 사진으로 준비해보았다. 참가신청을 받을 때, 참가자들에게 본인이 찍은 광진구 사진들을 받았는데 풍경사진부터 야식, 야작, 동물, 음식 사진까지. 다양한 사진들이 광진문화연구소 카카오플러스로 도착했다. 작당모의 시작 전 받았던 사진들을 모두 인쇄해 한쪽 벽면에 다 붙였다. (붙이고 보니 너무 예쁘더라)


우리는 어떤 순간에 사진을 찍을까? 예쁜 풍경, 맛있는 음식, 달콤한 디저트, 동물, 아이들, 꽃, 나무 등 볼때 마다 핸드폰을 들어 카메라 앱을 켜는 것 같다. 우리는 그렇게 즐거움이나 행복감 등 톡 쏘는 감정이 드는 순간에 사진을 찍고 싶어 하는 것 같다.

광진문화연구소로 보내준 사진들에 그 때의 감정, 그 때의 상황들이 한 장 한 장에 담겨 있다고 생각해 오늘은 아이스 브레이킹으로 모든 사진을 둘러보고 오늘의 나, 지금의 기분을 나타내는 사진을 골라 자신을 소개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앞으로 나와 사진을 고르고 테이블로 돌아가 자기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저의 관심사는 동물이에요.
제가 찍은 사진이고 집주변에 자주 나타나는 고양이 입니다.
소리를 한번도 들어본 적이 없어서 이름이 무음이에요.
고양이를 좋아하고 요즘 임시보호를하고 있어요.


구의동에 오름이라는 클라이밍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요즘 새로운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어린이대공원에서 러닝을 하고 있어서 가지고 왔습니다.


어릴때 사진을 필름으로 전공했습니다.
처음 사진을 찍을 때 인물을 찍는게 부끄럽고 잘 안되었었는데
그 때 벽을 많이 찍었어요.
이 사진을 보니 그 때가 생각나서 선택해 보았습니다.



만화를 너무 좋아해서 선택해봤어요.
어릴때 본 마징가z가 생각나서 선택해 봤습니다.

생각보다 재미난 이야기가 오간 것 같다. 처음보는 사람이어도, 원래 친했던 사람이어도 그 사람의 또 다른 면을 발견할 수 있었다. ‘와, 이 사람이 이런 취미도 있었구나’처럼 새로운 발견의 시간이었다. 아이스브레이킹을 마치고 본격적으로 주제에 돌입하려고 했으나, 다들 수다에 매우 몰입해있는 상태라 쉽사리 끊기 어려웠다. 하지만 시간이 많이 흐르게 되어 어쩔 수 없이 사과와 함께 수다들을 끊고 진행을 시작했다.

우리는 사진을 찍을때, 혼자서 찍을 때도 있지만, 다른 사람들과 함께 사진을 찍을 때도 많다. 그렇다면, 작당모의에 모인 우리가 함께 사진을 찍는다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다음 순서로 '출사'를 기획하는 시간을 가져보기로 했다. 우선, 참가자분들께 주제 설명을 잘 해드린 뒤 ‘무엇을 찍을까?’를 가지고 아이디어를 받아보았다.

작당모의에 모인 우리가 함께 사진을 찍는다면 어떨까?

조별로 각자 찍고 싶은 것들을 포스트잇으로 적어서 보드에 붙였는데 정말 다양한 키워드들이 나왔다. 풍경과 관련된 달, 한강, 하늘, 능선부터 동물(강아지, 고양이), 부부, 어린이, 음식 등 주로 광진구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키워드들이 나와서 키워드를 받으면서도 굉장히 신기했다.


달, 고양이, 하늘, 강아지, 음식, 능선, 부부, 한강
BTS, 뒷모습, 발, 반쪽, 건물, 지금

그 다음으로 나온 키워드 중 가장 사진으로 찍고 싶은 키워드 두개씩 투표를 하기로 했고, 박빙의 승부(?) 속에서 총 네가지의 키워드가 정해졌다.

BTS, 뒷모습, 얼굴반쪽, 발

참으로 신선한 네 가지다. 이 사람들 알고보니 아이디어 뱅크들이었다. 이 네 가지 중에서 찍고 싶은 사람들끼리 테이블을 잡아서 앉도록 했다. 그리고 워크시트를 주어 어떤 사진을 찍을지 아이디어를 내보고 출사를 기획하도록 하였다. 가장 흥미로운 키워드로 출사를 하는 BTS 팀, 심각하고 엄근진하게 회의하는 모습에 기대가 됐다.

조별로 기획을 모두 마무리하고 발표시간을 가졌다. BTS를 주제로 출사를 기획한 팀은 광진구에서 방탄이 나온 이미지를 찾아 각자 열심히 찍어 다음주에 서로 보여주기로 했다고 한다. 뒷모습 조는 광진구 내 어디서든지 사람들의 뒷 모습을 찍기로 했다고. 발 키워드를 선택한 조는 발 따봉을 하거나, 발에 하고 싶은 말을 적어서 찍기로 했다고 한다. 마지막 반쪽 찍기 팀은 9월 10일 7시에 따로 모여서 각자의 반쪽을 찍기로 했다고 한다.

조별로 워크시트를 작성하는 시간을 길게 드렸는데, 다들 워크시트는 금방 마무리하고 테이블별로 신나는 수다(?) 타임을 보내느라 시간이 엄청 길어졌다. 내가 있었는지 다들 잊으신 것 같을 정도? 내 존재가 더 잊혀지기 전에 발표시간을 후딱 가진 뒤 마무리하였다. 


작당모의 정규 프로그램 후, 화양사진관의 특별 서비스로 조별로 흑백 필름 사진 촬영을 진행했다. BTS는 조는 누가봐도 BTS 자세, 반쪽조도 반쪽 자세, 발 조는 카메라가 발만 찍기 힘든 관계로 정상적인 포즈로 촬영에 임했다. 신나게 찍은 이날의 사진은 제8회 작당모의에서 배포 된다고 한다. (안오면 못받으니 다들 꼭 와야한다는거)

조별 흑백 촬영

생각보다 다들 즐겁게 하기도 했지만, 또 모여야한다는 부담도 있었는지 각자 찍거나 오늘 찍는 거로 끝내는 모임도 있었다. 내가 세웠던 목적과는 조금 어긋났지만, 그래도 뭐 어떤가. 즐겁게 찍을 수 있으면 됐지. 그래도 덕분에 참가자들을 더 공감할 수 있었고, 어떤 것을 원하는지 힌트를 얻을 수 있었던 오늘 작당모의였다. 

발조와 뒷모습 조의 기획 촬영 모습



+) 제7회에도 빠질 수 없는 I Like / I Wish / 유레카 / 대화 주제 코너. 다함께 살펴보시길!


[PDF 보기] https://issuu.com/naruart/docs/2__/1?ff=true&e=33182695/63779821


당장의 큰 성과보다는
소소한 변화를 위한 사업으로,
네트워크 협의체분들의
적극 참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2018 작당모의 프로젝트란? 

광진구에서 활동하는 공방, 소상공인, 문화/예술사업체, 창작자, 기획가, 활동가, 광진구 및 문화예술에 관심있는 사람들이 모여서 서로의 활동(+사업)과 요즘의 관심사에 대해 이야기 나누는 가벼운 모임입니다.


 *2018 광진문화연구소란? 

서울문화재단이 후원하고, 광진문화재단이 주관하는 ‘2018 지역문화 네트워크 프로젝트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흩어져 활동하고 있는 여럿이 정기적으로 모여 네트워크가 되고, 이 네트워크가 함께 광진구에서 주체적으로 문화/예술 활동을 기획 할 수 있는 그 날을 위해 조금씩 발걸음을 내딛는 사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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