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광진문화연구소 Jul 17. 2019

5회차, 별 헤는 광진구

#광진문화연구소 #제5회 #작당모의프로젝트 #지역문화

무더위를 식히는 시원한 장맛비가 내리던 7월 11일, 어느덧 5회 차를 맞은 2019 작당모의 프로젝트가 광진구 화양동에 위치한 북카페세모에서 진행되었다. 오늘의 작당모의 주제는 '별 헤는 광진구'. 작당모의러가 주제를 제안하고 직접 기획하여 탄생한 시 낭송 프로그램이다.

한 분 한 분 속속들이 도착하시며 작당모의 출석 도장을 찍어주시고, 태그 스티커까지 착착 붙여주시는 프로 작당모의러부터 오늘 처음 만나 뵙는 분들까지! 모두 반가운 얼굴로 인사를 나누며 북카페세모 공간을 채워주셨다. 특히나 이번 작당모의에서는 2019년도 작당모의 프로젝트 라인업 완성본을 받아볼 수 있었는데,(꺄~~~) 모쪼록 일시, 장소, 주제 잘 확인하시어 원하는 작당모의를 놓치지 않으시기를 부탁드린다.(모든 회차에 와주신다면 제일 감사하고요..♥)

간략한 광진문화연구소 소개를 시작으로 북카페세모 공간을 운영하시는 대표님의 공간 설명을 함께했다. 북카페세모는 책을 중심으로 독서 프로그램, 원데이 클래스, 재테크 강의 등 다양한 문화 강연 프로그램을 함께 할 수 있는 공간으로, 건국대학교에서 대학원을 다니시며 자연스레 화양동에 자리를 잡으셨다고 한다. 또한 북카페세모는 문화예술 '강연'에 초점을 두고 만든 공간이기에 '세상의 모든' 강연이라는 뜻을 함축하여 '북카페세모'로 상호를 짓게 되었다는 설명을 덧붙여주셨다.

메인 프로그램에 앞서 오늘도 어김없이 돌아온 아이스브레이킹 시간. 첫 번째 순서 '관찰력 - 리멤버 미' 게임을 진행했다. 화면에 보이는 사진을 10초간 관찰한 후, 준비된 질문에 팀끼리 상의하여 답을 맞히는 게임으로 팀원 간의 협동심이 가장 우선시 되는 활동이었다. 사진 속 시계가 가리키는 시각, 모니터의 개수, 컵에 새겨진 모양 등 "이걸 어떻게 맞추지?" 하며 정답을 찍는 팀도 많았고, 팀원 간의 역할 분배를 통해 수월하게 맞추는 모습들도 보였다.


다음으로 이어진 게임은 '깃발 순서 만들기'. 제시된 질문에 대해 팀원 간의 순서를 정하고 가장 먼저 깃발을 들면 점수를 얻어가는 게임이다. '발 사이즈가 큰 순서'부터 '최근 본 영화', '보유하고 있는 향수의 개수' 등 서로에 대해 알아가며 친밀도를 쌓아가는 시간이었다. '새끼손톱의 길이' 순서에 대한 문제도 있었는데, 우리가 이런 것까지(?) 아는 사이가 되었다며 모두가 한바탕 웃는 순간도 있었다. 어느새 활동 초반의 어색했던 분위기는 사라지고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자연스레 형성되며 본격적인 '별 헤는 광진구'프로그램을 시작할 수 있었다.

'별 헤는 광진구' 프로그램은 프로 작당모의러인 김은경님께서 직접 주제를 제안하시고, 기획과 진행을 맡아주셨다.(박수!!!!) 평소 시를 즐겨 읽고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문학이 주는 감동을 작당모의에서 함께 나누고자 신청하셨다고 한다. 프로그램 순서는 크게 문장 탐색, 필사, 낭독 순으로 진행되었는데, 가장 먼저 북카페에 비치된 책들 중 '나를 떠올리게 하는 것' 또는 '광진구를 나타내는 것' 두 가지의 주제 중 내 마음에 와 닿는 구절을 탐색하는 시간을 가졌다.

아이스브레이킹 시간의 들떠있던 분위기와는 사뭇 다르게 모두 진지하게 책 내용을 음미하는 모습들이 인상적이었다. 이어서 각자가 고른 구절들을 필사해보는 시간. 책에서 고른 문장을 필사하는 사람, 본인이 가장 좋아하는 명언을 쓰는 분, 자작 시를 선보이는 작당모의러까지. 준비된 한지에 다양한 방법으로 필사가 옮겨졌다.

드디어 필사된 문장들을 낭송해보는 시간. 눈을 감고 들으면 더욱 빠져들 수 있다는 tip과 함께 모두의 낭송과 문장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들어보았다. 그중 가장 많은 공감을 얻은 시가 있었는데, 어린이 대공원의 코끼리 '태산이'를 주제로 한 자작시였다. 

좁은 우리 안을
종일 왔다 갔다

Escape Exodus Elephant
탈출을 꿈꾸는 코끼리

이역만리서 실려 온
자이언트 코끼리 태산이는
아차산 밑 어린 공원

좁은 울타리에서
이리저리 왔다 갔다

어느 날 코로 돌팔매질을 하고 
어느 날 조용히 사라졌다


지난 2011년, 스트레스성 심장마비로 돌연 사망한 어린이대공원의 코끼리 '태산이'. 광진구민답게 '태산이'를 기억하는 분들이 많아 한동안 코끼리와 어린이대공원을 주제로 긴 이야기를 나누었다.


릴레이 낭송 후 내 마음을 울리는 문장 투표를 진행, 가장 많은 득표를 얻은 세 편의 작품 시상식이 이어졌다. 상품으로는 작당모의러 김은경님이 손수 준비한 '윤동주의 서신'을 증정했는데, 서신 안에는 윤동주의 시집이 포함되어 있어 평소 꼭 읽어보고 싶으셨다며 너무나 좋아해 주셔서 받으신 분과 준비한 사람 모두가 행복한 시간이었다.

사람은 시를 떠나 살 수 없다.
누구나 시 같은 풍경과 시를 닮은 사람을 찾는다.
좋은 시는 독자의 감각을 살리고
영혼을 살피게 해 준다.


쉼 없이 바쁘게 흘러가는 일상 속. 잠시 시를 읽으며 우리의 영혼을 살펴보는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 부디 이번 작당모의가 각자의 마음속에서 사라진 별을 찾아보는 소중한 여름밤이 되었기를 바란다.


6회차 작당모의는 7월 25일(목), 5회차와 같은 장소인 건대 '북카페세모'에서 열린다. 다음 회차에는 또 다른 작당모의러가 직접 기획한 하이쿠 짓기 프로그램 <광진구 하이쿠, 아이쿠!>가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다. 많은 분들이 참석하여 낭송과는 또 다른 창작의 재미를 느끼시길 바란다.


<7월 작당모의 프로젝트 안내>

일 시 : 7월 25일(목) / 저녁 7시 30분

장 소 : 북카페세모(서울 광진구 화양동 8-43)

[작당모의 프로젝트 신청하기] https://forms.gle/9VwmGaVELZZAuPsj8

당장의 큰 성과보다는 소소한 변화를 위한 사업으로,
네트워크 협의체분들의 적극 참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2019 작당모의 프로젝트란?

광진구에서 활동하는 공방, 소상공인, 문화/예술 사업체, 창작자, 기획가, 활동가, 광진구 및 문화예술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모여서 서로의 활동(+사업)과 요즘의 관심사에 대해 이야기 나누는 지역문화 수다 살롱입니다.


*2019 광진문화연구소란?

서울문화재단이 후원하고, 광진문화재단이 주관하는 ‘2019 지역문화 진흥사업 - N개의 서울’의 일환으로 흩어져 활동하고 있는 여럿이 정기적으로 모여 네트워크가 되고, 이 네트워크가 함께 광진구에서 주체적으로 문화/예술 활동을 기획할 수 있는 그 날을 위해 조금씩 발걸음을 내딛는 사업입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2019년 작당모의 프로젝트 라인업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