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박 4일
길다 하면 길고, 짧다면 짧은
여행이라기 보다 나들이라 함이 더 맞을 듯한 시간들
다른 직업과 달리 병원은
주 5일이나 달력상 붉지 않은 날 쉬기가 그렇듯 쉽지만은 못하다
오히려, 붉은 날, 토요일 일상에서 시간을 내기 힘드신 분들이
더 내원의 용이함을 가지기에 휴진이 용이하지 못하다
주 5일이 이젠 일상적인 것이 되다보니
물론, 그렇지 못한 분들도 적지 않지만 그래도 토요일이면 그 바쁨에
병원 식구들에게 항상 미안하고는 했었기에
월요일 오전만이라도 진료를 하지 않고 가능한한 출퇴근 시간도 줄여보려 노력을 하나
마음과 달리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는게 현실이니
가능하면 흔히 말하는 샌드위치 데이는 이제 휴진을 하려한다
나를 믿고 십여년을 함께 하여오는 병원 식구들을 보아서라는
핑계하에^^ 나를 위한 시간을 앞으로는 더 만들고싶다
영광과 강진, 완도, 청산도와 돌아오는 길 부여를 거치며
큰 계획없이 뭔가를 하겠다는 것도 없이 가다 걷다
얻은 건 나에 대해 스스로를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들이었다면
잃은 건 좀 더 이른 시간에 이런 시간을 가졌으면 하는 지난 시간에 대한 것이라면 미련한 걸까?
삶의 시간에 대하여 내 뭘 바라고 원하는지 아직은 잘 모르겠다
아니 여행 시간 속 나 자신에 대한 생각이 그 간 내 바라던 것들이
오히려 허상이었음을 느끼게 하여준 듯도 싶다
하지만, 한 가지
아직 난 꿈을 꾸고 있고
뭔지를 모를 뿐 뭔가를 그리려 하고 있다는 것 하나만은 분명하게 얻었다
결과야 어떠되든
과정, 그리고 그 과정의 시간들을 내가 채우지 않으면
남들에 의해 채워진다는 것을
아마도, 내 느끼는 지난 시간들에 대한 허탈감, 상실감등도 그러하기 때문은 아닐까?
삶에서 원하는 바를
아직 그게 어떠한 것인가는 분명하게 모르겠지만
마음으로 그려보련다
한 때 내 또 다른 꿈을 꾸며 지원서를 넣기도 했었던
스텐포드 대학의 신경외과 닥터 제임스 도티의 자전적 책 한권
'삶을 바꾸는 마술 가게"속에 이러한 문장이 있다
'우리의 뇌가 변하면 우리도 변한다. 그 점은 과학이 입증한 진리다.
하지만, 그 보다 훨씬 더 위대한 진리는, 우리의 마음이 변하면 모든 게 변한다는 사실이다.'
대학를 그만두고 지원서를 넣었던 두 대학
한 곳은 내 전공인 유전학과 내분비에 대한 것이었고,
다른 한 곳은 내분비와 면역, 임상영양학에 대한 것이었는데,
두 곳에서 다 지원에 대한 허가서를 받았지만 두 아이의 아빠, 가장으로서
결국엔 가지를 못했었다
스탠포드에선 임상심리학을 병행할 수 있었기에 더 욕심을 내 보기도 했었지만
현실은, 지금이 아닌 그 당시의 현실이니 미련은 없다
만약 그 때 갔더라면
지금 이 순간 뭐가 달라져 있을까?
택배를 정확히 했건만, 택배물의 배송지내에서의 분실로 배상에 대해 걱정하는 엄마
아이를 위해 상가하나라도 사 두고 늙어가고 싶다는 엄마
두 분을 오전중 진료실에서 함께 했다
두 분의 걱정은 너무도 다르지만, 아이에 대한 마음은 결국 하나인 것을은
반시간넘게 대화를 하다보면
그 곁은 달라도 부모로서 가지게 되는 그 속 마음은 다름이 아니라는 것을 느끼게 된다
나도 꿈을 꾼다
오늘은 유럽 저 도시에서 노니는 그림이 머리속에 그려져온다
가보지는 못했지만, 그려보고, 꿈꾸는 데에는 시간 공간이 내 맘이니
내가 주인이고 내가 주인공인 그런 꿈을 진료로 반이상이 줄어든 점심 시간 꾸어보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