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그림을 보는 건 공짜지만,
사랑이라는 그림을 가지는 건 그렇지 않다.
사랑을 받았다면 모든 걸 비워야 할 때가 온다.
사랑을 할 때도 마찬가지.
그래서 우리는, 그들은
더 이상 계속할 수 없는 것일까.
그래서 그 가슴뛰게 잎을 띄우던 싹들은 가벼운 바람에도 시들고 마는 걸까.'
이 시대에 좋아한다에 앞서 부러운 작가 1人
이 병률 시인이자 산문가, 여행가
아마도 그에게는 자유인이라는 단어가 더 어울리지 않을까 싶다
설레이는 마음을 가질 수 있는 특권은 젊은 마음이 가진 여백덕분일까?
나이가 들면서 설레임이 줄어든다
아니, 어쩌면 마음속으로는 젊어서 보다 더
설레임에 대한 열망은 강해지건만,
이기적이 되며 주는 것보다 받고자 하는 설레임만이 가득차 있는 것일지도
올해엔 장마가 그 답게 비를 내려준다
눈이 적은 겨울
비가 적은 장마의 아쉬움을 달래주나보다
카페의 창가자리에 앉아 뜨거운 커피에
보드카 몇방울을 떨어트려 마셨다
내리는 빗 속에 창문을 열고 있자니 빗물이 들어온다는
옆자리에서의 항의에 무심히 바라보다 창문을 닫는다
아쉽다.
찬 느낌이 얼굴에 닫는게 좋았었는데
내 자리
그런게 세상에 있을까?
아니, 있었을까?
만약 그 자리에 앉아서도 자리를 잊고 있었다면,
이제 일어나 오래 머물던 자리를 떠나고 싶다
그럴 때가 된 듯하다
안정됨이란 또 다른 단어속에서
자기 위안으로 나 자신도 속인채 너무 오래 앉아 있었던 듯
의자에서 일어나 한 걸음부터라도 떼려한다
머리 속, 마음 속에서만 그려오던 곳으로 발걸음을 옮기면
설레임이 다시 돌아와 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