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옆건물에 자리한 대형 재수학원
그 학생이 그 곳을 다니며 인연이 된 것도 그러고 보니
3년차가 되가나보다
백혈병치료후 완치판결을 받았다 하지만
그래도, 삼수는 부담이 되나보다
작년만해도 밝은 모습을 보여 마주하기에 좋았었는데
어제는 진료실로 들어서서 눈물을 보인다
의과대학을 가야한다는 부모님의 기대감
문제는 지금 진도로는 어려울 듯하고
몸이 맘같이 안되는게 속상하다며
떨군 고개아래로 눈물의 양이 더 많아져만 간다
내 해 줄 거라곤
괜찮아
삼수면 어떻고, 사수면 어떠냐
중요한건 스스로가 하고 싶은 걸 해야 후회가 없을거라는 말을 건네주지만
사실 큰 위로도 되지 못할
어쩌면 입바른 소리
공허한 말일 뿐일지 모르겠다.
집에서는 의대 진학에 대해 부모님의 기대감이 많지만
자신 스스로도 뭘 하고 싶은지 모르겠기에
더 힘들다는 그의 말
10대
20대
적어도 그 시절만큼은 스스로의 꿈속에서 살아도 되지 않을까?
소꼽장난을 하면서 붉은 벽돌을 갈아 고추가루를 만들고
모래로 밥을 짓고, 엄마 아빠놀이를 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진지했던 시절이 있었다
앞에 보이는 것을 그 모습 그대로가 아닌
마음 속 내가 정한 것으로 볼 수 있는 나이
그 나이는 그리 오래가지 못할텐데,
그 마져도 꿈을 꾸는 아이들의 공간에 어른들이 침범해 버렸다
아이들, 청소년들, 젊음의 시간속에
꿈을 바라볼 수 있게 해 주려면
시대를 조금이나마 먼저 살아온 1人으로서 뭘 해 주려하기 보다
하지 않으려 함이 더 맞는거겠지?
내 아이들에게 언젠가 했던 말
실패하면 어떠냐
실수하면 어떠하고
다시 할 수 있는 너희들이 부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