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쉴 곳을 찾는 쪽배의 시간

by 고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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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나이시절에는

'집을 사려고 평생 일했어.

마침 내 집이 생겼는데 그 속에 사는 사람이 하나도 남지가 않았구만'


나이가 들어서는

'아버지는 쉴 곳을 찾아 헤매는 쪽배 같은 처지란다'


아서 밀러의 전설적 희극 '세일즈맨의 죽음'속 무대위 대사 중 몇 마디다


언젠가 TV속 한 젊은 여성이 전투적인 얼굴과 모습으로 비장하게

하던 말이 떠오른다


'내 왜?

나라의 통계를 위해서 아이를 낳아야하는거죠?'


오전 중 서산에서 다니는 두 남매

엄마, 아빠도 참 유쾌하시고, 두 아이도 유쾌하다

그 가족이 다녀가면 기분이 좋다


문제는 엄마, 아빠 두 분다 일을 하시다 보니 아무래도

아이들만의 시간이 많다보니 먹는 것에 대한 관리에 어려움이 있어서일까?

체중과다가 심하다


그래도, 이 들을 대하면 기분이 가벼워진다

서로의 고쳐야할 점들을 지적하고 논하지만,

그럴 수밖에 없었음을 따지지면서도

서로를 탓하지들은 않으니


나라의 통계를 위해 아이를 낳아야 하냐는 정서를 탓할 수만은 없을 듯 싶다

그는 자식이 되어 부모를 보긴 했어도

부모가 되어 자식들과 함께 해 보지는 못했을테니


평생 집하나, 내 자식들의 안정을 위해 일하다 보니

어느 덧 나이는 들고, 돌아보니 그 들을 위해 살았다 했지만

언제부터인가 건너기 힘든 세월의 강이 막고 서 있게 되는것일지도


어찌보면 그게 삶이란 시간이 주는 결실아닐까?

나와 다른 가족이라해도

아니, 같을 수는 없는게 정상일 가족들과의 한 평생 어울림


정책적으로 부양이란

경제논리하에 역피라미드의 위태로움을 논함은 그 들의 몫일 뿐


가족이란 의미로 함께 하지만,

진료실에서 부모와 아이들의 모습을 함께 대하거나

논의를 하다보면 실제 인지하는 것보다 다름의 폭이 클 때도 많다


딸아이가 투정의 말로 몇 개월치의 월급을 고스란히 모아도

작은 차 한 대 사기 어려운 시대라며

아빠는 너무 비현실적이라고 투덜거린다


부족하면 산을 깎고, 들판을 밀고, 더 높게 더 높게

아파트들이 들어서지만

단 한 번도 주거난이 해결됐다는 이야기는 들어보지 못한 듯

오히려 가까이 있던 산들이, 초록의 들판들이 멀어져만 간다


아침 대학후배가 올린 단톡방의 문자

자 들 일어나시죠

세금벌러 나가야할 시간입니다.


집을 사고 뭔가를 하기 위해서만이 아니어도

이 나라, 아니 아마도 거의 대부분의 모든 이들이 유사하겠지!


젊어서는 내 시간을 가지기 보다 언제일지 모를 내일을 위해

오늘의 나를 다독이며 한 발이라도 더 가려했던 시간들

그 시간들이 이제 오늘이 되가다보니


몸이 말을 해 준다

이젠 더 가기 벅차다고

쉬는 것이 아닌, 낡음으로 멈추어간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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