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을 할 수 있으면 좋으련만

by 고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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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포도는 덜 익어 신포도일거야!

허기진 여우가 잘 익은 포도송이를 보고 먹으려 하다

따 먹을 수 없게 되자 스스로의 위안으로 했다는 말


반대의 말도 떠오른다

감나무 밑에 누워 홍시 떨어지기를 기다린다는 말


노력을 한다해서 얻어지는 걸까?

삶 속에서의 소소한 불로소득도 마치 지쳐가는 사막에서 만난

오아시스와도 같은 활력을 주지 않을까?


설마, 어쩌다 걸린 불로소득에 목을 메는 이 몇이나 되랴


불로소득보다

더 중독이 강한 것은 부당이득이겠지


어떤 부당이득은 옳고,

다른이의 부당이득은 사회악이라는 다툼은 곧

사람이란 이성을 가지고 팀을 나누는 종이 가진 특성 중 하나가 아닐까 싶게

역사속에 참 깊게도 자리한 반복되어만 가는 이야기인 듯하여

그리 새롭지도 않다


지켜온 산과 들에

더 높게 하늘을 가리는 아파트를 짓겠다는

수준을 논함에야 더 바라는 것이 오히려 사치일지도 모르지만


아침 아내가 걱정을 한다

비가 와서 야채가격이 너무 오르고 있다고

반대로 비로 인해 한 창 철이 될 야채나 과일을 수확하지 못하는

마음은 어떠할까?

수확의 순간을 고대하며 흘린 땀들이 있었을텐데


파업에 대한 것이 메시지에서 지난 주부터는 전화로 이어진다

일을 풀어가는 것에는 여러 방식들이 있으나,

풀기 위해서는 이해관계가 얽히기에 쉬운 것 만은 아님은

이미 오래 경험을 해 왔던 것


그럼에도 가장 중요한 것은 힘의 대결이 아닌

이해를 뒷받침한 테이블위에서의 논의가 우선 되어야함이 아닐런지


파업에 동참하는가에 대한 것에 부정적이다가

전공의들의 파업

오늘은 학생들의 동참까지 듣다보니

이미 기성의 어찌보면 갈 시간보다 온 시간이 긴 선배닥터로서

뒤로 물러나 있는것이 후학들에게 미안하게 느껴진다


대한민국의 의료시스템 발달은 아마 다른 어느 나라에서

그 유사한 사례를 비교하기 어려운 과정을 걸어오지 않았을까?

사회적 신념을 바탕으로 시작된 갖춰진 것이 적은 현실속 선배분들의 노력

후학들에의한 개개인의 의술에 대한 열망, 소신에 의한 발전과정의 시대를 통해

우리의 의료수준은 그 어느 선진국에 뒤지지 않음을 보이며 발전을 해 왔다


아쉬움은 경제발전과 함께 사회 속 경제논리가 기본이 되어가면서

의과대학 진출과 전공과의 선택, 근무지의 선택에도 영향을 주게 되어

사회 속 조금 더 편하고도 경제성을 가진 과목과 지역으로바뀌어 가게 되고

의학에 대한 신념보다 성적과 부모에 의해 강요된 의과대학의 진학


그 과정 중 기초의학의 발전에서

주요 과목인 내과, 산부인과, 외과, 소아과 등 기본과들의 힘듬이 기피대상이 되며

어느 순간부터 가장 기본이 되는 과들에 미달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그럼에도 의과대학정원이나 공공의대신설 등 숫자만을 논함에는

그 순서에서 문제가 있는게 아닐까?


요식업으로 성공을 한 한 분은 방송에 종횡무진 활동력을 보이시는 듯하다

식당들은 그 분의 조언을 구하려 하고,

지난 해엔 국감 자리에도 서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한 나라의 의료문제에 있어서

관료주의가 아닌 그 어느 분야보다 전문성이 요구되어지는

의료분야의 의견을 물음에 있어서 의료인의 배제됨과는 비교가 된다

한 나라의 의료가 식당의 전문성에 미치지를 못하는 것일까?


학생들마져 파업에 동조한다면 한 번 그 의미를 돌아봐 줘야하지 않을까?

나라의 중추가 될 20대 전공의들의 파업을 밥그릇 다툼으로 몰수 있는걸까?

힘을 보여야 의견을 피력할 수준은 이젠 넘어서는

성숙을 가졌으면 하는 안타까움은 나만의 것은 아닐 듯 싶다


대상은 나라의 정책이건만

부딪치는 힘에 넘어져야 할 대상은 환자임에 의사의 파업에는

쉽게 동조하기가 어려웠건만

그 어려움은 정책을 일방적으로 정하는 측에서도

의료인의 약점으로 그 간 너무 이용하여왔다


학생, 전공의들의 모습을 보면 이미 적지 않은 시간

그 속에서 살아온 선배된 닥터의 입장으로

말만, 이론만 말하고 있기엔 부끄러워진다


배가 고파도

이미 너무도 잘 익은 포도열매를 보면서도

덜익어 신포도 일거라는 자기 위안의 모습도


언젠가는 바뀌겠지 하는 마음으로

감나무 아래 누워 입을 벌리고 있는 모습도


그 어느 것도 아닐텐데

올핸 장마가 길다

지난 주 지났던 한 지방 도시의 하늘 모르게

올라만 가 있던 아파트들의 잔상이 떠나지를 않는다


저 윗층의 분들은 오는 비를 먼저 맞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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