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세상

by 고시환

열린 세상

'사는 시간이 따로 있고, 삶을 증언하는 시간이 따로 있는 법이다'

카뮈의 글들은 순간 순간 잊었다가 다시 떠오르는 마법을 가진 듯 싶다
사는 시간
그 시간동안 많이 달려왔지만 숨찬 것을 느끼게 되며, 처음에는 나 자신에 대한 방황이 왔지만
이제는 고맙다, 그 숨참이 없었다면 미쳐 몰랐을 것들에 대한 것들을 하나 둘 챙겨가게 된다

이젠 그 삶을 증언하는 시간이 된 것일까?
너무 좁게만 세상을 보아오며 살아왔던 것은 아니었을까를 생각할 시간을 선물받는다
나에 대해서
세상에 대해서
지인이라 믿었던 주변인들에 대해서
그리고 무엇보다 뒤의 시간보다 앞의 시간들에 대해서 생각을 하게 되는 선물을 스스로에게 주고나니
하늘을 올려다 보는 시간들이 늘어난다

몇일 제주에 내려와 걷는다
정해진 곳이 아닌 이 골목, 저 골목을 걷는다
걷다 창 넓은 카페가 있으면 몇시간이고 들어가 자리를 한다
시간이, 세상이 허락해 준다면 많은 사람들의 모습을 보고 싶다
그 들은 어떠한 것으로 웃고, 지쳐갈까?

어느 도시속 사람들의 표정은 미소를, 화남을, 여유를, 아니면 이유없는 바쁨을 담고있는가를
길가의 카페에 앉아 구경하고 싶다

지금의 이 글도 카페에 앉아 푸른 하늘을 바라보며
수평선을 보이는 바다를 마주한 창 넓은 카페에 앉아 쓴다

시간은 주어지는 것이 아닌
그 주인이 나임을 이제서야 알아가나보다

내일은 결코 오지 않는다
항상 오늘만이 있을 뿐, 지난 어제속에 나를 머물게도 하지 않으려한다
난 오늘, 이 시간속에 있음을 스스로에게 잊지 않게
글을 쓰고자한다
지금까지도 불쑥불쑥써온 글들을 오십하고도 반이 넘어가는 삶의 시간에 대해
나에 대한 글들을 어제속에 갖힌 나를 글을 통해 풀어주고싶다

공간과 사연은 달라도
누군가 문을 열어주기보다 자기의 삶의 문을 열어가며 살아가던 신경외과의 제임스 도티의
'닥터 도티의 삶을 바꾸는 마술가게'속 도티의 삶속에서 나를 읽으려 한다
'마음을 길들이게 될 때 우리가 받는 보답은 생각의 선명함이다'

내 마음을 열어 놓을 수 있는 건 나 자신 뿐임을
넓은 카페의 창앞으로 밀려들고 나가는 파도들이 좋다
그렇게 마음을 열어가 보고자 한다.
하늘 한 번 더 쳐다보면서, 내 맘과 얼굴에 달라진 나 자신을 담으려 하면서
노력이 아닌, 자연스런 나를 위해 글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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