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상 전쟁이 없었던 시절이 있었을까?
얼마전 가족들과 영화 '800'을 보았다
일상적 전쟁을 다룬 영화와는 달리 두려움속에서 어쩔 수 없이 총을 드는 병사들
어릴 적 전쟁영화를 보면 독일군은 총 몇방에, 수류탄 하나에 죽음을
미군은 용맹무쌍하게 총알과 총알사이를 달려도
극적으로 다리나 팔 정도에 총상과 용감하게 죽음을 맞이해도
할 말은 다하던것에 익숙해져서일까?
전쟁에 임하는 군인들
주인공이 되는 군인들은 다 용맹무쌍하게 죽음을 각오하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지는 허상
영화 '저니스 엔드'
영화가 끝나고 나면 마치 연극 무대위의 극을 본 기분이 든다
장면의 변화도 거의 없다
아마도, 영화를 촬영세트도 단순했을 듯
실제로도 연극을 영화화 했다하니 이해가 되기도 한다
영화는 무대위의 인물들의 갈등과 전쟁이 만들어 놓은
자아파괴를 보여준다
영화속에선 적군인 독일군은 대화속과 총성, 자막으로만 나온다
1차 세계대전의 승패를 이룬 독일의 춘계공세
그 공세속 최전방에서 희생양처럼 일정 기간을 버텨야만 하는 중대
'프랑스에 몇개의 사단이 있지? 50개 사단 정도 될까? 150개의 여단,
450개의 대대, 1800개의 중대가 있건만 왜 우리지? 왜 지금이지?'
를 스스로들에게 묻지만 답없는 두려움속에서 스스로에게 항변하는 말임을 스스로도 안다
'나는 견뎌 낼거야, 그게 우리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이니까'
사회에서는 친절하고, 젠틀했던 오스본 중위, 중대장이 스스로에게 하는 독백이다
전쟁은 총망받고, 한 여인을 사랑했던 젊은 그를 변하게 했다, 괴물로, 알콜중독자로
'휴가를 나가도 만나지 않았네, 망가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았거든'
사랑하는 여인에게 전쟁전의 자신과 달라진 지금을 보여줄 수 없었던
오스본 중대장
그 중대에 어릴 적 자신의 영웅이었고, 중대장이 사랑하는 여인의 동생
에이사 소위가 어린 나이에 사관학교를 막 마치고 자원해서
최전방으로 그를 찾아온다
에이사에게는 전쟁의 실체보다 군인으로서 나라를 지켜야하고,
오스본 중대장곁에 있다는 것만이 더 중요한 듯
조리사, 토비
경험이 많고, 오스본을 인간적으로 이해해주는 트로터
전쟁에 대한 두려움속에
자신은 병이 든 환자이기에 후방으로의 이송을 주장하는 히버트
그리고, 이름없는 병사들
재미난 것은 1차세계대전이라는 시대적 배경때문일까?
사병과 장교는 같은 장소에서 밥을 먹는게 아니라며
사병들과 함께 하는 에이사에게 야단을 치는 장교들
하긴, 야단끝에 하는 장교의 말도 일리는 있다
자네가 함께 먹은 그 식량만큼 병사들은 먹을게 줄게 된다는
영화속 무대는 50~100m앞에 독일군을 마주한 벙커안에서
거의 대부분이 이루어진다, 고개를 들면 보이는 적군
그리고, 날라드는 총알
전쟁영화라 하기 보다는,
전쟁, 그 바로 현장에 있게 되는 인간으로서의 갈등을
2시간가까이 보여주는 '저니스 엔드'
영화의 마지막은 자막으로 마쳐진다
독일의 춘계공세로 그 모두는 죽음을 맞이하고,
양측 그 수를 셀 수 없는 죽음의 공방이 있었지만 전선은 밀리고, 밀면서
바로 그 자리에 멈추었음을
독일의 춘계공세는 미군의 참전으로 결국 패전으로 끝나게 되지만,
무엇을 위해 그 수많은 목숨들이 그 땅위에 흘려져야만 했던 것일까?
정작 얼마의 땅이라도 더 차지하고 이기려 그 들을 보낸 자들은
그 자리에 없었다
영화 '고지전'
수없이 빼앗고고 빼앗기는 산 봉우리 하나
모두가 다 죽는다
전쟁초반, 남측이 지는 이유는 전쟁의 의미를 모르기 때문이라던
인민군 장교에세 모두가 죽기만 한
이 전쟁과 그 죽음의 의미를 넌 아느냐며 적의 수장에게 묻는 마지막 장면
역사속, 지금 이 순간에도 전쟁은 이어진다
때론 총으로, 때론 칼로, 때론 세치 혀로, 때론 기만과 속임수
전쟁터의 특징중 하나는 전쟁을 통한 이해득실의 주최가 되는 이는
그 전장속에 없다는 것이 아닐까?
전쟁터에서 상처받고, 쓰러지는 것은 그 전쟁과 무관한 다수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