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하나의 계단을 내려서는 기분이다

by 고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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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의 시간들

뭘 그렇게 원하고 찾았었을까?


그 때 그 시절 내 있던 자리

바로 그 곳이 내 자리였었는데,

너무도 많은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그걸 알아간다


대학에 머물러 있었더라면

지금은 어떤 모습,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하긴, 그 곳에 있었더라도 이제는 떠날 준비를 할 나이가 되가고 있지만


급하게 와 버린 시간들속에 내가 과연 있었을까?


아들의 군입대

진해에서 올라오며 그 때 그랬었으면 생각을 하다

이미 흘러가 버린 의미찾기 힘든 것보다

지금을 봐라 내게 맘 속으로 말을 건네게 된다


한 없이 가야할 듯하던 고속도로지만

조금씩 조금씩 출발점이 멀어지고 도착점이 가까워온다


삶의 시간도 그러하겠지?


출발점은 이미 너무도 멀어졌으니

도착점을 봐야겠지?


온 길에 대한 생각과 미련보다

지금을 더 생각하면서

이젠 천천히 느리게 그리고 나를 위해 채워가야할텐데


미련 곰탱이처럼 쉽지만은 않은가보다

생각해보면 그리 어렵지도 않은 단순한 것들이건만


아이들이 자라나 한 계단씩 올라가는 만큼

나는 또 한 계단 내려오고 있음을 느낀다


잠시 계단에 앉아 쉬면서

천천히 천천히 느리게 내려가련다

어차피 시간이란 유한함속에서 가는 길이야 뻔한 것임을


동동거리고 안달해 봤자

내것이 아닌 것이 내것이 되지 못함을

너도 알잖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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