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창밖을 물끄러미 내다보며
흐르는 듯하면서도 멈추어져 있는 풍경속에 나를 맞겨두고 싶어질 때
간혹
옥상에 의자 두개를 마주하고 한 쪽에 앉아
다른 의자에 다리를 올리고 잡음을 담은 lp판을 틀어 놓고는 한다
옥상의 하늘은 멈추어 있을 때가 많다
어쩌다 부는 바람에 화분내 잎사귀들이 흔들리지만
아직 남은 몇 송이의 장미나 무화과는 꿈쩍을 하지 않는다
옥상의 아쉬움은 위만 보게 된다
하늘위의 구름을 보면서
호수도 만들어 보고
때로는 소설속의 무대나 흐르는 음악에 따라 치열한 전쟁터가 되어버리기도 한다
그러다 드는 잠
그런 잠이 참 행복하다
불과 1-2년전엔 그리 앉아 책을 보는게 일과였는대
이젠 책을 오래 읽기가 부담스럽다
읽다, 접는 책이 싫어 책을 잡지 않게 되곤한다
그 보다 그냥 내 좋아하는 음악을 튼다
아쉽게도 lp판 은 중고라도 가격대가 녹녹하지 못해 주로 핸드폰을 통한 스피커로 음악을 듣지만
듣다 잠으로 끌어들임은 lp의 잡음이 더 효과적인대...
이미 다 지나 반복되는 지지직의 잡음이 자장가로서의 효과는 그만이다
가을
이 계절이 좋은 건
그러다, 좀 싸늘하고 춥네 하고 깰 수 있어서 좋다
의자를 평지
땅위에 둘 수 있고
강바람을 맞이할 수 있으면 아마 좀 더 기분이 달라질텐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