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도 오래 나와 함께 하여 온 ...

by 고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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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대밭속에
한 참을 머물렀다
걸으면 걸을 수록 사라져가는 기분
아쉽게도 갈대밭은 맘처럼 깊고 넓지 못하고
갈대는 내 몸 하나 담기엔 키가 너무 작다
맘속의 갈대밭
넓고 깊고 키가 아주 큰
갈대밭을 그리며 가던길을 돌고 돌며
갈대밭을 헤메본다
갈대의 울창함에 길을 잃은 듯이
누군가를 만나러 왔다
말이 통하지 않아 통역이 있는 만남
재미나다
몇 시간지나니 통역이 전하기전 하는 말의 의미를
느끼게 된다

의외의 말
맘속 내 말을 한다
자넨 평생을 숨김속에 너 스스로의
외로움과 싸워왔던게
이제 거부하려해도 나 자신과의 다툼이 밖으로
새어나오고 있다고

지겨운 그 놈의 외로움이란 단어
철들어 한 번도 벗어나 본 적이 없던듯 느껴진다
난 항상 어떠한 다움속에 있어야했던 듯
의무와 책임속에
사람들은 당연하 듯
때론 나를 위한 다며 나와는 다른 나를 대해왔다
나를 아는이
내 세상에서 사라진 뒤로라도

고시환을 알아 하는 말은 없었으면 한다
그 들이 아는건 사회화된 숨겨진 고시환일뿐

너무도 오래되어
이젠 오히려 나도 잘 모르겠는 이 외로운 다툼의 삶에서 벗어나고 싶어진다. 의사로서 참 오래 싸워왔다. 내가 아닌 의사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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