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식기의 젊음이 내뿜는 에너지는 은근하며 서툴렀고 노골적인 동시에 싱싱했다'
재미나고, 또 솔직한 표현같다
시간이 지나며 옛 시간의 공간속 나를 돌아보면 나만은 아니겠지
그 큰 공간속에 후회와 회한만이 저리도 많을까 싶은것은
지금만, 조금만 넘기면 다른 무언가가 있을 듯한
마치 발돋음하면 고개넘어가 보일 듯한 작은 언덕아래에 서서 지금까지 그 언덕을 넘지 못한 기분이다
위의 문장은 김애란작가의 '비행운'단편집중의 한 문장이다
참 독특한 작가다
읽다보면 화도 날 정도로 그 끝에 대한 맺음을 그냥 독자에게 내 던져버린다
시작도 없다
하지만, 매력을 가진 것은 그 시작을 하는 인물도... 어찌 할 지 모르는 상황으로 몰아 넣고서는 그냥 늬가 알아서 해 하고 던져 버려지는 것도 나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면 읽는 느낌이 달라진다. 마치 좁은 공간속에 있었지만, 그것을 모른채 넓고 선택폭이 있는 듯한 착각속에 있다 조금씩 조금씩, 마치 낚시꾼이 던져 놓은 어항속으로 물고기들이 들어가 분명 빠져 나올 구멍은 있지만 나오지 못하는 것 마냥 그의 이야기는 삶의 곤혹, 불행, 잔인을 멋대로 휘둘러댄다
영화 기생충속 큰 빗속에 수재민이 생기고 재난이 일어나도, 아이가 가진 놀이를 위한 인디언 텐트는 아무런 해도 받지 않는다. 두 부부는 커다란 유리창안에서 빗속 텐트안의 아이를 지켜보며 섹스를 한다. 많은 이들이 물이 넘치고, 그 물에 변기가 넘치고, 빠져나갈 공간없이 천장에 갖혀 더는 무엇을 할 것도 없어져 버린 그 밤에 사람들은 제각각 자기의 삶속에서 시간을 보내고 다음날의 햇살을 맞이한다.
한 유명연예인의 자살과 함께 떠오른 이장근 시인의 시 한 편
'더러운 물에서
연꽃이 피었다고
연꽃만 칭찬하지만
연꽃을 피울 만큼
내가 더럽지 않다는걸
왜 몰라
내가 연꽃이 사는
집이라는 걸
왜 몰라'
번식기의 행동은 동물, 식물, 곤충할 것없이 다른 모습을 보인다
인간이라고 다르겠나
젊은 번식체는 주체못할 에너지를 내뿜지만, 아직 서툴고 노골적이지만 그 싱싱한 만큼 헛실수가 많다
나이든, 늙은 번식가는 에너지도 적고, 음흄하지만 아마도 다른 방식의 노골적이고도 실수가 적은 먹이감을 찾겠지
다 지고 난 연꽃 몇 송이
연밥도 다 떨어지고 빈 연밥구멍이 숭숭한 채로 옥상 화분에 놓여있다
그대로 두련다
밑에 뿌리를 감싸고 있는 진흙이 얼었다 녹고 나면 다시 피어줄까?
늙은 번식가도 추운 겨울을 따스하게 안아줄 체온을 함께하면 추운 겨울의 세월이 지나
한 번쯤은 겨드랑이 속의 날개를 꼼지락거려볼 수 있을텐대
체온을 잃은 모든 것은 매말라 영원히 다시 피지 않는 액자속에 갖혀있게 될 텐대....
사람들은 꺼내놓지 못한 외로움이 몸에 쌓이다보니
진물이 되어 나이들어 냄새가 나고 머문 자리에 물기 젖은 흔적을 남긴다고
말하면... 나도 그래 하는 이 있어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