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前
퇴근길 주차장을 나서 조금 가다보니 낯설지 않은 뒷모습의 한 사람
고개를 숙이고, 어깨의 안스러움이 얼굴을 보지 않아도 울고 있구나 느껴진다
지나쳤지만, 웬지 나도 모르게 차를 멈추고 돌아 걸어 그에게로 다가갔다
처음 보지만, 날도 이젠 퇴근시간이면 어둠이 내려앉아 얼굴선이 분명하진 않지만
어디서 온 느낌인지는 몰라도 학생이구나
울고 있구나
다가가 그냥 아무말없이
그를 안아 주었다
나도 왜 그랬는지 잘 모르겠다
사람이 가장 행복한 시절이라면 아마도 철이 없던 시절
어떤 실수
무엇을 해도 책임을 지지 않아도 되고
돌아오는 야단도 없거나, 그리 크지 않던 그 나이가 지나고 나면
외로움이란 단어를 가슴에 담게 되나보다
그 단어는 그와 같이 자라고 또 자라지만,
내 몸은 나이들어 작아지고 몸의 말의 위치의 힘도 약해지지만
그는 스스로 내 안에서 더 강해져만 간다
그 외로움은 그래도 말없이 전달이 되고,
떄로는 모르는 누군가의 품안에서도 잠시 맞겨둘 수 있기도 한가보다
살며시 안아주니
놀라 피하던 그지만, 바로 다시 품안에 들어와 운다
시간이 갈 수록 소리를 내서 운다
집에 갈 수가 없다고
아니, 엄마를 보기가 미안해서 집에 자긴 갈 자격이 없다고
운다
아마도, 오늘 시험을 보는 수험생인가보다
이유는 묻지 않고 잠시 안아주다
집으로 가라
지금 늬가 울운 건 늬가 아니라고
종이 쪽지위에 몇자, 그 위에 또 몇자를 적는 것으로 바뀌는 것들이 너무도 많음을
나 스스로가 겪었기에 수험생에게 큰 용기를 줄 자신은 없다
지금 이 시간
교실의 안과 밖에서의 긴장과 불안, 초조는 그 무게감을 추에 달아 어느쪽이 오르고, 내리고를
아마도 측정은 어렵지 않을까 싶다
대학
무시할 수 없다
혈연, 지연, 학연에 대해서는 우리의 현실이라고만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이 지구상 모든 동식물들이 사실 그 모습과 내용, 깊이는 다르다해도 이 연(緣)이란 것으로
서로에 의지하며 살아가는 것일테니
둥지위를 처음으로 나는 새는 어설픈 날개짓으로 바둥거리다
어느 새 저 푸른 창공을 자유롭게 누빈다
우리의 친구들도 둥지밖을 벗어나며 비롯 떨어질 듯이 불안한 퍼덕임을
보일지라도 앞에 열려있는 푸른 창공을 누릴 수있었으면
둥지를 벗어나 다시 또 다른 둥지안으로 또 다른 둥지안으로 둥지에서 둥지로
이어 이어 이어지는 삶을 살아온 선배로 아마도 어제 그를 나도 모르게
이성이 아닌 감성으로 안아 주었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