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위틈이나 다른 나무들 사이
울창함 속에서도 그 흰 꽃잎은 눈에 들어오게 되는
바위수국
퇴근 후 밤길을 걷다 보면
버스정거장 앞 돌담 사이로 바위수국이 한 창이다
저 고운 모습에 어울리지 않게 꽃말이
‘변하는 사랑이다’
영화 봄날은 간다에서
‘사랑이 어떻게 변하니’라는 대사가 생각나기도 하지만
변하는 사랑
항상 문제는 그 변하는 게 동시에 둘이 같이 이루어지질 못한다는 게 아닐는지…
부부든
사랑하는 애인사이든
어느 한 쪽의 사랑은 불변하고
다른 한 쪽이 돌아서고 나면
남게 되는 상처와 고통
수국은 참 종류가 많은 듯하다
어릴 적 주로 보던 희고도 풍성한 수국만을
생각했었는데
다니다 보니 다양한 색
다양한 모양
다양한 크기
특히 산을 다니다 늦여름까지도 만나게 되는
산수국의 정취는 더위와 힘듦을 달래주기도
산수국의 꽃말도 좀 얄굳다
‘변하기 쉬운 마음’이라 하니
수국은 왜 이리도 사람마음을 다치게 하는 꽃말을 가지고 있을까?
그 모습과는 달리
아마도 그 모습이 푸근하기에 다가가
꽃 스스로가 상처를 받을까
두려움에 경계의 말들을 던지는 것일까?
그래도
수국을 사랑하련다
수국의 사랑이 변한다 해도 난 널 사랑하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