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리게 가려한다
어느 날은 퇴근 후 동네를 걷고
어느 날은 퇴근 후 옆 휘트니스에서 트레이드밀위를 걷는다
갈수록 속도를 느리게 가게 된다
트레드밀 속도로 6~7에서 5로 언젠가부터 낮아지더니
어제는 3.5로 2시간을 걸었다
뛰듯이 걷든
걷듯이 뛰든 뭐 다를 게 있을까?
천천히 가고 싶다
단지 조금은 오래 시간이 허락되는 만큼 길게 가고 싶어진다
깔딱고개가 있는 그러한 산보다
흙으로 된 토산을 여유 있게 걷고 싶어진다
벌써 오월의 둘째 주가 지나간다
어린이날에 어버이날이 지나 스승의 날이 다가온다
매년 스승의 날엔 옛 제자들이 케익에 꽃을 보내주곤 했는데
금년에도 그래 줄까?
받아서가 아니라 기억해줌이 고마운 것이지
대학에 있던 선배로부터 전화가 왔다
같은 내분비
아들도 의대를 졸업하고 내분비를 전공해서
이제 정년이 얼마 남지 않아
둘이 같이 내분비진료를 해 볼까 생각중인 데
개원을 어디에 하면 좋을지를 말한다
사실
내 진료실과 멀지 않은 대학병원에서의 정년이니
아마도 내 부근으로 오게 되기에 미리 양해의 말을
그러한 식으로 하는 건 아닌지 모르겠지만
누가 되든
경쟁은 시간이 지나면 항상 더 해지지
줄어들지는 않겠지
더해지든 어떠하든
이젠 느리게 느리게 천천히 천천히
누가 보면 움직이지 않는 듯하게 그렇게
가련다
움직임만이 아닌 마음속에서도 조급함을 버리고
이걸 어쩌지
저걸 어쩌지 보다
이리 되겠지
저리 되겠지 하는 마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