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로는 벌이 선물이 되기도 한다는 걸
나라가 가르쳐줬었던 기억
진료를 하는 점방이 대치동이다 보니
다시 공부하는 친구들이 많은 곳
바로 옆 대형재수학원
들어가면 저녁까지 나오기 어려운 학생들
일주에 한 번씩은 점심시간에 가서
간단한 진료도 하고
독감시즌에는 지방에서 온 다소 편하지 못한
친구들에게 무료접종도 몇 년을 했던 것이
의료법위반이라 한다
아마도 누군가가 보건당국에
친절하게도 귀뜸을 해 주었던 듯
지정된 장소를 벗어난 진료
무료진료는 환자유치에 해당하여
의료법 위반이 맞다
난 벌을 받았다
벌금과 2달간의 자격정지
그 2달간 꿈에 그리던 체코, 헝가리를
여행했었다
나라가 준 벌이 아닌
나라가 내 평생 꿈을 실현할 수 있게 하여준 선물
머물렀던 곳은
500년여전에는 한 귀족이 살았다던 집
지금은 호텔로 쓰이지만 오래된 그 흔적은
불편한 현실이지만
아내와 난 마치 영화 속 스크린의 배우들 같은 기분
카를교를 걷고
카프카의 묘에서 한 나절을 보내고
매주 열리는 블타바 강가의 벼룩시장의 흥겨움
가게마다 다른 맥주의 맛
여행객이 아닌 삶을 같이 사는 한 사람처럼
느낄 수 있게 해주는 정서의 체코, 프라하
무엇보다 부담 없는 물가와 음식의 맛들
아내와
나중 나이 들어 살 수 있으면
와서 살고 싶은 곳 한 곳을 추가했었던 시간들
하늘을 보니 여행을 가고 싶다
강가에 앉아 맥주 한 잔 하던
카를교변의 해진 카페가 그립다